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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터 스크랩 생강 [식품과 의학의 도를 말한다]
ysoo 추천 0 조회 49 15.02.27 23: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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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의학의 도를 말한다 | 생강]

날마다 생강을 먹는 것이 산삼을 먹는 것보다 낫다

 

글·사진 | 최진규 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질병은 물론 나쁜 기운들이 몸속으로 침입 못 하게 하는 ‘명약’

 

옛날, 어느 고을에 한 장수촌이 있었다. 그 마을에서도 특별히 오래 사는 한 집안이 있었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이 120세, 그 노인의 아들은 102세, 그 노인의 아들은 70세, 그 노인의 아들은 40세, 그 아들은 22세, 그 아들은 3세로서 모두 6대가 한 집에 살고 있었다.

 

 

▲ 생강은 새 살을 잘 나오게 하고 몸속에 있는 갖가지 독을 푸는 데 아주 좋은 약초이다.

 

 

이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부자가 살았다. 돈이 몹시 많아서 아무리 돈을 많이 써도 창고에는 돈과 재물이 가득 쌓여 있고 또 아들이 현청의 관리인 까닭에 부와 권력을 한꺼번에 누리고 있었다. 부자는 돈과 권력을 지닌 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었다.

 

어느 날 부자는 보물을 많이 가지고 오래 사는 집을 찾아가서 가장 나이 많은 노인한테 말했다.

 

“당신의 집안은 대대로 장수한다고 들었소. 그 비결을 좀 가르쳐 주시오.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소.”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우리 집안에 장수비결 같은 것은 없습니다. 돌아가십시오. 나는 지금 밭으로 일하러 가야 합니다.”

 

노인은 괭이를 들고 밭으로 일하러 가버렸다. 부자는 몹시 실망해 보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자는 오래 사는 노인이 장수비결을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날 있었던 일을 편지로 써서 현청에 관리로 있는 아들한테 보냈다. 편지를 받아 본 아들은 몹시 화가 났다.

아들은 그 지방을 다스리는 하급관리한테 반드시 그 집안의 장수비결을 알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급관리도 장수비결이 탐 나서 곧 나이가 가장 많은 노인을 관청으로 불러들였다.

 

“너희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장수비결이 있다고 들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수 있겠느냐?”

“우리 집안에 장수비결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너희 집안은 대대로 장수를 누리고 다른 집안은 그렇지 못한가?”

“잘 모르겠습니다. 수명은 하늘이 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비결을 말하지 않으면 목을 베어 버리겠다. 빨리 그 비결을 말하라!”

“정말로 우리 집안에 장수비결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집안에서는 모든 가족이 날마다 무즙과 생강즙을 마시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 말고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관리는 화를 벌컥 내면서 말했다.

 

“나는 늘 좋은 음식을 먹고 편하게 사는데 너희 집안보다 장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꾸물거리지 말고 감추어 둔 비결을 말하라.”

“목이 달아난다고 하더라도 없는 것을 가르쳐 드릴 수는 없습니다. 제발 분노를 풀고 저를 돌려 보내주십시오.”

 

관리는 몹시 화가 나서 노인을 감옥에 가두었다. 나이가 120세인 노인이 감옥에서 고초를 겪다 보니 한 달 뒤에 감옥에서 죽고 말았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노인의 가족들은 다음과 같은 노래를 지어서 관청의 벽에 붙였다.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으면

밤에 자기 전에 무즙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서 생강즙을 마셔야 하네.

고기와 생선을 먹지 말고

채소를 많이 먹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자며

많이 걷고 열심히 일해야 하네.

 

 

관리는 그 노래를 몇 번이나 읽어 보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관리는 의사를 불러서 함께 장수마을로 가서 조사해 보기로 하였다. 관리는 먼저 장수하는 집안의 이웃을 찾아갔다.

 

“저 집안사람들이 왜 장수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가?”

“잘 모릅니다. 운이 좋았겠지요.”

“저 집안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우리와 꼭 같은 것을 먹습니다. 다만 고기와 생선을 전혀 먹지 않고 날마다 밤에 무즙을 마시고 아침에는 생강즙을 마십니다.”

“저 집안사람들은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는가?”

“해가 저물면 저녁을 먹고 어두워지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해가 뜨면 일어나서 마을을 3~4바퀴 돌고 돌아와서 생강즙을 마시고 반 시간 뒤에 아침밥을 먹습니다.”

 

그 관리는 노래에 적힌 내용과 이웃 사람들의 증언 내용이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감옥에서 죽은 노인한테 죄가 없다는 것을 온 고을에 알리고 노인의 가족들한테 상금을 내렸다. 그리고 온 고을에 사는 백성들한테 장수하는 방법을 널리 알려 실천하게 하였다. 그 뒤로 그 고을에서는 백 살이 넘도록 오래 사는 사람이 많이 나왔다.

 

생강은 새 살 돋게 하는 데 효험 높아

 

우리 조상들은 생강을 모든 독을 푸는 해독제로 썼다. 강부탕(薑附湯)이라는 약이 있는데 생강과 부자(附子)를 같이 넣고 달인 탕이다. 강부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아주 효과가 좋은 약이다. 부자에는 독이 아주 많다. 그러나 생강과 같이 달이면 독성이 줄어들고 성질이 순해진다. 부자의 열독(熱毒)을 생강이 중화하는 것이다.

 

 

▲ 생강은 우리나라 완주 봉동과 서산에서 나는 것이 품질이 좋다.

 

 

모든 전염병이나 감기 같은 병은 체온 저하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체온이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그 틈을 타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해 병이 나는 것이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력을 늘리고 온갖 질병을 예방한다.

 

생강은 온갖 약재의 약성을 서로 중화하고 독을 푸는 기능이 있다. 생강은 성질이 뜨거운 부자를 만나면 부자의 열을 내려 주고, 설탕처럼 성질이 차가운 것을 만나면 그 찬 성질을 없애 준다.

 

반하(半夏: 천남성과의 식물)에는 독이 많다. 반하에 중독되었을 때 생강을 먹으면 해독할 수 있다. 반하의 독성뿐만 아니라 오직 생강 한 가지만으로 식중독, 복어독, 뱀독, 지네독, 옻독 같은 온갖 종류의 독을 풀 수 있다.

 

임신 중독으로 인해 산후(産後)에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눈이 안 보일만큼 부었을 때에도 생강 한 가지만을 물로 달여서 먹으면 다른 어떤 약을 쓰는 것보다 부기가 빨리 내린다.

 

질병은 물론 나쁜 기운들이 몸속으로 침입 못 하게 하는 ‘명약’

 

예전에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단백질 부족으로 부항이 들어 피부가 누렇게 뜨고 퉁퉁 부었을 때에도 생강탕을 먹였다. 열 첩만 먹으면 씻은 듯이 부기가 내린다.

 

발에 동상이 걸리면 겨울철보다는 이른 봄철 추위가 풀릴 때에 가려움과 통증이 더 심해진다. 발이 몹시 부어올라서 구두나 고무신 같은 것을 신을 수 없고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발을 손으로 한 번 누르면 쑥 들어간 손자국이 한 시간 이상 남는다. 이런 증상에도 생강탕을 먹으면 일주일 안에 부기가 싹 빠진다.

 

 

▲ 생강 잎은 대나무 잎을 닮았는데 그보다 조금 더 넓다.

 

 

또 여름철에 상한 음식이나 찬 음식을 먹고 체했거나 식중독, 황달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독버섯을 먹고 중독되어 혼수상태가 되었을 때에도 억지로 생강즙을 약간만 마시게 하면 곧 정신이 돌아온다.

 

홍역으로 인해 열이 치솟을 때에도 생강이 좋은 치료약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대로 열로 열독을 푸는 것이다. 홍역으로 인해 몸에 열이 40℃ 넘게 올라갈 때 생강탕을 먹이면 열을 세기 전에 열이 내리기 시작한다.

 

생강은 번식력이 아주 뛰어난 식물이다. 한 조각을 심어 두면 옆으로 한 마디씩 한없이 뻗어나가서 큰 밭 하나를 모두 채울 수 있다. 이처럼 잘 뻗어나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생강은 거구생신(去舊生新) 곧 낡은 살을 없애고 새살이 돋아나게 하는 데 제일 좋은 약이 된다.

 

옛날에는 여자들한테 유종(乳腫)이 많이 생겼다. 유종으로 인해 젖통이 곪아서 고름이 가득 차 있을 때 칼로 곪은 부위를 째면 고름이 한 종지 넘게 나온다. 그러나 상처가 아물려면 새 살이 잘 차 올라와야 한다. 고름은 빠져 나왔지만 새 살이 잘 안 나올 때 새 살을 잘 돋아나오게 하는 약으로 생강탕이 제일이다.

 

낫이나 칼에 베어 살이 떼어져 나갔을 때에도 생강탕을 먹으면 새 살이 잘 돋아나온다. 옛날 부모님이 중병에 들었을 때 엉덩이나 허벅지의 살을 한움큼 베어서 국을 끓여 드리는 일이 더러 있었는데 살을 베어내고 나서 새 살을 빨리 돋아나게 하는 약으로 생강을 썼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생강은 지나치게 맵지 않아서 약으로 오래 쓰거나 음식으로 오래 먹어도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토종 생강을 약생강이라고 불렀다. 온갖 종류의 염증과 감기, 소화불량 등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생강은 추위와 바람, 습기를 소탕한다

 

토종 생강은 아주 훌륭한 염증 치료약이다. 위염에는 생강을 연하게 달여서 한 번에 한 숟갈씩 먹으면 잘 낫는다.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먹어야 한다. 생강을 연하게 달여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심심할 때마다 한 숟갈씩 먹으면 위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낫는다.

 

겨울철에 추위를 타지 않고 몸을 훈훈하게 하려면 생강즙을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생강을 얇게 썰어 꿀이나 설탕을 생강 부피의 3분의 1쯤 넣고 버무린 다음 젓가락으로 저어 주면 삼투압 작용으로 인해 생강 속에 있는 즙이 빠져나온다. 이렇게 만든 생강즙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나게 하며 면역력을 키우고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아주 좋은 약이 된다.

 

생강즙을 병에 담아 두었다가 날씨가 아주 추운 날 산에 갈 때 갖고 가서 찻숟가락으로 하나씩 먹으면 금방 몸이 후끈후끈하게 더워지고 황소처럼 힘이 난다. 옛날, 추운 겨울 궁궐이나 현청 문 앞에서 보초를 서야 하는 사령(司令)들이 생강즙을 먹지 않으면 몸이 춥고 시리고 떨려서 문지기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즙을 빼내고 남은 생강조각은 하나씩 꼭꼭 씹어서 수시로 과자처럼 먹는다. 그런대로 맛이 좋다. 병에 담아 두고 젓가락으로 하나씩 꺼내어 한 쪽씩 먹으면 맛도 좋고 몸이 따뜻해지며 기운이 난다.

 

생강즙을 약한 불로 오래 졸이면 생강엿이 된다. 옛날에 허약하고 기력이 약한 사람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력회복제로 생강엿보다 더 나은 것이 없었다. 생강엿은 겨울철 추위를 이기게 하고 지치지 않게 하는 데에도 아주 좋은 효능이 있다. 산에서 모닥불도 못 피우고 뜨거운 물도 못 마시고 추워서 덜덜 떨고 있을 때 생강엿을 먹으면 몸이 난로처럼 더워져서 추위를 모르게 되고 기운이 샘솟듯이 난다. 한마디로 생강은 추위와 습기, 바람기를 소탕하는 데 제일 좋은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강엿은 당뇨병 환자들한테 생기기 쉬운 저혈당증에도 최고의 명약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저혈당증이 왔을 때 10분 안에 사탕 같은 것을 먹지 않으면 목숨을 잃는다. 당뇨병 환자들이 생강엿을 갖고 다니다가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때 먹으면 즉시 저혈당 증세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차츰 당뇨병도 호전된다.

 

생강은 특별한 향기와 매운 맛을 지니고 있다. 음식에 맛과 향기를 더해 준다. 그래서 주방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양념이다. 요리할 때 생강을 넣으면 매운맛과 향기가 음식 속으로 스며들어 맛과 향기가 좋아진다. 생선이나 고기, 채소를 요리할 때 생강조각이나 실생강을 넣으면 음식의 맛을 훨씬 돋우어 줄 뿐만 아니라 온갖 독을 풀어 준다. 생강은 비린내와 노린내를 없애 주므로 생선을 요리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양념이다.

 

생강은 날로 먹거나 익혀 먹을 수도 있고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거나 즙을 내거나 가루로 만들거나 술로 담그거나 말려서 먹을 수도 있다.

 

‘생선을 요리할 때 생강이 없으면 안 되고, 고기를 요리할 때 간장과 된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생강 세 조각을 먹는 것이 산삼을 먹는 것보다 낫다’ 는 말도 있다.

 

중국 명나라의 약초학자 이시진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먼 길을 가거나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생강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출발하면 안개와 이슬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고 부정하고 나쁜 기운들이 몸속으로 침입하지 못한다.’

 

생강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진다.

 

‘겨울에 생강만 있으면 추위와 바람이 두렵지 않네! 겨울에 무를 먹고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병도 없고 나쁜 일도 없으며 장수할 수 있다네!’

 

몸이 허약해지면 찬바람(風寒)이 몸속으로 침입하기 쉽고 이와 함께 온갖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병원균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기침이 나며 머리가 아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상풍(傷風) 감기라고 하는데 몸속에 있는 찬바람을 몰아내면 감기가 물러간다.

 

생강을 먹으면 땀이 난다. 그것은 생강 속에 들어 있는 ‘강랄소’라는 성분 때문이다. 강랄소는 심장과 혈관을 자극해 심장의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관을 확장하며 혈액순환을 빠르게 한다. 생강을 먹으면 몸이 후끈후끈 열이 나게 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동시에 땀구멍이 열려 땀이 많이 나온다. 땀은 열을 내릴 뿐만 아니라 병원균으로 인해 생긴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 곧 생강은 바람과 추위, 그리고 세균으로 인한 독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좋은 약이다.

 

생강으로 건강 지킨 공자, 소동파, 서하객

 

2,500년 전 공자가 편찬한 <논어(論語)> ‘향당 편’에 ‘불철강식(不撤薑食)’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끼니 때마다 반드시 생강을 잊지 말고 먹어라’는 뜻이다.

 

공자가 다른 지역으로 일을 보러 갔다가 어느 집에서 음식을 대접받았다. 공자는 생선의 색깔이 변한 것을 보고 하인들에게 상을 물리라고 명령했다. 다만 생강을 함께 먹는 사람만은 그 생선을 먹어도 좋다고 하였다.

 

공자는 끼니 때마다 생강을 조금씩 먹었고 그 덕분에 73세까지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 그때부터 민간에서 ‘생강을 조금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생겨났다.

 

송나라의 문호 소동파(蘇東坡)가 항주(杭州) 지사가 되어 내려갔을 때 서호 호숫가에서 있는 정자사라는 절에서 80세가 넘은 한 노승을 만났다. 노승은 40세 정도로 젊어 보였고 몸이 매우 강건했으며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소동파가 늙지 않고 오래 사는 비결을 물었더니 노승은 생강을 40년 동안 먹은 덕분에 늙지 않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소동파는 그 노승한테서 생강으로 연년익수(延年益壽)할 수 있는 다음의 처방을 얻었다.

 

‘생강을 갈아서 즙을 내어 항아리 속에 넣어 가라앉힌다. 위층에 있는 노란색 물은 걷어내어 버리고 바닥에 가라앉은 희고 진한 즙을 모아 그늘에서 말려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강유(薑乳)’라고 부른다.

생강 한 근에서 한 냥쯤의 강유가 나온다. 강유에 밀가루를 3배쯤 넣어 골고루 섞은 다음 수증기로 쪄서 떡을 만든다. 이 떡을 날마다 빈속에 한두 개씩 먹는다.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이 물러가고 수명이 늘어난다.’

 

서하객(徐霞客)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행가이다. 그는 중국의 산천을 30년 동안 걸어서 여행하면서 중국 기행 문학의 최고 걸작인 <서하객유기(徐霞客遊記)>라는 책을 남겼다.

그가 여행하는 동안 가장 위험한 것은 질병에 걸리는 것이었다. 서하객은 괴나리봇짐 속에 반드시 생강을 넣어 갖고 다녔다. 그는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강 한 조각을 입에 넣고 껌을 씹듯이 씹어서 먹는 버릇이 있었다.

 

서하객은 산속이나 들에서 노숙해야 할 때가 많았다. 노숙을 할 때마다 서하객은 생강탕을 끓여 마셨기 때문에 감기를 비롯한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

 

 

/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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