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남북관계, 인천 AG가 해빙 기폭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12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19일~10월 4일)을 계기로 정부가 북한에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당근책이나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보여 냉랭한 남북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총 273명 중 장수명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선발대 94명이 지난 11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입국한 데 이어 나머지 인원도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입국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2일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1년 가까이 북한에 억류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석방을 거듭 촉구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에 발송했다.
정부,대화 분위기 조성
북측 변화 움직임 감지
북한은 남측의 김 선교사 석방 촉구 통지문 수령을 수차례나 거부한 이전과는 달리 이날은 통지문을 수령했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둘러싸고 북·미가 뉴욕채널 등을 통해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 선교사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정부는 12일 개성공단의 해외투자 업무 전담조직인 외국인투자지원센터를 12일 개소하는 등 개성공단 국제화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이날 서울 서소문로 사무실에서 외국인투자지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외국인투자지원센터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 인력을 두고 개성공단에 투자하기를 희망하는 외국계 기업에 투자상담, 행정지원 등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남북은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후 재가동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개성공단의 국제화 방향에 뜻을 모았지만, 공단에는 현재 125개의 우리나라 생산기업 외에는 아직 외국 기업의 공장은 없는 상태다. 그동안 미·독·중·러 등의 기업 20여 곳이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투자 문의를 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환경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내 이달 말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될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부대행사 등에 북측 대표단의 참가를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