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 게임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월드컵게임에 우리나라가 출전한 경기라면 보지만 예선전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있다는 것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오늘 K리그 2에서 뛰고 있다는 한 일본 선수 때문에 찾아봤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2년부터 K리그에 승강제를 도입했다. 2013년부터 1부 리그와 2리 리그로 나누어 1부 리그는 K리그 클래식, 2부 리그는 K리그 캘린지라고 명명했다.
K리그 챌린지 1위 팀은 클래식리그로 자동 승격되고, 2위부터 4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실시하여 승자가 K리그 클래식 11위 팀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014년 K리그 챌린지 1위 대전시티즌이 클래식 리그로 자동 승격되었으며, 4위 광주FC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클래식에 합류했다. 2018년 리그 명칭을 K리그2로 변경했다.>다음백과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1군은 열한 팀으로 리그가 이루어지는데 2군은 리그에서 상위 성적을 거둬야 다음 해에 1군으로 진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프로야구의 1군, 2군과는 다른 의미지만 결국 2군은 1군보다 떨어지는 실력의 팀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런 2군 리그에서 일본 선수가 뛰고 있다는 것도 뜻밖의 일인데 그 일본 선수가 한국어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K리그2(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의 일본인 공격수 이시다 마사토시(등록명 마사·26)가 한 한국어 인터뷰가 큰 울림을 줬다.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화제의 중심에 선 마사다.
대전 하나는 10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대승했다.
대전은 전반 39분 공민현이 선제골을 넣은 전반 41분 공민현이 패스한 공을 마사가 오른발 슈팅을 넣어 2-0을 만들었다. 전반 44분에도 마사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넣어 3-0을 만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비록 후반 17분 최건주에게 한골을 먹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마사가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4-1 대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승점 52점으로 3위를 유지한 것과 동시에 4위까지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확정했다.
일본인 선수 마사는 시즌 1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최고의 날을 보냈다. 그리고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마사는 직접 한국어 인터뷰를 했고 승격을 원하는 대전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대답한 말은 대전 팬을 넘어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축구 인생 통해서 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매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고, 어쨌든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 합니다.”
외국인의 한국어다 보니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어 명확히 정리하면 “전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축구인생에서 패배자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매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습니다. 승격에 제 모든 인생을 걸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도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선수가 한국어로 인터뷰를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내용이 스스로 축구인생에 패배자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매 경기 인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감동을 줄만하다. 또한 승격을 위해 ‘인생을 건다’는 표현은 감히 한국사람도 하기 힘든 문장으로 대전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이 인터뷰는 축구 커뮤니티에서 댓글 500개 이상이 달리는 등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K리그 공식 유튜브에도 영상이 올라온 지 3시간여 만에 조회수 1만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리그에는 일본 선수가 많지 않다. J리그에는 한국 선수가 많지만 아무래도 금액적인 문제로 일본 선수가 한국에서 뛰는 경우가 적다.
마사는 19세부터 박지성, 김남일 등이 뛰었던 교토 퍼플상가와 계약하며 일본 내에서 주목받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일본 하부리그를 오가며 프로생활을 하다 2019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24경기 9골 1도움의 좋은 활약을 펼치자 2020년에는 수원FC로 이적해 팀의 승격에 공신으로 맹활약해(27경기 10골 4도움) 올 시즌을 앞두고는 K리그1의 중위권팀 강원FC까지 이적했다.
하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9경기 무득점)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대전에 합류했고 이날 경기까지 11경기 6골 1도움의 엄청난 활약으로 대전의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저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일본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 역시 편견을 가진 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때는 일본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지각없는 일본인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갖기도 합니다.
일본사람들도 한국에 대해 매우 복합적인 심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주류는 한국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무시가 아니고 증오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클 겁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 일본에서 한물 간 제일교포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활약을 했지만 지금은 프로야구에 일본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아마 축구에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연봉 차이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프로팀이 일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을 좋아할 팬들이 별로 없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이런 현실에서 K-리그 2군 소속의 일본 선수가 우리말로 인터뷰를 한 것이 축구팬들과 우리 국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는 얘기는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