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집을 비운 날
한기팔
아내가 집을 비운 날은
서늘한 방바닥에 누워
라면을 끓이며
시 몇 줄 생각하다가
저녁에는
별빛이 더 시린
북창(北窓)에 서서
한 아름의 바람으로 키운
아내의 빈 자리
눈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읽다가
ㅡ시집 『순비기꽃』 (서정시학, 2013)
첫댓글 아내가 집을 비운 날..땡 잡았다하고 한 잔 하시길...^^
첫댓글 아내가 집을 비운 날..
땡 잡았다하고 한 잔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