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농부 박상서씨의 꿈... 빨갛게 딸기가 익어간다 (전남 강진 ‘SM딸기얌’ 농장에 가다) 딸기 꽃이 피었다. 하얀 꽃송이를 찾아 꿀벌들이 오간다. 딸기선반 아래에는 빨갛게 딸기가 익어간다. 딸기하우스 안에는 안개꽃처럼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딸기 열매가 주렁주렁 수없이 매달렸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딸기는 고설수경재배를 한다. 이는 땅에 심는 토경재배와 달리 일손이 덜 들고 작물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 그러나 초기 시설자금이 많이 소요된다. 비료는 자동화 시설에서 딸기밭으로 공급된다. 이곳 재배시설은 4개동으로 2,843m2(860평)다. 귀농, 어느 지역으로 갈까 초기에 귀농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광주광역시 근교와 전남 지방을 검토했다. 대도시 주변은 판매가 용이하나 시설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지방은 판매의 어려움이 있지만 귀농자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했다. 때마침 강진군에서 특작을 권장했다. 그래서 귀농지를 전남 강진으로 결정했다. 전남 강진 춘전리에 위치한 ‘SM딸기얌’ 농장이다. 이곳에서 수확한 딸기는 ‘딸기꽃필무렵‘이란 브랜드로 세상에 선을 보인다. 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인 딸기는 20세기 초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딸기농사는 28년 세월의 직장생활을 접고 귀농한 박상서(59)씨가 제2의 직업으로 선택한 일이다. 귀농을 결심한 이후로 그는 TV 프로그램 <6시 내고향>을 즐겨봤다. 그러던 중 파프리카와 딸기, 방울토마토라는 작물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파프리카는 당시 시장가격은 좋았으나 초기 시설비가 만만치 않았다. 딸기와 토마토는 시설비가 비슷하나 딸기가 수익성이 더 좋아 보였다. 또한 딸기는 포장 단위가 1kg, 2kg이여서 노후 농사짓기에 힘도 덜 들것 같았다. 그래서 딸기를 선택했는데 벌써 4년째다. 딸기하우스 안은 이미 봄이다. 벌들이 윙윙대며 딸기 꽃을 오간다. 밖은 아직 바람이 차가운데 이곳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딸기 꽃이 피고 나서 45일경부터 수확을 시작한 딸기 따기는 6개월간 계속된다. 지난해에서 하루에 310kg을 따기도 했다. 귀농 첫해에는 이런저런 어려움도 많았다. 딸기 농사에 관한 경험 부족으로. “귀농 첫해 모종을 잘못구해가지고 30%를 파냈어요. 파내고 보식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생겨 막막했어요. 이웃 사람들이 잎 작업 왜 안 하느냐. 또 꽃 작업 안하느냐... 언제 그런 작업을 들어가야 하는지 판단이 안 되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4년이라는 짧은 세월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첫해에 농약을 잘못 살포한 일, 위황병 때문에 당황했던 일, 딸기 모종을 잘못 구입해 힘들었던 일... 말도 못해요.” 딸기 따는 방법, 줄기방향에서 90도 꺾으면 ‘뚝’ 딸기 꽃대(정화방)가 나오기 시작하면 한 달 후에 또 나온다. 일반적으로 1화방부터 5화방까지 이어진다. 1화방과 2화방 사이는 잘 끊어지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연속 출뢰가 재배기술의 노하우다. 딸기 수확 시기는 딸기 꽃받침 바로 아래 씨앗까지 익었을 때가 적기다. 하지만 주위 온도와 보관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잘 익은 딸기는 줄기에서 90도 꺾어서 딴다. 이때 방향이 잘 안 맞으면 생각처럼 쉽게 딸기가 따지지 않는다. 방향이 제대로 맞아야 딸기가 ‘똑‘소리를 내며 줄기에서 떨어진다. 일손이 많이 드는 게 딸기농사다. 모종 후 새잎이 나오면 묵은 이파리를 다 따낸다. 딸기 꽃이 피면 굵은 열매를 얻기 위해 꽃따기도 해줘야 한다. 꽃따기를 제대로 못하면 열매 솎아내기가 이어진다. 이렇듯 잔일이 많다. 3월초 딸기 꽃이 안개꽃처럼 피어나면 마음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딸기 수확이 시작되고 나면, 하우스 안에서 딸기를 따고 또 딸기를 박스에 담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1개월간은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로 바쁘다. “하우스 안에 딸기 꽃이 활짝 피어나면 안개꽃이 피어난 듯 아름답습니다. 이때쯤이면 ‘아이고~ 죽었구나’하고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 됩니다.” 수확한 딸기는 목포원예농협 경매를 통해 출하한다. 수확량이 많을 때는 제값을 받기 위한 출하조절이 필요하다. “경매장을 통해 경매를 해요. 딸기 수확량이 많을 때는 제값받기 위한 출하 조절이 중요합니다.” 귀농한 딸기농부... 박상서씨의 꿈은 딸기농부 박상서(59)씨의 소박한 꿈은 딸기 농사를 잘 짓는 것이다. 딸기농장이 시골이라 체험학습을 할 수 없는 게 다소 아쉽지만 힘이 다하는 순간까지 그는 최선을 다해 딸기농사를 짓겠다고 말한다. “걸어 다니는 한 이일을 계속할겁니다.” 딸기하우스는 자동화 시스템이라 아침저녁은 물론 수시로 점검이 필요하다. 작물을 자식 키우듯 해야 잘 자라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더 정성을 기울인 곳이 품질이 좋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키운 딸기를 딸이라고 표현했다. 딸기는 고소득 작물이다. 그렇다면 딸기 재배면적 4개동 2,843m2(860평)에서 얼마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그는 웃으며 말한다. 딸기는 고소득 작물이며 1억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딸기는 고소득 작물입니다. 1억 매출이 목표입니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딸기를 첫 수확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슬하에 딸을 둘이나 두고 있지만 딸을 얻은 듯 기뻤다. 그래서 딸기 농사에 딸자식 못지않게 애정을 쏟는다. “딸래미를 얻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내 딸, 내 딸, 그래요.” 딸기가 유난히 큼지막하다. 대부분 35g의 1등급이지만 60g 남짓 되는 대왕딸기도 보인다. 대왕딸기는 어찌나 큰지 한 개만 먹어도 만족할 정도다. 국산품종인 설향으로 자연스러운 달콤함과 상큼함에 알이 굵고 단단한 게 특징이다. 수확량이 많이 나올 때는 기쁨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생각했던 것보다 수확량이 많이 나오면 ‘우와~ 우와~’ 하며 탄성이 절로 나와요. 기쁨이 배가 되지요.”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는 좋은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진읍 춘전리 보전마을 분들이 텃새하지 않고 자기 일처럼 귀농한 그를 도와줬다. 귀농해서 좋은 점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사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지요. 공기가 맑아서 좋아요. 밤이 되면 밤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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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원문보기 글쓴이: 맛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