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다녀온 코스로 추후의 나들이때 참고 하라고 올립니다.
외국인 연수생들에게 바람을 쏘이려고
1월 31일 마지막 연휴날 아침에 공장으로 내려오니
일곱명중 두 녀석만 생생하고
나머지는 전날의 술기운에 이불속에 있었다.
인원이 적어 김이 셌으나 약속은 약속이라,
나를 포함한 단 세명이 제천으로 출발.
눈 구경을 시키기 위함인데, 마침 눈이 내리니 감사하고
차도 안 막히고 유원지에 사람들이 없으니 즐겁고..
치악 휴게소에서 사진 찍고,
남제천 IC에서 청풍쪽으로 들어서니 2시간이 약간 초과 되었다.
(둘다 방글라인인데 5,6년간 공장을 위해 고생한 친구 들이다)
청풍 호반(충주호) 조성시 아름다운 금수산을 끼고 만들어진 구불구불한 일주 도로는,
한편에는 금수산의 기암괴석이 보이고,
아래로는 유람선이 다니는 호수의 물이 드리워져 있는,
주변경관이 빼어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1차로 돌맹이산 금월봉
10여년전 공사중에 땅을 걷어내니 바위들의 생김세가 심상치 않아
조심스레 겉흙을 걷어내고 관광지화한 것까지는 좋은데,
작년부터 앞뒤로 휴게실을 짓는다고 좁은 바닥에서 어수선하다.
두 세번보면 금방 질리는 수준이다.
(사진을 잘못 찍어 다른 데서 복사했다.)
조금더 직진하면, 무암사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작년에 총동창이 산행했던 "작은 동산" 가기 직전에 그냥 "동산"으로 좌회전 하게 된다.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한 세멘트 포장 진입로의 상태를 몰라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산적들의 산채 세트장?까지 와서 주차.
길이 좁아 차가 마주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산속의 방치된 너와집)
"대망" 촬영지다.
관리를 하지 않아 상하기 시작하는 듯.
아무도 없이 우리뿐이라 아무 곳이라도 들어가고 올라가며 사진찍고..
(퍼온 사진임)
무암사(霧岩寺. 안개바위절?)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을 30여분 걷는데
신도들에게 작년에 시주 받은 내역을 마이크로 보고하는 중인가..
고요한 산속에서 어울리지 않는 잡음이 계속 귀에 거슬린다.
절 입구에서 산길로 20분 정도
줄에 매달리며 급경사를 오르면 남근석에 도착.
녀석들이 이렇게 눈 쌓인 급경사를 줄까지 잡아가며 오르긴 생전 처음일텐데 ....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악착같이 올라 갔는데....
아뿔사 사진이라니....
내 이놈의 사진기가 한번 일을 낼줄 알았지..
나중에 사진을 확인하여 보니
무려 250장중에 반 이상이 16분할(한장에 16개 연속 촬영)로 찍혀 현상이 가능 할련지.....
그것도 제일 하이라이트에서..
(퍼온 사진)
남근석!!
잘 생겼다!!
부럽다!!
여자분들도 남근석을 보기 위해 많은 고생을 감내할 만하다.
(주의사항 -- 전에 아내와 같이 올라 왔었는데,
자꾸 내 것과 비교하는 듯 해서 많이 민망했다)
작년 가을 산행시 울타리에 붙여 놓은"보기만 하세요"라는 팻말에
고개를 갸우뚱했었는데
오늘은 안 보이는 것이 또 무슨 시민단체에서 항의를 받았나?
(과연 누군가 사용을 시도했었을까...??)
능선을 따라 계속 산행을 계속하면 "동산"의 정상을 돌아 무암사로 내려오게 되지만
오늘은 산행이 목적이 아니니 다시 하산하는 데,
아까의 능선길은 너무 위험해, 바로 옆의 계곡을 통해 내려 왔다.
(하산 길)
입구로 나오면 몇채의 송어 횟집들이 있는 데,
명절 뒤끝에 말라카이트인지의 여파로 손님이 없으니
그 반대 급부로 서비스가 극진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다시 일주 도로로 나와 조금 더 남진하면 우측에 청풍문화재단지가 있다
입장료 3,000원이 비싸 보였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니
예전 충주호 수몰민들의 집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 복원한 것으로,
집들과 마당 및 예전의 가재도구들이 옛 추억을 상기시키고,
저 아래 쪽에는 장보고였는지 MBC 세트장도 같이 볼 수 있어 감히 권할만 하다.
(복원된 집과 세트장)
시간이 허락하여 옥순봉까지 갔으면 쫗으련만 날이 어두워 포기했다.
공장으로 오는 길은
귀경차량으로 영동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방송을 듣고
박달재를 지나 38번 국도를 따라 오니,
차량 흐름이 순조로워 역시 두시간 반도 걸리지 않는다
봄에는 벚꽃 축제가 있어 매우 번잡하니 주말은 삼가란다.
1년이면 댓 번이상 이곳 주변을 노니는데,
다음에 같이 돌아볼 기회를 기대 한다.
첫댓글 역시! 우리의 마당바위님. 입산회 만의 수호천사가 아니셨군요. 전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안내하여 여행하신단 얘길 들은 것 같은데, 그들은 진정 낯선 타국에서 은인을 만난 행운아들입니다. 매섭게 추운아침, 미소가 절로 피어나게하는 따듯한 소식입니다. 님을 알고 지낸다는 것이 새삼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을 더 부려먹기 위한 고육책인데 이렇게 넘겨 짚으시면... 대단히 난처하고 부끄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