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매봉산 북사면의 배추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랭지 채소밭이다.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의 속칭 '육백 마지기'라 부르는 고랭지채소밭의 고도보다도 50∼100m쯤 더 높은 해발 1,250m의 고지대다. 매봉 북릉 동서 양쪽 사면에 걸쳐 조성된 밭의 총면적은 약 40만 평(130ha)으로서 역시 최고이며 역사도 아마 가장 오래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1만 평에서 대략 5톤 트럭 50대 분량, 즉 15만 포기의 배추를 낸다고 한다. 그렇 다면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 전체에서 나는 배추 포기 수는 무려 600만 포기쯤 된다는 계산이다.
고랭지 배추 농사는 6월부터 시작된다. 이 달에 파종하여 싹을 낸 다음 7월 초순 전후하여 밭에 일렬로 모심기 하듯 '정식'을 한다. 그후 물 주기, 농약 치기 등으로 한 달쯤 보낸 뒤 7월 말경부터 8월 중순까지 출하한다.
밭에서 배추를 뽑아내 가는 일은 중간수집상들의 몫이다. 최대한 신선한 상태에서 경매에 부치고자 수집상들은 밤 늦게 배추 뽑기 작업을 시작한다.
교통
태백시 북쪽 35번 국도를 따라 7km쯤 달려 올라가면 피재 고갯마루턱이다. 여기서 왼쪽의, '분수령목장'이란 팻말이 붙은 언덕길로 오른다. 트럭이 드나들어 가운데가 불룩 솟은 콘크리트 포장도를 따라 가다가 다시 나타난 '분수령목장' 팻말 오른쪽 큰길로 접어든 지 2∼3분 뒤면 문득 거대한 배추밭이 펼쳐진다. 절반을 뚝 잘라낸 거대한 함지박 안쪽 면 같은, 경사 약 30도의 배추밭에는 중간을 가로질러 농로가 여러 가닥 나 있다. 밭 중간에 여러 채 농가가 보이며 이곳까지는 승용차도 조심조심 들어갈 수 있다. 왼쪽의 백두대간 능선 너머로도 이 서쪽면보다는 좁으나마 또한 채소밭이 개간돼 있으나 지프차량이 아니면 오르기 어렵다. 마을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백두대간의 주릉에 올라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영농회장 박명순씨 전화 (033)553-3823. 011-361-3823. 화전1동사무소 (033)550-2614.
매봉산 고냉지채소밭 싸리재에서 보면 산릉 전체가 채소밭
태백시에서 정선쪽 높디높은 고개인 싸리재를 힘겹게 넘노라면 문득 차창 밖 저편으로 무언가가 눈가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침 고갯마루로 올라서기 전, 간이매점이 있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유심히 저 멀리 맞은 편의 산정 부근을 살피는 사람들--.
주변 산지는 검은색에 가까운 진초록 숲을 이룬 것과는 달리 산릉 허리께 전체가 연한 초록색 밭이다. 농경지란 으례히 산록 아래 평지에 있는 것이란 통념을 깨는 풍경이다. 이곳이 바로 전국에서 가장 맛좋은 배추가 난다는 매봉 고랭지(高冷地) 채소밭이다.
전국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채소밭
매봉산 북사면의 배추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랭지 채소밭이다.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의 속칭 '육백 마지기'라 부르는 고랭지채소밭의 고도보다도 50∼100m쯤 더 높은 해발 1,250m의 고지대다. 매봉 북릉 동서 양쪽 사면에 걸쳐 조성된 밭의 총면적은 약 40만 평(130ha)으로서 역시 최고이며 역사도 아마 가장 오래 되었을 것이라는 농협중앙회의 설명이다.
한미재단이 화전민 정착사업으로 개간
이곳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는 약 20명. 그중 윤인규씨(54)는 2대에 걸쳐 이곳서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최고참 농부다. 자신의 아버지인 윤응선씨가 바로 마을 회장으로 농토 개간의 총 책임자였다면서 그는 이렇게 기억을 더듬는다.
"이매봉산 농토는 한미(韓美)재단에서 화전민 정착촌 사업으로 개간해준 거였다고 합디다. 62년 나무를 베내기 시작해서 65년에 30만 평쯤 개간을 마친 다음 41가구가 입주했고, 한 집당 4,500평씩 무상으로 대여해주었답니다. 처음에는 콩이나 옥수수를 심었지만 뭐, 잘 될 리 없었지요. 춘궁기때면 굶기 다반사였구…. 저도 방학 때면 올라와서 부친을 도와 곡괭이질을 했는데, 이건 숫제 돌밭이었어요."
69년 우연히 배추 재배 시작
콩이나 옥수수를 심다가 배추 재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실로 우연이었다고 한다. 69년 어느 농부가 집안 식구들이나 먹을 요량으로 움막 옆 한쪽에 배추를 가꾸었는데, 그 품질이 기막히게 좋았다.
그후 너도나도 배추를 가꾸어 내팔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고랭지 배추재배의 시초가 아닐까 싶다고 윤씨는 말한다.
"7∼8년 고생하던 이들은 모두 떠나고 제2세대들이 들어와 지내던 무렵이었어요. 저도 그 무렵 제대하고 이곳으로 올라와 부친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지었는데, 배추 맛이 그야말로 꿀 같이 좋아서 값도 비쌌지요. 그때가 쌀 한 가마에 5,000원 할 때인데, 밭떼기로 배추밭 500평에 5,000원 했으니까."
일교차 심해서 당도 높아
고랭지 배추의 맛이 뛰어난 가장 큰 이유는 사과 같은 과실과 마찬가지로, 일교차가 심한 덕분이라고 윤씨는 설명한다.
"땅이 경사가 적당히 져서 물빠짐이 좋다는 것도 한 이유지요. 배추는 원근이 수분, 세근은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평지의 배추밭은 물빠짐, 즉 배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자칫 세근이 죽기 쉬워요. 여기도 처음에는 미국식으로 계단식 밭이었지만 나중에 저희가 모두 지금처럼 경사지게 바꾸었답니다."
배추농사는 천운이 반
배추 농사는 그야말로 천운이 반이라고들 한다. 비가 내리고 난 직후 25도 이상의 고온이 되면 여지없이 썩어버린다. 평지 뿐 아니라 해발 400∼800m대의 중고랭지 배추도 이렇듯 더위로 인해 채 뽑지도 않고 그대로 밭에 썩혀 버리는 이른바 '현장 작업'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매봉산 정도의 고지대는 10년에 한 번쯤 냉해를 당하는 일은 있어도 무더위로 인한 피해는 없다. 반면 매봉산 배추밭은 일교차가 커서 맛도 좋고 더위 피해를 입을 염려도 적으니 매우 안전한 재배지인 셈이다. 대개 이곳 배추는 가락동 시장에서 일급 대우를 받는다.
90년대 중반 들어서야 살만해져
그러나 80년대 초에 들어 당시 커피 한 잔 값인 평당 120원에 농토를 불하받는 등, 매봉산 농민들이 조금 살만해진다 싶어질 무렵 강원도 전역에 고랭지 채소 재배 붐이 일었다. .
특히 인근인 정선 지역에 대규모 고랭지 배추재배가 시작되며 값이 폭락, 매봉산 농민들은 다시 허덕이다가 90년대 중반 들어서야 3년 연속해 좋은 운을 만나면서 겨우 허리를 폈다.
맛과 질에서 전국 최고급품
고랭지 배추 농사는 6월부터 시작된다. 이 달에 파종하여 싹을 낸 다음 7월 초순 전후하여 밭에 일렬로 모심기 하듯 '정식'을 한다. 그후 물 주기, 농약 치기 등으로 한 달쯤 보낸 뒤 7월 말경부터 8월 중순까지 출하한다.
밭에서 배추를 뽑아내 가는 일은 중간수집상들의 몫이다. 최대한 신선한 상태에서 경매에 부치고자 수집상들은 밤 늦게 배추 뽑기 작업을 시작한다. 대형 전등으로 밭에 환히 불을 밝히고 인근 아녀자들 수십 명을 동원해 일시에 작업을 한 다음 동 트기 전에 대도시 시장까지 싣고 가는 것이다.
"한 포기 5000원 비싼 것 아니야"
"5톤 트럭 한 대분이 약 3,000포기쯤 되니까 중간수집상은 올해의 경우 포기당 700원쯤에 산 셈이죠. 여기에 운반비 등 중간 비용이 300원쯤 되고, 20% 정도는 그 과정에서 망가져 버리게 된다고 할 때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넘기기 직전까지의 원가가 1,500원쯤 되지요."
그후 유통비까지 포함하면 배추 한 포기에 소매가 5,000원은 절대 비싼 게 아니라고 윤씨는 덧붙인다.
연간 600만 포기 생산
배추값이 워낙 폭락하여 본전도 건지지 못할 상황이면 중간 수집상은 그대로 밭에서 썩히고 말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윤씨는 이곳 매봉산록에 1만 평의 밭을 가지고 있다. 이 1만 평에서 대략 5톤 트럭 50대 분량, 즉 15만 포기의 배추를 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 전체에서 나는 배추 포기 수는 무려 600만 포기쯤 된다는 계산이다.
태백시민 수입원 역할도
윤씨는 97년에 1만 평 가꾸는 데 6천만 원쯤 들였고, 한 트럭당 200만 원씩, 총 1억 원을 받았으니 4천만 원의 순수익을 보았다. 1만 평에 1,500만 원 벌어도 대성공이라 했던 과거에 비추어 보면 참으로 행복해졌다며 윤씨는 웃는다.
다만 4만 평을 가진 어느 동료 농민은 몇 년 전부터 중간수집상을 거치지 않고 직출하를 해왔는데, 때문에 적잖은 빚을 진 것 같다면서 그는 걱정한다. 땅을 크게 가졌다고 해서 곧 돈을 크게 버는 것이 아닌, 참으로 요지경인 곳이 이곳 매봉산이다.
어쨌거나 파종부터 수확까지 많은 일손이 필요한 만큼 가뜩이나 낙후되어가는 태백시 지역에서 이곳 고랭지 채소밭이 갖는 고용 효과는 여간 큰 것이 아니다.
배추 이외의 채소는 '잡초'라 불러
매봉산은 가을이 되기도 전에 기온이 크게 낮아지므로 일년에 한 번 재배로 끝난다. 초겨울 들어 시장에 나오는 김장 배추는 남쪽 지방의 평지에서 나는 것이다.
무우는 중고랭지에서도 잘 되기에 고랭지 재배품이라고 해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때문에 매봉산 40만 평 농토에 무우 밭은 한 뙈기도 없다. 간혹 양상치를 조금 가꿀 뿐, 모두가 배추다. 이렇듯 배추만을 가꾼다는 자부심을 이들은 열무 등을 '잡초'라 부르는 것으로 나타낸다.
첫댓글 가을이가 내일은 배추밭에서놀고있을테니, 찐한싸랑하고싶어면 오라하네요, 빨리가야지...
아니 가고파 발버둥치는 장곡은 떼어놓고 ??하고만 간다고, 정확한 일정을 알려주시지요, 비행기라도 전세내어 쫗아갈수 있도록......
약산! 이렇게 좋은 정보를 잘 찾으면서 우리 카페에 글 올리는 것을 게을리 해서야 ? 하여튼 감사합니다. 나는 태백시청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어 전화로 문의 하여 겨우 알았는데
가을이의 약속빵구로 10일날 못갔는데, 24일날은 가을이지까짓게 오든지말든지 대충대충 아무가을이잡고 찐한싸랑 그뭐 대충하고 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