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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행문] <사직단 α> 국어국문학과 20090026 이기정.hwp
목차
Ⅰ. 답사의 계기
Ⅱ. 답사 장소 소개 및 과정
1. 사직단(社稷壇)
(2. 황학정(黃鶴亭))
Ⅲ. 답사의 느낀점
Ⅰ. 답사의 계기
사실 수업에서 답사를 가야한다고 했을 때 무척 당황한 것이 사실이었다. 단체로 가는 답사에 참여하려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하였고, 홀로 답사를 가기 위해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일단 살고 있는 서울로 지역을 좁히기로 했다. 서울에 있는 답사지에 가기로 한 이유는 서울에서 평생을 살면서도 서울에 있는 답사지에도 많이 가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게으름에 스스로 평생 살아온 지역에 있는 명소도 많이 가보지 못했는데 어딜 나가냐는 생각이었다. 물론 경복궁이나 덕수궁이 첫 번째로 떠오르긴 했지만, 이미 방문을 수차례 해본 곳이었고, 어떻게 이뤄졌는지 잘 아는 곳이기 때문에 경복궁 주변에 있는 사직단에 가보기로 하였다. 수업을 들으며 사직단에 대해 배운 기억도 나고 여태 사진으로만 접해보고 가본 적이 없었기에 평일 낮에 홀로 사직단에 가기로 하였다.
Ⅱ. 답사 장소 소개 및 과정
1. 사직단(社稷壇)
사직단은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걸어서 5분이내의 거리에 있었다. 사실 사직단의 크기 대해 잘 모르고 간 터라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에 놀랐다. 조선에서 국가적으로 왕이 제사를 지내던 터이기에 생각보다 웅장하고 위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소규모의 크기였다.
여기서 먼저 사직단에 대해 설명하고 넘어가려 한다. 사직단은 조선 시대, 국가에서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면서 좌묘우사에 따라 경복궁 동쪽엔 종묘를, 서쪽엔 사직단을 배치하였다. 사직단은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21호, 서울사직단으로 지정되었고, 2011년 7월 28일 사적 명칭이 사직단으로 변경된 곳이다.
사직단의 내부는 별도의 입장 요금이 없었다. 또한 특이한 점으로는 사직단은 유적지의 겉의 담장과 안의 담장 두 개의 담장 안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두 담장의 사방에는 각각 홍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직단 내부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관리사무소에 가서 내부에 입장이 가능한지 여쭤본 다음 들어갈 수 있었다.(직원의 말로는 평균 오전 9~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고 함.)
내부에는 두 개의 단이 있었으며, 단의 형태는 '하늘을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에 의해 네모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토지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사단(社壇)은 동쪽에, 곡식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직단(稷壇)은 서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조선시대 왕이 사직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단의 규모가 크지 않아 왕의 위엄이 널리 퍼지는 것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사실 사직단에서 가장 놀란 점은 따로 있었는데, 사직단은 사직단과 그 주변에 사직 공원이 조성되어서 특별한 입장제한이 없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따로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사직단 안의 담장 내부만 금지되어 있음.) 이 점을 긍정적으로 보자면 유적지가 민간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기는 하나 우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 우려는 2008년 숭례문 화재가 있은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 하나의 주요 유산인 사직단이 야간에도 특별한 주의 없이 개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사직단에서 어린이들이 아무런 주의없이 공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사직단에 대한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하면서 사직단과 사직공원 내부를 둘러보다 사실은 존재조차 몰랐던 율곡이이상과 신사임당상을 보고 난후 황학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한편 답사 후 좀 더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점은 사직단을 관리하는 문화재청이 사직단 복원계획을 올해 확정하였고, 이를 올해부터 발굴과 복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복원 계획으로는 사직단 약도에 표기된 바와 같이 약공청, 부장직소, 중문, 재생청등 15개 건축물들이 먼저 확정되어 있다. 이를 위해 부지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라 한다. 답사 중 사직단의 크기에 실망했었던 스스로서는 무지에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사직단이 속해있는 사직공원이 일제강점기에 조성되어 일제가 조선의 사직을 끊기 위해 격을 낮추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화가 나기도 하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좌묘우사에 의해 세워진 사직단과 동묘지만, 그 둘의 위상과 관리의 차이가 현재는 많이 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한편 사직단 복원은 2027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데, 관련 부지 확보 및 서울 시립 종로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등이 사직단의 원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마찰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부디 잘 해결되어 사직단의 위엄이 다시금 살아남과 동시에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2. 황학정(黃鶴亭))
처음 답사를 나설 때만 해도 황학정에 갈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직단이 생각보다 규모가 협소하다는 점과 지도를 보니 가까운 곳에 황학정이라는 곳이 있어 사직단을 나선 후 황학정으로 향하게 되었다.
황학정에 도착하고 난 뒤에야 이곳이 1899년에 건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되었기 때문에 조선시대라고 보기는 힘들 수도 있다. 따라서 답사 기행문을 쓰는데 포함시켜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일단 답사를 진행하였기에 짤막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황학정을 설명하자면, 역사가 그렇게 깊지 않은 곳으로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었다. 황학정의 건립 목적은 원래 광무 3년(1899년)에 활쏘기를 장려하는 고종의 칙령 발표와 함께 경희궁 회상전 북쪽 담장 가까이 세웠던 궁술 연습을 위한 사정이었다. 1922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짓기 위해 경희궁을 헐면서 경희궁내 건물들이 일반에게 불하될 때 이를 받아 사직단 북쪽인 등과정(登科亭) 옛터인 현 위치에 이축하였다. 등과정은 조선시대의 궁술 연습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민족의 혼이 담긴 전통 무술을 금지하면서 등과정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궁술 연습장들은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의 황학정은 6.25때 파손된 것을 다시 복구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다른 것보다 실제로 국궁을 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무섭게 날아가는 활을 보니 재미있었다. 또한 국궁전시관에 들어가서 여러 활들과 사진들을 보았는데 이 또한 흥미로웠던 장소로 한번쯤 실제로 활을 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었다.
Ⅲ. 답사 후 느낀 점
답사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유적지가 그동안의 생각보다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에 관한 답사라고 하면 굉장히 먼 곳의 느낌이었으나, 서울에서도 잘 가지 않아본 곳이 많다는 것에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 속에서 보내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는 도중에 친구에게 사직단에 간다고 연락을 했는데, ‘사직단이 뭐하는 곳이고 어디에 있는 거냐?’는 대답이 와서 우리 세대가 얼마나 역사에 관심이 없었는지 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현 세대는 경복궁 야간개장을 할 때마다 매년 예매 전쟁이 일어나고 덕수궁 돌담길은 그렇게 걸으려고 하지만,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사직단이나 황학정은 태어나서 한 번도 알아보려 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물론 서울만 해도 이 두 곳 말고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조선의 역사가 담겨있는 숨겨진 명소가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한 공간을 외면하지 말고 교양인이자 지성인으로서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낀 답사가 되었다.
(미주 1 : 좌묘우사(左廟右社) : 종묘의 배치에 대하여 『주례(周禮)』 「동관(冬官)」 고공기(考工記) 의 [장인]에 “오로지 왕이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할 때에는 왼쪽에 종묘를 두고 오른쪽에 사직을 설치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 뜻은 종묘를 도성 안에 세웠다는 사실과 그것이 궁궐의 왼쪽에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북쪽을 높게 생각하여 남면하도록 궁궐을 배치했으므로, 경복궁을 중심으로 왼쪽인 동쪽에 종묘를, 오른쪽인 서쪽에 사직을 배치하였다.)
(미주 2 : 홍살문 : 능(陵)·원(園)·묘(廟)·궁전·관아 등의 정면에 세우던 붉은 칠을 한 문이다. 수직으로 세운 두 개의 둥근 기둥 위쪽에 수평으로 두 개의 나무를 나란히 박고, 그 두 나무 사이에 화살 모양의 나무를 수직으로 박은 형태이다.)
첫댓글 황학정 소개를 올린 것이 좋았음.
저도 사직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관심이 가게 되네요! 방학동안 답사를 한번 다녀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