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태동하던 1920년대 말, 그 즈음의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은 대부분 고전 작품과 전통적인 요소만을 지향하며 보수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예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후원자들이었던 Miss Lillie P. Bliss, Mrs. Cornelius J. Sullivan, Mrs. John D. Rockefeller, Jr. 은 과거와 많이 다른 현대 미술 작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또 세상에 알리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 절실하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그리고, 1929년 사무실과 갤러리용으로 방 6개를 임대, 그 첫발을 내디뎠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개관하자 대중들의 열광적이었다. 그 호응에 힘입어 개관 후 10년 동안 세 번이나 확장 이전했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고, 1939년에 이르러 드디어 맨하튼 중심가에 자리를 잡아 문을 열게 되었다. 맨하튼 중심가로 이동한 뉴욕 현대 미술관은 첫 번째 설립 감독인, Barr가 제출한 미술관에 관한 계획안을 근거로, 그림과 조각, 드로잉, 인쇄물,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서적 등은 물론 건축설계, 디자인, 영화 및 비디오, 사진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전 분야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복합 전시 공간을 최초로 구성해낼 수 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The Abby Aldrich Rockefeller Garden을 디자인한 건축가 Philip Johnson의 계획 하에 미술관의 확장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1984년에 건축가 Cesar Pelli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미술관의 갤러리 규모가 두 배로 커져 기존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들을 훨씬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오늘날 뉴욕 현대미술관의 컬렉션이 얼마나 풍부하고 포괄적이며 다양한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판화 8점과 회화 1점이 기증된 것에서 미술관의 컬렉션이 시작되었으니, 그 출발은 참으로 소박했다. 현재는 15만 점의 그림과 조각, 도면, 판화, 사진, 건축모형과 도면, 산업디자인 제품 등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또한 도서관 및 기록보관처,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연구실은 2만2천 편의 영화, 4백만 개의 영화 스틸, 30만 권의 연구 서적, 아티스트 북, 잡지, 미술관의 역사와 현대 및 이 시대 예술과 관련된 주요 자료 등을 보관해오고 있고, 7만 명 이상의 예술가들에 대한 개인 파일들을 관리해오고 있다. 또한, 뉴욕 현대미술관은 개관 이래 지금까지 다채롭고 새로운 기획전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기획 전시회를 통해, 디자인에 관한 폭 넓을 주제를 개발하고, 좋은 디자인들을 세상에 알리며, 비주얼 아트의 최신 작품들과 주요한 예술가와 예술사조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겠다는 미술관의 신념을 실천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다양하고 새로운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소개 하기 위해 작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며 상설전시관을 운영하고 있고, 영화 부문의 경우, 고전영화 상영은 물론이고 독립영화와 실험영화와 비디오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것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오고 있다. 서점에서는 고전 회화의 복제품과 각종 출판서적을, 디자인 숍에서는 현대 및 지금 이 시대의 산업디자인 제품들을 각각 판매해오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전문가 모임은 물론, 일반 대중이 현대예술을 쉽게 접하고 이해하도록 공간과 자료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종의 ‘예술교육의 장’이다. 미술관의 도서관 및 기록보관처에 세계 현대예술에 대한 방대하고 주요한 자료들이 응축되어 있고, 모든 큐레이터관에서 학생과 학자와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터디센터가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타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비해 가장 활발한 출판 계획안을 수립해놓고 있고, 실제로 20종의 언어로 1천2백 종 이상의 출판물을 출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들이 현대예술의 교육 중심으로서의 미술관을 만들어낸 비결이다. 2000년 1월, 뉴욕 현대미술관과 P.S.1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종 협정을 통해 만들어진 제휴관계로, 미술관은 P.S.1의 단독 법인 조직이 되었고, P.S.1은 그 단독 법인으로서 미술관의 예술적인 독립성을 계속 보장하게 되었다. 이후 두 기관의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졌고, 컬렉션과 전시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보다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오늘날 뉴욕 현대미술관과 P.S.1을 찾는 방문객 수는 매년 수천 명에 달한다. 순회전, 프로그램 컨텐츠 제공, 순회 상영 등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국내 및 국제적인 규모의 프로그램들이 참으로 방대하고, 비디오 도서관, 출판물, 도서관 및 기록보관처의 소장자료, 특별행사, 디자인 숍 등 대중에게 개방된 시설 또한 참으로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매년 미술관으로부터 도움 받고 서비스 받는 대중들이 그보다 훨씬 더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뉴욕 현대미술관의 존재 가치가 세상 속에 확연히 각인되고 뿌리 내렸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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