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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뜨는 명문 '자립형 사립학교&자율학교' | |
요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로 몰리고 있다.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데다 학교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이 좋다는 것이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새로운 명문으로 떠오르는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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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의 모든 것
전주 상산고(정원 360명, 서울대·고대·연대 합격생 128명), 부산 해운대고(정원 180명, 서울대·고대·연대 합격생 97명), 현대청운고(정원 180명, 서울대·고대·연대 합격생 43명). 위는 2007년 자립형 사립고(이하 자사고)의 주요 대학 진학 현황이다. 자사고의 이 같은 대입 성적은 사실 예상 밖의 일로 평가받는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학생이나 자사고 학생 모두 내신에서 일반 인문계 고교에 비해 불리하다. 그러나 외국어고와 과학고는 어문계열이나 과학계열로 갈 경우 유리한 특기자 전형 등이 있지만, 자사고는 그런 혜택이 없다. 해운대고 정형규 교무부장은 “자사고 학생들이 여러 여건이 불리한데도 좋은 대학에 많이 가는 것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수목적고등학교, 민족사관고등학교 등의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와 구분되는 자율학교 학생들의 높은 학력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 수능에서 공주 한일고 학생들이 기록한 평균점수는 400점 만점에 319.8점(인문)∼331점(자연). 이는 2등급 안에 들 정도로 전국 최상위권 점수다. 매해 전체 학생 중 40% 이상이 서울대, 연·고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한다. 명문대 등용문으로 알려진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자립형 사립고·자율학교 어디 있나 자립형 사립고 말 그대로 국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의 선발부터 교육과정까지 많은 부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자립형 사립고는 고교평준화의 기본 방침을 유지하면서 교육의 다양화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건학 이념이 분명하고 재정이 튼튼해야 하며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방법이 있어야 선정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몇 배에 달하는 비싼 등록금과 어려운 입학 준비 과정 때문에 귀족학교라고도 부르나 수준 높은 교육과정과 재학생들의 해외 명문대 입학 등으로 많은 학생들이 선망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자립형 사립고는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 전남 광양 광양제철고등학교,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고등학교, 울산시 동구 현대청운고등학교,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 경북 포항 포항제철고등학교 등 모두 6개교다. 자율학교 자율학교는 농어촌 중심으로 전국에 83개교가 승인을 받았다. 자율학교 승인을 받으면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할 수 있고, 특별한 커리큘럼을 마련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자율학교는 편차가 커서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들어야 입학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자율학교 중 명문고로 부상된 학교는 충남 공주의 한일고등학교, 경기도 양평의 양서고등학교, 경남 거창고등학교 등이다. 특히 충남 공주 한일고교는 입학 경쟁률이 평균 8:1 정도. 사립고교 중에서는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입학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나 자립형 사립고 전국 6개교로 총 1770명을 선발한다. 학교별로는 민족사관고 150명, 광양제철고 385명, 포항제철고 455명, 상산고 360명, 현대청운고 180명, 해운대고 240명이다. 모집 대상의 경우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의 일반전형에서는 지원 자격을 포스코 임직원 자녀로 제한한다. 특별전형은 광양제철고의 경우 전남 소재 중학생, 포항제철고의 경우 경북 소재 중학생을 일부 선발한다. 나머지 4개교에서는 모집 지역의 제한 없이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단, 부산 해운대고는 남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모집 시기가 가장 빠른 학교는 민족사관고로 8월에 접수하여 9월 중순에 전형이 있다. 상산고, 현대청운고, 해운대고의 경우 10월에 원서를 접수하여 11월 초에 모든 전형이 끝난다. 전형 일정이 가장 늦은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는 11월에 원서 접수가 시작되어 12월 중순에 전형이 끝난다. 자립형 사립고의 입학 기준은 학교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공통적인 것으로는 특별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과 수상 실적 및 외국어 검정시험 점수, 일반전형은 내신 성적과 심층면접 등을 반영한다. 6개교 중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의 기준이 가장 엄격한데, 입학을 위해 필요한 시험이 많은 만큼 일찍부터 각종 대회 및 시험에 참가하는 것이 유리하다.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는 전형 요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포스코 임직원 자녀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데 설립의 목적이 있다. 자율학교 보통 내신 성적(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과 가산점, 면접으로 선발한다. 내신 성적이 우수하면 유리하며, 가산점 반영 요소를 많이 갖고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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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는 얼마 정도 될까 자립형 사립고 재정적으로 완전 독립되어 있는 자립형 사립고는 법적으로 일반 고등학교의 3배까지 학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수업료 외에 기숙사비 등이 별도로 부과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학비는 3배 이상. 학교마다 차이가 크지만 보통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특기적성비, 학생활동지원비, 입학금, 기숙사비 등을 합산하면 연간 평균 914만원 정도. 민족사관고가 1500만원으로 가장 높다. 광양제철고는 1인당 연간 수업료가 1045만원 정도, 부산 해운대고는 450만원 내외다. 고등학교 학비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액수다. 그러나 학교에서 자율학습, 특강 등을 통해 교육 일체를 담당하기 때문에 사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교육비가 절약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자율학교 자율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와 학비가 같은데 분기당 25만~30만원. 기숙사비는 월 25만~30만원 정도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학교 시설은 어떠한가 자립형 사립고 자립형 사립고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가 학교가 대학 캠퍼스처럼 훌륭하다는 것. 특히 전주 효자동 언덕에 있는 상산고는 조경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교문에서 본관에 이르는 진입로가 특히 아름다워 ‘한국 조경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율학교 자율학교 중 한일고는 10만 평 규모에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헬스클럽, 명상실, 새벽과 야간에 공부하는 공간, 소극장 등을 갖추었다. 학생수 역시 일반 고등학교보다 월등히 적은 편이라 효율적인 수업을 할 수 있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자립형 사립고 일반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고1 과정인 ‘국민공통 기본교과’는 배우되, 나머지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수업일수가 198일로 일반 고등학교의 220일보다 적어서 나머지 시간을 자율활동, 특별활동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각 학교마다 특징적인 커리큘럼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사교육 부분도 맡아서 해주기 때문에 교과 외에 특별활동 내용이 충실하다. 민족사관고는 토론 및 독서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과학영재 교육(발명반, 과학탐구반 등), 조기졸업제도, 대학 과정을 고교 과정에서 이수하는 AP제도(유학반 학생들이 수강하며, 외국어, 수학, 역사, 지리, 물리 등 10개과가 개설되어 있다)가 있다. 해운대고는 3년 동안 세 가지 스포츠를 연마하게 하는데, 1학년 수영, 2학년 볼링, 3학년 양궁 등이다. 심층면접에 대비해 논술 수업을 특별 편성했다. 또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며, 2~3학년은 선택과목(과학탐구영역, 사회탐구영역 중)에 대해 탐구와 토의, 조사, 체험, 실험 등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게끔 배려한다. 현대청운고는 외국어 교육을 중시해, 영어 교과 시간을 늘리고 원어민 교육을 확대했다. 재학 중 봉사활동과 독서, 한자, 정보화 능력, 영어 능력 등에 한해 일정 수준을 이수해야 졸업자격을 준다. 상산고는 월 2권의 책을 필독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을 초청해 1주일에 1회 강좌를 연다. 생활영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수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지도하며, 1~2학년 대상으로 원어민 강사가 영어회화를 1주일에 2시간 수업한다. 또한 저명한 수학 교수를 초빙해 매주 1회 2시간씩 수업하며, 15명 내외의 수학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대비반을 별도로 운영한다. 자율학교 자립형 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아 특별 커리큘럼이 다양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자율학교에서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마련한다. 한일고의 경우 전교생 모두 기본적으로 1주일에 2회씩 태권도 수업을 받아 졸업할 땐 1단 이상의 유단자가 된다. 기타도 의무적으로 배워 학교 교정에선 학생들이 연주하는 기타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방학을 이용해선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현지 학생들과 문화교류도 갖는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에게 전인 교육을 하고자 하는 학교 측의 배려로 기획된 것이다.
출처 - 우먼센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