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경전 이야기]
♡ 임종할 때 성낸 과보 옛날 어떤 사문이 풀 속 길을 지나가는데, 큰 뱀이 사문을 불렀다.
"화상 도인."
도인은 놀라 좌우를 살펴보았다. 뱀이 말하였다.
"도인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원컨대, 나를 위해 설법하여 나로 하여금 이 죄의 몸을 벗도록 해 주십시오."
뱀은 이어 말하였다.
"도인은 아기달왕(阿耆達王)의 이름을 들었습니까?" "들었습니다." "제가 바로 그 왕입니다."
도인은 말하였다.
"아기달왕은 절을 많이 지어 공양한 공덕이 훌륭하시므로 천상에 날 것인데, 무슨 인연으로 그렇게 되었습니까?"
뱀은 말하였다.
"제가 목숨을 마치려 할 때, 곁에 있던 사람이 내 얼굴에 부채를 떨어뜨려 나를 성나게 하였기 때문에 나는 뱀의 몸을 받았습니다."
도인은 곧 그를 위해 설법하였다. 그는 일심으로 즐겁게 그 설법을 듣고 이레 동안 먹지 않다가 목숨을 마 치고 하늘에 났다. 그리고 그 뒤로 몇 달 동안 부처님께 꽃을 뿌려 공양하였으므로 사람들은 이상히 여겼 다.
뱀은 허공에서 말하였다.
"나 아기달왕은 도인의 은혜를 입어 법을 듣고 천상에 났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꽃을 받들어 올려 부처님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숨을 마치려 하는 사람들 곁에서 모시는 사람은 그 병자의 마음을 잘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경찬잡비유경(衆經撰雜譬喩經)》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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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전 이야기는 평생 쌓은 공덕도 중요하지만, 임종의 순간에 일어나는 마음 하나 또한 가볍게 여겨 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아기달왕의 이야기를 통해 그 요지와 대의, 교훈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1. 이야기의 요지
아기달왕(阿耆達王)은 많은 절을 짓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등 훌륭한 공덕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임종할 때 곁에 있던 사람이 부채를 얼굴에 떨어뜨리자 성내는 마음을 일으켰고, 그 마음의 영향을 받아 뱀의 몸 으로 태어났습니다.
그 뒤 사문의 설법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법을 받아들여 목숨을 마친 후에는 천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자신을 깨우쳐 준 사문의 은혜와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꽃을 뿌려 공양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마지막 순간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지켜 주는 일이 매 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2. 이야기의 대의
① 성내는 마음 하나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아기달왕은 생전에 많은 공덕을 쌓았지만, 임종할 때 일어난 성냄으로 인해 뱀의 몸을 받았다고 이야기합 니다.
이는 공덕을 쌓았으니 어떤 마음을 일으켜도 괜찮다는 생각이 잘못임을 보여 줍니다.
불교에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삼독(三毒)이라 합니다. 그중 성냄은 잠깐 일어났다 사라지는 감정처 럼 보이지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휩쓸리면 자신과 남에게 괴로움을 안겨 줍니다.
따라서 평소에 마음을 살피고 성내는 습관을 줄여 가야 합니다.
여기서 간과해서 안 될 것은 한순간의 성냄을 경계하되, 평생 쌓은 선행의 가치까지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 이야기의 가르침은 선업을 쌓는 일과 마음을 청정하게 지키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있습니 다.
② 임종할 때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아기달왕은 부채가 얼굴에 떨어진 일로 성을 냈습니다.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는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자극도 큰 불편과 감정의 동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종을 지키는 사람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적어 봅니다.
불필요한 소음과 다툼을 피할 일입니다.
또한 임종에 임한 이에게 원망하거나 꾸짖는 언행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임종자가 두려워하거나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편안하고 따뜻한 말로 안심시켜야 합니다.
임종자가 원한다면 평소 신앙에 따라 염불이나 독경을 들려주되, 억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임종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곁에 머무는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평온 을 지켜 주는 자비행입니다.
③ 바른 법을 듣는 인연은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뱀의 몸을 받은 아기달왕은 사문의 설법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법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다시 천상 에 태어났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에 영원히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잘못된 마음으로 괴로운 과보를 받았더라도, 바른 법을 만나고 그 가르침을 진실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인 연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화를 냈거나 탐욕에 끌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잘못을 알아차리고 참회 하며 다시 바른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임종 때의 한 감정만으로 한 사람의 모든 과보가 기계적으로 결정된다는 뜻으로 이해하 기보다는, 마음의 작용과 업의 인연을 엄중하게 살피라는 경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이 이야기의 교훈
첫째, 평소에 성내는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화가 난 뒤 후회하기보다 화가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종의 평온은 하루아침에 얻 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수행에서 비롯됩니다.
둘째, 남의 괴로움에 세심한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자신에게는 사소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병들고 쇠약한 사람에게는 말 한마디, 손길 하나도 신중해야 합니다.
셋째, 법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기달왕은 설법을 듣고 기쁜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우리 역시 좋은 가르침을 들었을 때 그 뜻을 되새기 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넷째, 살아 있는 동안 선한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죽음이 가까워진 뒤에만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 말고, 오늘 하루부터 탐욕을 줄이고 성냄을 내려놓으며 자 비와 지혜를 길러야 합니다.
4. 이 이야기를 통한 수행의 지침
이 이야기에서 가장 깊이 새길 대목은 임종에 관한 가르침이지만, 그 의미는 임종의 순간에만 국한되지 않 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화가 치밀고, 뜻하지 않은 일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럴 때마다 성냄을 키우지 않고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본다면, 그것이 곧 임종의 마음을 준비하는 수행이기도 합니다.
또한 병든 사람이나 죽음을 앞둔 사람을 대할 때는 그 사람의 지난 잘못을 따지기보다, 지금 겪는 괴로움 을 덜어 주는 데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평소에 쌓는 선행과 임종의 평온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평소의 자비와 정념이 임종의 마음을 돕 고, 임종을 앞둔 사람을 보살피는 우리의 자비 또한 우리 자신의 수행을 깊게 합니다.
5. 마무리 정리
누구나 한 번은 임종을 맞게 되기에 임종은 남의 일이 아니라 미구에 닥칠 나의 일이기도 합니다.
임종의 순간을 언제 어떻게 맞을지 모르지만 평소에 최후의 순간을 맞는 각오를 준비해야 감정에 휘둘리 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의 선친은 저의 집에서 고요히 임종하셨는데 어느 한때 놀라는 표정을 지으셔서 저승사자가 오셨나 보 다 생각하고 저승사자에게 자리도 마련해 드리고, 옆지기 보살이 걱정 마시라 손잡아 드리고 염불 테이프 도 틀어 드리는 등 편안히 가시길 바랐습니다.
숨길이 고요해지시고 심지의 불이 초가 다 닳아 촛물이 다하여 촛불이 스르륵 꺼지듯 그렇게 가셨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고요히 가심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요히 가기를 바라면서 임종에 다달았을 때 10번 아미타불을 염송 할 수 있는 정신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평소에 탐진치에 물들지 않고 선업을 행하고 바른 법을 받들어 정심정행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훈습이 되어야 임종 시에 흔들리지 않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 평소에 수심 하면 임종에도 자재하고,
평소에 염불하면 임종에도 오롯하며,
평소에 선을 행해야 부끄럽지 않으리다.
마음 닦고 염불하고 보시 선행 하는 일.
평소에 해야지 임박해선 소용없네.
탐진치 방하착하고 자비 지혜 기르리다.
오늘의 경전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며 기다리기보다는, 오늘의 삶을 충실히 살 아가면서 탐진치를 덜어 내고 자비와 지혜를 기르는 일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마지막 순간을 위한 가장 진실한 준비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도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며, 자애와 연민, 복과 지혜를 닦아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정심정행하며, 자 신에게는 엄정하게 마음을 살피고, 다른 사람에게는 한층 더 따뜻하고 세심하게 대하는 즐거운 만행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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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