부인의 수다
ㅡ 아래는 들었던 짧은 이야기에 제가 대폭 살을 붙여 개작한 것입니다. ㅡ
제목 : 부인의 수다.
어느 부인이 퇴근한 남편에게 그날 있었던 일과를 보고했다.
1, 여보!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 옷 벗고 이리 앞으로 누우세요.]
2, 병원에서 나와 찌부둥한 근육 좀 풀려고 안마원에 들렸더니 안마사가 뭐라 그런 줄 아세요?
[ 다리를 활짝 벌리고 몸을 똑바로 펴세요. ]
3, 집에 오는 길에 채소 리어카가 있어서 오이를 사는 데 빌어먹을 장사꾼 놈이 이러지 뭐예요,
[ 굵고 짧은 게 좋아요? 아니면 길고 가는 게 좋아요? ]
4, 속이 상해 기분 좀 풀려고 노래방에 갔더니 웨이터가 마이크 캡을 가져와서 이래요, 정말 재수 옴 붙
었다니까요.
[ 씌우고 할래요? 아니면 그냥 할래요? ]
5, 노래 부르노라니 이가 아프더라고요. 치과에 갔죠, 이번은 치과 의사가 응큼하게 이러는 거예요,
나, 원, 참!
[ 활짝, 더 크게 벌리세요. ]
6, 치과에서 나와 감기 몸살 약을 지러 약국에 들렀더니 약사가 뭐라 그런 줄 아세요?
[ 세게 할까요? 약하게 할까요? ]
7, 머리하려고 약국 옆 미용실에 갔더니 총각미용사가 이러는 거예요.
[ 길게 할까요? 짧게 할까요? ]
8, 약국서 나와 여권사진 찍으려고 골목길 사진관에 갔더니 빌어먹을 사진사가 이럽디다.
[ 박자마자 뺄 수도 있습니다. ]
9, 그만 돌아다녀야겠다싶어 집에 왔더니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새더라고요. 그래서 고치는 사람을 불렀지요. 원, 세상에 그 자식이 뭐란 줄 아세요?
[ 물이 넘쳐 엄청 질퍽거리네요. ]
10, 점심 먹고 나서 금반지 맞춰 둔 것이 생각나 경찰서 앞에 금은방에 갔지요. 금은방 주인이 손가락을 잡고 이러는 거예요, 정말 돌겠더라고요.
[ 아파도 참으세요, 살살 넣을 깨요.]
11, 제가 요즘 태극권 배우는 것 아시지요. 금은방 3층에 태극권 도장에서 운동하는 데 사범이 자세를
잡아주면서 그랬어요.
[ 허리를 비틀고, 양다리를 힘껏 조이세요. ]
12, 도장 바로 옆집이 댄스강습소예요, 3시 강습을 받는데 이번에 춤 선생이 이래요.
[ 다리를 쭉 뻗고, 엉덩일 좌우로 살살 돌리세요.]
13, 거기서 나와 은행엘 들렸죠, 적금을 하나 가입을 했더니 담당직원이 그러더라고요.
[ 제발 빨리만 빼지 않도록 해주세요. ]
14, 늦게사 테니스 코트에서 강습을 받는데, 코치가 이래요.
[ 그만 끝낼까요? 더 계속 할까요? ]
15, 속도 상하고 지쳐서 집에 좀 일찍 들어왔어요. 이웃집 돌이 엄마가 돌이를 데리고 놀러왔더라고요.
돌이가 물총을 갖고 거실을 뛰어다니더니 나무라는 저를 겨누면서 이렇게 외치더군요.
[ 얏! 쏜다. 정말로 쏜다! ]
16, 앞 동 순이네 집에 김치 좀 갖다 주려고 초인종을 눌렀더니 순이 엄마가 문을 열어주더군요.
그런데 건넌방에서 지병이 심한 순이 할아버지가 이렇게 신음을 질러요.
[ 어이구, 나 죽는다. 어이쿠, 나 죽는다. ]
첫댓글 무엇이나 듣는 사람들의 자세에서 문제가 생기지요
ㅋ ㅋ
뭔소린지 원~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