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11일, 12일 3일동안 치뤄지는 트레일러닝 대회이다. 작년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올해는 일찍부터 신청을 했다.
순남씨와 여자단체로 팀명을 '의정부 달리마'로 비행기표도 미리미리 예매했다. 10월 9일 선수등록을 저녁 6시까지 해야하기때문에 김포발 2시 50분 비행기로 제주를 향해 GoGo
제주도에 도착하여 택시로 숙소인 표선생활체육관을 가기 위해 택시아저씨를 콜했지만 거기는 사람도 안 다니고 집도 없어 택시기사가 가시기 싫어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온통 억새밭이 너무나 멋졌다. 도착한 후 보니 진짜 학교체육관건물만 덩그러니 있었다. 체육관에 들어서서 선수등록하고 먼저 온 사람들이 체육관 이곳 저곳 자리잡고 있었다.우리도 따로 공간이 있는 한쪽 구석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고 경기설명회를 들은 후 가시리밴드의 위문공연을 끝으로 저녁 9시에는 모두 취침을 하였다. 바닥이 너무 딱딱하고 코고는 분의 탱크소리에 좀처럼 잠을 잘 수 없었다.
첫번째 스테이지 : 아침 5시 기상, 6시에 아침밥 먹고 첫번째 스테이지를 위해 7시에 버스에 승차하여 영실쪽으로 40분을 이동 하였다. 정각8시에 출발, 영실로 올라가 한라산 둘레길 입구로 부터 시작하는데 초반 4.5km정도는 산 고랑길을 따라 현무암 돌길이라 발디딤이 위험하여 나도 몇 번 발을 삐끗하여 보폭을 작게해서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표시는 대체로 잘 표시되어있었는데도 몇몇분이 알바를 하고 있었다. 16km에서 체크포인트를 하는데, 물 보급을 받고 다시 한라산을 향해 갔다.
한라산 중턱에 올라갔을때는 무슨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풍경, 이게 바로 제주 한라산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윗새오름으로 해서 다시 영실로 내려오는 첫번째 스테이지 30km를 우리는 5시간 15분에 마쳤다. 순남씨와 설악산 도봉산 여러산을 다녔던 터라 좋은 기록이다. 먼저 버스를 타고 체육관으로 와, 찬물로 샤워 후 휴식을 취했다.
저녁 식사 후 내일 경기 브리핑을 듣고 오늘 순위 발표 기록 발표를 하였다. 우리 팀이 1등을 하였고 그 이후로 의정부 달리마를 알아보신 다음 '의정부 달리마~ 달리마~'라고 불러주셨다.
두번째 스테이지 : 태풍 봉퐁의 영향으로 바람때문에 날아갈 지경이었다. 표선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모래사장길, 해변도로, 바다돌길, 해변도로, 섭지코지, 해양길, 성산일출봉으로 하는 30km 레이스이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이라 가다 걷다 뛰다하여 3시간 40분이 걸렸다. 아직까지도 1등이었다.
세번째 스테이지 : 3일째 스테이지가 제일 힘들다고 한번은 언니의 조언이 있었다. 걱정이었다. 날씨 또한 비바람이 장난이 아닐거라는데 3일째는 경기가 한시간 일찍 7시부터 시작하기때문에 4시에 기상, 5시에 밥먹고 경기장소인 '가시리 유채꽃 프라자'로 이동하였다. 세번째 스테이지는 목장길이 있는 '따라비 오름'(제주도의 오름중의 여왕이라는 곳), '큰 사슴 오름', '번널 오름' 600고지 정도의 오름을 두번 왕복하는 코스이다. 12시 정도에 비가 예상되었으나 아침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하였다. 가쁜 숨을 쉬며 오른 오름의 정상은 별 세상이 따로 없었다. 흰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오름 전체가 억새풀로 바람에 일렁이는 곳을 바람을 헤치며 달린다는 것은 힘은 들지만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풍경을 잊을 수 없다.
35km의 거리를 비를 온 몸으로 다 맞으면서 마지막에 피니쉬 라인이 보이는 순간 친구와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3일동안 동거동락한 진한 우정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3일간의 스테이지가 14시간 14분으로 여자단체 1등으로 막을 내렸다.
아름다운 한라산, 해안가,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오름과 목장지대. 진짜 달리미라면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대회이다.
등수나 기록보다 이런 가을의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는 것,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대회의 특징은 한번 오신분이 다시 찾는 것 같고 오신분들의 분류를 따지자면 울트라, 철인, 또는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을 갔다 오신 분, 외국분들도 많았고 연령층 또한 젊은 남녀가 많았다.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3일동안 생활하다 보니 나중에는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 마지막 대회가 끝나고는 BBQ파티를 하면서 시상을 하는데 서로서로 격려와 인사, 고마움을 나누며 마지막 회포를 풀었다. 경기라기보다 축제에 가까운 대회인 것 같다. 대회측에서 공항까지 버스를 제공해주셨다. 3일간의 스테이지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중에도 힘들었던 것보다 제주의 그 풍경들이 머리속을 스쳐갔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실 분들을 위해 요약 :
1. 시간이 최소 3일 (금, 토, 일) / 목요일 오후 늦게 여유가 있어야 함.
2. 대회비 30만원 + 비행기 왕복(12만원*2) = 약 50만원 /택시비용(3만5천원)제외하고 다른 일체 비용은 들지 않음.
3. 식사는 아침, 저녁 엄청 잘나옴 / 게임끝나고 나면 사발면을 먹음
4. 각자 먹을 간식 준비 (에너지바, 사탕, 초콜렛)
5. 여벌 옷, 신발은 트레킹화를 신고 트레킹화 여분으로 하나 더(젖을 수 있음), 슬리퍼, 얇은 겉옷(바람불 때 사용)
6. 가방은 안 메면 페널티 한시간, 그러니 꼭 가방을 메어야하며 매일 물 50리터 2개를 주는데 물병을 반납 안하면 페널티 30분.
7. 제일 중요! 바닥재를 가져가야 함. 바닥이 딱딱해서 허리가 엄청 아픔. 그래서 우리는 박스깔았음.
이런 사항들이 여유가 되신다면 우리 달리마 분들도 한번쯤 대회에 참가하시는 것을 강추합니다. 순남씨랑 저는 내년 양도불가 출전권이라 가야하는데 올해는 뭣도 모르고 출전했는데 내년에는 걱정도 되지만 더 많이 준비를 잘해서 즐길 수 도 있는 점 같이들 가시면 좋겠네요.
첫댓글 와우! 두분 1등 축하합니다^^ 3일간의 완주도 힘들텐데 1등까지 하시다니? 우리 달리마의 명성도 먼 제주도 까지 가서 널리 알리셨군요. 대단들 하고 존경스럽고 화이팅!! 입니다^^
먼저1등 축하드림니다
큰일 하셨군요
멎진모습 정모때 보고픈데 경기대 축전땜시 다음에 보지요 축카 추~카~~^^
수고 많이 하셨고 입상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일정과 준비물 좋은참고 되겠네요
내년참여 고려 해봐야겠어요.
ㅎㅎ...역시...멋지심니다요....
두분의 열정과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완주와 1등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또한 휴가가 허용된다면은 꼭 참석하고 싶네요?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우승과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읍니다
완전 멋집니다.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선경, 순남 두분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리고요~
춘천에서도 즐겁게 좋은 기록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