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둔내에 있는 에코 800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원래 지명은 에코 800 트레킹 코스이지만 동계시즌에는 '에코 800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입니다. 동계 시즌에는 아무도 찾지 않습니다. 총연장 14km의 먼 길입니다. 아래 지도상의 검정색 화살표 표식이 출발지인 '묵당 피정의 집' 입니다. 화살표 표시 좌측에 있는 둔내휴양림이란 지명은 잘못 표시된 거 같습니다.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이곳까진 택시비로 2만원이 들었습니다. 이날 둔내의 오전 7시 아침기온은 영하 19도였습니다. 스킹을 하는온종일 기온은 영하 10도를 밑돌았습니다.
6번 국도상에서 에코 800 크로스 컨트리 스키 트랙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입간판입니다. 스키를 시작할 수 있는 곳은 뒷간판이 있는 횡성 샬롬의 집에서부터입니다.
묵당, 피정의 집입니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휴양시설입니다. 현대식 건물로 지어져 있습니다. 제공되는 식사와 함께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아무나 지낼 수 있습니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곳이므로 고성방가는 절대 할 수 없겠죠? 건물이 막 지은게 아니고 멋진 펜션같습니다.
태기산 정상 능선상에 세워진 풍력 발전기입니다. 출발지의 포인트입니다.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입니다.
입간판 아래부터 눈이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서 스키탈 준비를 합니다. 언덕 위에서 출발전까지 개가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인기척은 없어 보입니다. 노인 휴양시설이라고 써 있네요.
지난 12월에 오프로드 자동차 동호회가 지나간 바퀴자국의 흔적이 보입니다. 사람의 발자국은 없네요. 날이 너무 추워 눈 위가 얼어서 깊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업힐 구간입니다.
멀리 6번 국도가 보이네요.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습니다.
깊은 산골을 증명하듯 천연 벌꿀 양봉도 합니다.
한참을 가면 만나는 태기산 등산로 안내 표지입니다.
태기산 정상을 향해 나 있는 등산로의 계단입니다.
첫번째로 만나는 쉼터입니다.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철탑임도로 올라가는 갈림길입니다. 철탑임도의 가파른 진입로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눈이 쌓여 있어서 업힐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곳을 연계하여 스키로 태기산 정상(정상은 출입불가지역이라 근처)으로 올라가거나 내려올 수 있을거 같습니다. 사진 우측엔 낯선 산짐승의 발자국이..... 이런 발자국은 루트 곳곳에.
업힐 구간중 처음 만나는 송전 철탑입니다. 여기까진 인적은 없습니다. 눈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산짐승의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더군요. 인적이 드문 곳이라 산짐승도 편안히 길 한가운데로만 갑니다.
심설임에도 불구하고 강추위로 눈이 얼어 붙어서 마치 스키장의 슬로프처럼 다져진거 같았습니다. 제 스키가 온전히 다 나와 있습니다.
지나온 길엔 제 스키자욱만 남습니다.
어느 구간은 백설탕처럼 고운 분말로 된 파우더 상태입니다. 눈 속에 스키가 깊이 빠지고기도 합니다.
첫번째로 만나는 태기산 풍력발전기 전망대입니다. 이곳에 서면 태기산 능선상에 서 있는 풍력발전기가 한 눈에 들어오더군요.
전망대에 서서 전면을 보니 태기산의 풍력발전기가 한 눈에 보입니다. 장관입니다. 선자령의 풍력발전기가 유명하지만 여기가 더 장관인 듯합니다. 왜냐하면 여긴 단독으로 혼자서 감상이 가능하니까요.
풍력발전기를 좀 더 디테일하게 촬영해보았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니까 트레킹 레일에서 철탑임도를 통해 능선상에 설 수 있고, 제설작업만 안되어 있으면 스키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그림자로 보인 제 모습을 찍은다고 한건데...머리가 짤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설질 하나는 최고입니다.
풍력발전기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입니다.
구두미마을에서 올라오는 분기점입니다. 이곳까지 약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네요. 이 마을로 내려서면 둔내로 가는 둔내순환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넓은 원형 공터가 나오고, 공터엔 트레킹 루트의 높낮이와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가 있습니다. 이 공터가 해발 900미터입니다. 지도상으로 보셔도 곧 활주가 시작된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도보로 3시간(눈이 없을때겠죠?), 자전거로 한 시간입니다. 먼 거리죠.
공터의 원경을 충분히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넓은 느낌이 드시죠?
에코 800 크로스컨트리 스키 루트의 안내도입니다.
정상 공터에 있는 쉼터와 정자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 전망은 또 끝내줍니다. 야영장으로도 환상일 듯.
드디어 환상적인 다운힐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설질의 상태가 최상이었습니다. 살짝 크러스트된 설질입니다. 약 1km 정도의 다운힐이라서 기가 막히네요. 다져지지 않은 눈이라 제동하기가 쉬워서 마지막 내리막길에서 한번만 넘어졌습니다.
벤취에 누워서 피튼치드를 온몸으로 받아듣이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여름에 와도 기가 막히게 좋을 거 같네요.
다운힐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사거리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전에 숲체원에 시작할때 다운한 마을길로 갑니다.
갈림길부턴 다음 철탑임도길이 시작되는 약 3~4km 구간이 제설작업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강추위라서 얇게 깔린 눈이 녹지않아서 그런대로 진행할 수 있었지만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맨땅이 될겁니다.
우측 정상 절개지가 다운힐을 시작한 공터입니다. 많이도 내려왔네요.
구간구간 맨땅이 드러납니다만, 눈이 덮힌 곳을 찾아 스키를 이어갑니다.
전에 와서 쉰 정자가 나오네요. 이곳까진 약 3시간이 걸렸습니다.
양지바른 쉼터의 테이블의자에서 기다리던 점심식사를 시작합니다. 햇살은 따스하지만 기온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모자를 안쓰면 귀가 시려워서 견디기 힘드네요.
정자에 기대어 편안히 쉬고 있는 스키플레이이트와 폴대들입니다.
식사를 하고 있다가 시리도록 푸르른 애머랄드빛 하늘을 보다가 멀리서 날아가는 여객기가 보여서 찍어봤습니다. 고도가 높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우연이지만 멋지네요.
철탑임도가 끝나는 곳입니다. 이곳까지 제설이 되어 있습니다. 올해 다시 눈이 오지 않는 한 스키는 불가능해집니다.
자! 다시 눈의 세계로 빠져들어볼까요?
지난번 쓰러진 나무를 넘어오기가 힘들어 스키를 벗고 왔는데 작업자들이 지나갔는지 바닥에 잔가지가 널부러져 있고 길을 가로막은 굵은 가지도 없어 이번에 쉽게 넘어갔습니다. 근데 이 나무는 왜 넘어갔을까요? 죽은 나무도 아닌데.
경사고도 깊은 낭떠러지를 찍은건데 사진상엔 잘 경사도가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넓은 길이지만 간혹 길 가장자리로 갈 때가 많습니다. 혼자서 다딜때 부주의해서 굴러떨어지기라도 한다면...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다행히 전구간에서 전화가 통합니다.
숲체원까지 한 시간 30분 안에 도착합니다.
숲체원에서 출발시 처음 만나는 전망대입니다. 저곳까진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립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에서 부지런히 올라가면 한 시간 10분 안에 입구까지 간다는 계산이 나와서 여유가 생깁니다.
전망대에 서니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이 출발지점입니다. 육안으로 보면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전체적인 루트가 나옵니다. 능선을 따라 돌고도는 길입니다.
전망대에서 다운힐 하는 구간은 전에도 눈이 별로 없었습니다만, 이번엔 아예 없네요. 그래도 스키를 벗지않고 맨땅을 조심조심 뒤디면서 눈이 있는 건너편으로 건너갔습니다.
제가 산에 갈때만 입는 로우 알파인사에서 나온 다운 점퍼입니다. 정말 따뜻합니다. 안쪽 등판엔 멋진 로고가.
스키가 끝나는 곳에서 숲체원의 숙소가 보입니다.
트레킹 루트의 종착지이면서 시작점인 곳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샤워시설까지 갖추워진 최신시설입니다. 난방이 되어 있어 안에 들어가서 귀가할 준비를 합니다. 샤워장에서 뜨거운 물로 스키도 씻기고, 짐을 정리하기 좋습니다. 겨울에는 아무도 안옵니다. 걱정마세요. 그리고 건물 뒤론 야영장입니다. 야영시에는 이곳에서 샤워도 가능합니다.
이제는 단골이 된 둔내 택시입니다.
* 에코 800 코스 안내입니다.
1. 숲체원에서 시작하시면 9.3km 사거리 갈림길에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부턴 고도차가 약 400미터이상이 나는 고된 업힐 구간입니다. 갈림길에서 마을로 내려가는데만 약 1km의 다운힐이 시작되어 하산시에도 기분좋게 가실 수 있고, 시간상으로도 약 5시간이상이 걸립니다. 하루만에 원점회귀 스키를 하려면 이 코스가 좋습니다.
2. 이 코스를 완주하려면 묵당에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도차가 크지는 않지만 사거리 갈림길에서 묵당 구간은 상당한 고도차가 납니다.
3. 자차로 원점회귀 스키를 하시려면 둔내 시내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시고 택시로 이동 하기를 바랍니다. 대중교통은 아예 없습니다. 구두미 마을로 가는 순환버스가 하루 딱 4번 있는데 시간 맞추기가 힘듭니다.
첫댓글 횡성 둔내에 요런 코스가 있네요...
내가 낙향 하여 살때는 성우스키장이 막 건설되던 때였는데...
고압 철탑 반대 데모 도 열심히 하고,,태기산엔 풍력발전기도 없었고...
태기산 에서 잡어 묵은 토괭이가 열마리도 더됬지요.. 92년 내려 갔으니 옛날 이네요
공소시효 끝난 토끼??
한쿡서 미쿡까지 잡으러 갈까봐서요.
토끼는 길목을 담장쳐서 막고 구멍내서 홀치기 만들어 걸어두면 백발 백중...
얼튼하게 탕을 끓여 놓으면 아주 그만이여...
낮엔 알밴 개구리 궈서 한잔
저녁엔 토끼탕으로 한잔
새벽엔 얼음깨고 밧데리 한번 지지면..
괴기들이 기절해서 둥둥뜬것 건져서 해장 매운탕 으로 한잔..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던 시절 이였지...ㅎㅎ
눈이 얼마없어 불안하네여~~윈디패스고 다운으로 9Km 정도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