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까마귀
3. 까마귀(烏/Crow)
<크기> 몸길이 54cm <먹이> 잡식성(식물, 곤충, 죽은 음식물 등) <사는 곳> 유럽, 아시아
까마귀 성체(成體)의 부리(주둥이)는 짧으면서도 강건한 편이다.
까치 우는 소리는 ‘깍깍깍’으로 빠르고 경쾌하게 들리지만, 까마귀는 조금 느리고 깊은 소리로 ‘까악~ 까악~’ 하고 운다.
까마귀는 까치, 앵무새와 함께 새 중에서 최상위권의 지능(知能)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 분류되며 인간 다음으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동물로 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게 ‘까마귀 고기 먹었냐?’ 한 것을 보면 까마귀가 건망증이 심하다는 말인데 실제로 까마귀는 매우 지능이 높은 동물이다. 까마귀의 지능은 7세 어린이 정도라니 까치보다 더 높다.
이솝우화(寓話/Aesop's fable)에 보면 병 속에 반쯤 들어있는 물을 마시려고 주변에서 돌멩이를 물어 날라 병 속에 집어넣고 물이 차오르자 마셨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도 있는데 딱딱한 호두를 깨뜨리기 위하여 호두를 물어다 자동차가 다니는 건널목에 던져놓았다가 자동차 바퀴에 부서지면 기다리다가 건널목 신호등이 파란 불로 변하면 나무에서 내려가 먹는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훈련을 시키면 0에서부터 11까지의 숫자도 분별한단다.
까마귀는 떼로 몰려다니기를 잘하는데 숫자가 늘어나면 하늘이 새까맣게 떼로 몰려다니는데 콩밭이나 보리밭 등 농작물에 큰 피해 입히기도 하며, 크기가 좀 작고 색깔이 옅은 갈까마귀도 있다.
음력 칠월 칠석(七夕)에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를 서로 만나게 하려고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모여서 자기들의 몸을 잇대어 다리를 만든다는 오작교(烏鵲橋) 전설도 있으니 착한 조류로 알려졌고, 까마귀와 까치를 함께 묶어 까막까치라 부르기도 한다.
4. 갈까마귀(鴉/Daurian Jackdaw)
<크기> 몸길이 30~35cm <먹이> 잡식성(보리밭이나 논에 떨어진 낱알)
<사는 곳> 주로 몽골, 아무르, 우수리, 중국 동북부에서 서남부까지 번식하며 한국, 중국 동남부, 일본에서 월동
갈가마귀는 떼까마귀보다 작으며 색깔이 어두운 홍채색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귀 깃에 은회색(銀灰色) 무늬가 있는데 담색형(淡色形)과 암색형(暗色形)의 두 형태가 있는데 성조(成鳥)는 주로 담색형이다.
주로 뒷 목, 가슴 옆, 배 부분의 흰색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검은 색으로 보인다.
날개와 꼬리깃털은 자주색, 금속광택이 있는 검은 색인데 제법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이솝 우화/Aesop's fable>
“독수리가 높은 바위에서 내려 덮쳐 새끼 양 한 마리를 채갔다.
이 모습을 보고 경쟁심이 생긴 갈까마귀가 독수리를 흉내 내며 숫양을 덮쳤다.
갈까마귀의 발톱이 곱슬곱슬한 양털 속에 박히는 바람에 빠져나올 수 없어서, 이를 지켜보던 양치기에게 잡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