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는 진달래를 보러 대금산에 갔는데... .
2016년3월 27일
햐!! 좋다. 꽃피는 춘삼월의 하순.
9시 20분경 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걸었다
약 6시간, 10km 거리를.
물론 점심시간 휴식시간은 있었지만.
아니,
계산 착오! 7시간이네 ㅎ
48시간 후에야 틀린 것을 발견 그리고 수정 ㅎㅎ
수정하러 들어 온 김에
오신 님께 드릴 상차림이 너무 부실해서
다시 차리느라 또 수정 ㅎㅎㅎ
분명 9시 20분이라 누가 누가 말씀 하셨는데.. ㅎ
출발은 9시 40분 쯤 했나 보다.
7시간은 아닌 듯.
긴 시간을 걸었는데도
피곤하지 않음은
여유를 가지고 즐기며 느긋하게
산을 오르 내려서 인 것 같다
이름만 떠 올려도 정겨운 표충사가 있는 밀양!의
단장면 구천리에 자리한 섬들 펜션에서 시작하여
아우봉(822m), 형님봉(821.6m)의 쌍봉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했다
가는 길
진달래도 예쁘게 피어 있었다.
오늘 가는 코스엔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있진 않았다
간혹 간혹 보이고.
이름 모를 눈꼽만한? ㅎ 꽃이
길 중간에 떼지어 피어서 가는 길을 더디게 하기도 했다.
모르고 밟고 갈 뻔 했는데
승오님이 가던 길 멈추고 짚어 주어
함께 보았다
폰에도 담고.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정말 그랬다
꽃이름은 '웃음'으로 내가 지어 주고.
드디어 쌍봉의 아우봉!
잘못하면 놓치기 쉬운 코스다
직진하면 바로 형님봉이다
삼거리 고개에 오른 뒤 가는 길 바로 뒤편의 헬기장 쪽이
아우봉이다
팻말도 있고 바로 밑 맨땅에 삼각점이 표시된 표시석도 있고.
되 돌아 삼거리 고개로 나와 오던 길을 직진하면
형님봉이 나온다.
아우봉이 더 높다. 조금이지만.
잘못 된 건 아닌지??
하기사 덩치나 키는 형, 동생 관계가 없으니.. ㅎ
쌍봉 오르는 길은 좀은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다.
형님봉에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또 형님봉이라는 작은 표지가 따로 가지에 걸려 있었다
쌍봉까지 기껏 2.2km 남짓.
그 보다 훨씬 길게 느껴 진 것을 보면
오르막이 좀 부담스러웠나 보다
평탄한 밋밋함의 오르막.
물론 깜찍한 구간도 있었지만.
섬들 가든에서 3.7km, 형님봉에서 1.48km 떨어 진 곳이
향로산이다
산행 구간 500 m 마다 구조목이 우리를 맞이하고.
향로산까지 3.7km.
향로산의 구조목은 밀양-9.
계산상으로 안 맞다
400m 마다 구조목이 세워졌다고 해야 맞는데...
400 * 9= 3.6km.
구조목은 500m 마다 세운다고 들었는데 .... .
전망이 좋은
향로산 가기 전 적당한 곳에서 좀은 이른 점심을 먹었다
12시가 안 되어서.
와!
솜씨가 색색이다
문어회에 오징어 회무침에
이런 저런 반찬에... .
소인국의 특급 양주에! ㅎㅎ
다 좋지만 나한테는 그림의 떡이다
청맥여인이 건넨 하얀색의 반찬!
나한테는 특급 요리다
고맙다 정말로.
그런데 이상하고 미안타.
너무 고마우면, 미안하면 이상하게 생각되나 보다
나 자신을 돌아 보게 한다.
오래 오래 잊지 않고 간직할 마음이다.
다시 한번 더
"고마워요"
"자손이 잘 되길 바란다"는
내 말은 진심이었다
분명 그렇게 될 거다
말에도 씨가 있으니.... .
구조목 향로-9.
향로산(976m)에 올라 사진도 찍고
잠시 쉬며 펼쳐진 전망을 살폈다
좋다
재약산, 천왕산(사자봉), 저 너머 케이블카가 있다고... .
저 아래 표충사의 검은색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오는 길, 계속 우리와 함께 했다
에스코트하듯.
산행대장님이 표충사를 빙 돌며 걷는다고 했다
우리는 하산 지점을 바꾸어
바드리 마을로 방향을 돌렸다 ㅎ
향로산에서 500m 내려 오니 사자평과 백마산, 향로산의 갈림길이 나왔다
백마산 1.91km
향로산0.05km
사자평은 거리가 나와 있지 않았다
사자평으로 가면 자주 갔던 천왕산사자봉이 기다리고.
백마산으로 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엔 안전펜스(안전펜스라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감사하다.
돌아 보니 향로산의 정상석이
저만치서 우리를 배웅하고 있다
잘 가라는 듯.
"잘있어!"
향로산에서 백마산 가는 길,
괴물같이 하늘을 향해 뻗은 철탑이 있는 장군미(달음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그 곳의 이정표엔 백마산이 0.6km 남았다고 씌어 있다
향로산은 벌써 1.35km지나 왔고.
철탑!
말이 많았던 철탑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무랄 수는 없지만
인간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자연에게 준,
너무나 큰 상처.훼손.
그리고 마을 주민에게도~~~.
바라보는 경치에 얼룩이고 보기 싫은 낙서이다.
인간과 자연!
서로 돕기도,
서로 할퀴기도 하면서..... .
돌들이 많다.
산성의 흔적이 보이고.
전쟁.빨치산.
비극.이산가족.백마부대!
많은 단어가 연상된다.
달음재에서 530m 내려오니 이정표가 있고
80m 더 가면 백마산이라고 한다
신시이 방향으로 0.59km가면 평리 마을이고.
향로산 백마봉 776m이라고 씌어진
스텐기둥의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백마산을 만났다. 해발 776m.
색색의 시그널이 달려있고.
백마산에서 만난 염소ㅎㅎ
윤기나는 까만색이 눈에 확 띈다
빤질빤질 윤기가 돈다.
폰에 담고 싶은 데,
줄행랑!
다행히 사진 속에 숨어 있었다
"길 잃으면 안된다 ㅎㅎㅎ"
'똑똑한 녀석들'
백마산에서 바드리 마을을 찾아~~~ 고고.
깎아 지른 듯한 절벽의 날카로운 잇빨 같은
돌들을 피해
튼튼하게 매어 놓은 줄을 타고 조심 또 조심!
내려 오는 길이 신난다 ㅎㅎ
여러 곳이다.
"고맙습니다"
첩첩이 싸인 산들이
푸른 하늘과 흰구름으로 더욱 멋있고.
'향로산이 이리 멋이 있었나?'
겨울에도, 또 다른 계절에도
4번은 왔다 간 산인데
물론 하산 지점은 달랐지만.
갈수록 멋있어 진다 ㅎㅎ
솔직히 향로산을 누구랑 갔는 것은
기억나지만 특별히 좋았다는 기억은 없다.
낙엽이 쌓인
돌들이 쌓인
길을 내려 오니 임도에 도착되었다
오는 길
군복 무늬를 닮은 허물을 벗듯
껍질이 군데 군데 벗겨진 나무가 더러 보였다
특별했다
이름이 뭘까??
참 백마산 가는 길의 나무가 껍질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벗겨져 있다고 하기 보단 실켰다고 해야하나?
시멘트에 넘어져 무릎을 갈듯.
사람의 짓이라고 말들 했는데
범인?ㅎ은 흑염소! ㅎ
앞서 달려 가 버린 두 분이 간 길을 따라
산행대장님은
부득이 계획을 수정하여 우리를 데리고, 모시고? ㅎ
바드리 마을을 멀찍이? 멀찌기? 보면서
바드리 마을 앞이 아닌 다른 큰 길을 따라 내려 왔다
바드리 마을 쪽으로 내려 왔으면
좀 더 아기자기한 길을 걸었을텐데 ...
전에 승용차로 바드리 마을에 올라 가 본 적이 있다.
고냉지 시금치를 가꾸고,
고냉지 사과를 파는 것도 보았다.
바드리 마을의 뒷길 같은?
새로 만든 임도!
만든 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용을 많이 안 한 것 같다.
때 묻지 않은 새 길, 시멘트 길.
그 큰 길에 내가 본 차는 딱 한대
표고버섯 주인의 용달차?.
아닌가?
쭉 따라 내려 오다 쉬기도 하면서,
한잔 하면서,
여유롭게 하산했다
한참 임도를 걸었다
우리 차가 기다리는 도로에 선 표시석에
해발 550m의 바드리 마을까지는
4km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시멘트 큰 길을 많이 걸은 것 같다
어떤 님은 그 곳에서 재배 된 싱싱한
표고버섯을 2kg 에 5만원 주고 샀다
쫄깃함이 다르고 향이 좋고 맛도 좋다고
청맥님이 말했다
나는 먹지 않아서 모르지만.
좀 비싼 건 아닌지
산지에서 사면 좀 싸야 되는데
뭐든 산지가 더 비싸니~~~ .
내려 오는 길
농원 안의 풍경이 참 예뻤다
노란색+ 분홍색+ 아이보리색+ 연두색+황토색+봄볕
= 맛깔스럽게 비벼진 비빔밥? ㅎ
부드러운 색깔들이 어우러져 파스텔톤의 빛을 낸다.
농원 가득 그빛이 담겼다
보는 내 눈을, 마음을 즐겁게 한다
삼평교가 있는 단장면 범도리 삼거마을로
내려오니 바드리 마을로 가는 길이라는 표시석이 있었다
하산 길 끝자락 쯤의 펜션에 심어진
작고, 싱싱한,활짝 핀 목련이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정말 예쁘다
오후4시20분에 차에 올랐다
"승주님, 뭐했어요?"
이건 내가 기사님 한테 건넨 말이고
" 가고 싶었는데~~. 하!!! 몸을 생각해서!!!!"
아쉬워 하는 이 말은 우리 회장님 말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언양에 와서 맛있는 중국식 저녁을 먹고
참고로 나는 새우 볶음밥- 6000원.
기분좋게 집에 왔다
동래에서 내려 화명동 우리집에 와 시계를 보니
8시30분.
7시30분쯤 동래에 도착했나 보다.
멋진 산과 좋은 님들과
보낸 기분 좋은 하루였다
모든 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현숙씨! ... .... .... .
돌아 오는 차창 밖,
척박하고 험한 절벽에
무리 지어 핀 진달래를 보았다
특히 철망을 뚫고 나와
절벽 여기 저기 꽃을 피운 모습이 생각난다
어떤 상황에서도 꽃은 피고
그리고 피우고.
지난날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청맥님과
하산 길에서 주고 받았다
어려운 환경이
지금은 추억이 되고.
향로산에도 봄이 왔습니다
오늘도 진달래와 생강나무와 동무하며
함께 걸었습니다
꽃들에게 물었습니다
내년 봄에 다시 와 꽃을 피울 거냐고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모르는 가 봅니다
모르는 것은
사람이나 꽃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첫댓글 수정 편집 과정에서 회장님의 댓글과 송골매님의 댓글이 지워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함께못한 아쉬움, 영숙님의 산행기에서 달래보구요 항상 좋은글에 멋진 사진까지 즐감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안녕하세요?
잊지 않고 청맥을 찾아 오시는 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시간 되실 때 꼭 오세요.
좋은 날, 행복한 날,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상세한 산행기 멋지십니다
역시 언니가 최~~고~~~
잘 보고 갑니다♥♥♥
현숙씨!
바쁜 현숙씨에게 미뤄놓고 내 기분에 산행기 올려서 미안한 마음이 좀 드네요.
제일 안 찾는 곳이 아름다운 글 방이라 일부러 이곳에 자리 잡았어요 ㅎㅎㅎ
사실 인물만 주로 올리고 주변 경관은 거의 안 올리고 ㅎㅎ
조심하느라 낙서니 뭐니 하면서 썼더니 너무 구질구질하더라구요
말 장난 같고.
그런데 현숙씨가 너무 편집을 잘하고 산행기가 월등히 우수한 것을 보고 안심이 되더라구요
와!! 현숙씨 신경 안쓰고 내 기분에 쓰고 싶으면 쓰고, 아닐 땐 안 쓰고 ㅎㅎ 편하게 하자는 마음이 들어 인물 중심으로 글로만 올렸어요.
내 글이 현숙씨에게 아무런 부담이 없겠다 는 생각에 확신이 서서 ㅎㅎ
@영숙 역시 젊은 사람의 재치, 센스, 기동력 등은......
나도 20년 젊었으면 확~~ 기똥차게 꾸미겠지요? ㅎㅎ
오늘 나는 친한 사람이랑 둘이서 경주 동해안 시티 투어 하고 왔어요 ㅎㅎ
묻지도 않는데 자랑을 ㅎㅎ
앞으로도 올리든 안 올리든 사진은 몇장이라도 힘 닿는대로 ㅎ찍을 겁니다 ㅎ
이것도 묻지도 않는데 이실직고를 ㅎㅎ
내가 엄청 소심해요 ㅎ
현숙씨!!잘자요.^^*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