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에서 청약했다 하면 미분양으로 분양은 올해 모두 미달이다.
뉴스1|이동희 기자|2022.04.03.
올해 청약 4개 단지 청약 모두 미달. 4월 '대구역자이 더스타' 결과 관심
공급 과잉에 집값 조정 여파. 대구 미분양 무덤 악몽 재현 우려 ↑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대구 분양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분양한 사업장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에 집값 조정기를 겪고 있어 미분양 증가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4월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달 28~31일 207가구 모집에 나섰으나, 신청자가 103명에 그쳤다.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대구 수성구 신매동 69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5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207가구 규모의 후분양 아파트다. 시공사는 라온건설이다.
분양업계는 중소건설사 브랜드로 인기가 낮은데다 비교적 비싼 분양가로 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2300만원이다. 최근 분양해 미달을 기록한 '수성센트레빌 어반포레'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16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전용 84㎡ 기준 2억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분양시장 상황이 어려운데 (후분양 단지라 해도) 다소 비싼 감이 있다"며 "청약 미달은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대구 분양시장은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등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들어서 분양한 5개 단지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브랜드나 입지, 단지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했다.
청약 미달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물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물량은 4561가구다. 1월 3678가구 대비 883가구(24%) 늘었다. 지난해 말(1977가구)과 비교하면 2.3배 수준이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역시 123가구에 달했다.
업계는 공급 과잉 여파에 집값 조정이 더 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구 아파트값은 최근 20주 연속 하락세며, 올해 누적치는 -1.34%다. 낙폭은 세종(-2.56%)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계속되는 청약 미달에 대구가 또다시 '미분양 무덤' 지역이 될 것으로 봤다. 대구는 과거 2007~2009년 입주 물량이 폭탄 수준으로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1만96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고, 2023년에는 3만2500가구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업계의 관심은 4월 '대구역자이 더 스타'의 청약 결과다. 대구서 첫 청약 마감 단지가 나오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시세 대비 매력적인 가격대는 아니다"라면서도 "'자이' 브랜드가 분양가 허들을 넘을 수 있는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의 기사 내용을 보완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