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EL tower
어제 처음으로 이재효 작가의 작품을 양재(양재역 7번출구) 오산행 버스 타는 건물 앞에서 발견했다.
지난주에도 아내와 서울 문화 탐방을 하다 동아입로 사옥에서 발견했는데...
이재효: 1965년, 홍익대 미대졸, 부인 차종례씨도 조각가이다.
(동아일보 사옥앞) 미래병원(성형외과) 앞 마당
꿋꿋한 작가정신·우직한 성품이 세계적 작가의 덕목
이재효는 그가 즐겨 다루는 자연물(나무, 철, 돌)에게 최소의 인위를 가하지만 최대의 시각적 전이를 도모하는 구조역학에 관심하고 있는 작가이다.
스위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한 벽면을 장식한 대형 작품에서도 그는 그러한 미적 의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데 가공을 최소화한 지름 30~50cm 정도 굵기의 나무가지들이 빽빽한 군집을 이루며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놓여져 있다. 절단된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각각의 나무가지들은 매우 거친 자연 그대로이지만 그 군집은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지고 통일된 전체의 한 지점으로 접합되어져 우아하게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그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 작품을 제작한 작가와 그러한 작품을 선택한 의뢰인의 탁월한 안목에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이재효는 향후 세계 각지의 대형 전시장에서 작품전을 하게 될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이 작가로서 최소한의 발판은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의 작품활동이 스스로에게도 기대된다며 매우 스케일 있는 표현을 조심스럽게 하였다.
필자는 언뜻 한국 조각사에서 여태껏 세계적인 스케일을 갖춘 조각가가 과연 몇이나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다. 현대 미술의 수용기가 지나가고 있지만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대형 작가의 출현은 아직 없었다고 본다.
예술이 국력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는 이 시대에 ‘이재효’라는 성장기에 접어든 한 조각가의 행보가 남달리 기대되는 것은 그가 대양을 항해할 든든한 준비를 갖춘 극히 드문 한국작가라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그가 흔들리지 않는 훌륭한 작가정신과 매우 성실하고 우직한 성품을 소유한 작가임을 언제나 확인할 수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인디프레스 대표 김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