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국수>
제주도의 이야기가 많이 있어서 얼른 다 쏟아내고 요리 레시피 포스팅으로 접어 들어야 하는데 잠시 쉬어가기를 했습니다.
다시 제주도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명성이 자자한 제주도 동복리 해녀촌 맛집 탐방입니다.
제주도 여행 2일째 되는 날...
마라도를 가기위해 이호테우 해수욕장 근처에서 모슬포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상당한 거리이네요...
도착하니 풍랑주의보로 인하여 마라도, 가파도 결항입니다.
날씨는 사진에서 보듯이 엄청 맑고 뜨거운 제주도의 날씨인데 바다의 날씨는 별루인 듯 합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 목적이 마라도와 가파도를 아이들과 함게 가보는 것이 계획이였는데 3일 연속 마라도행은 결항이 되더군요.
제주 여행을 급 수정모드로 돌입하여,
제주 중문단지로 이동한 다음 믿거나말거나 박물관을 구경하고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해녀촌으로 회국수를 먹기위해 이동합니다.
이동거리가 역시 상당합니다...
제주도 한적한 시골길을 차로 달리다 보니 이런곳에 무슨 맛집이 있을까 의문이 생겼습니다.
관광지 성수기인데 거리에 차가 거의 없습니다. 자동차의 속도계가 저절로 올라가지만...
그래도 교통법규를 준수해야겠지요... 그만큼 제주도의 도로가 여행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답니다.
목적지 주위에 도착했다는 네비의 안내를 받고 코너를 도는 순간...
주차장에 넘쳐나는 차들.... 오랫동안 달려와서인지 아이들이 먼저 기뻐합니다..
와우~~~~
밖에는 대형 수족관이 있구요. 수족관에는 유유자적 헤엄을 치고 있는 맛있는 것들,,,,
우리 일행이 7명이라 쉽사리 자리가 나오지 않네요... 대충 앉아서 자리를 기다리는 동안 찰칵....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창문 너머로 감상하면서 먹는 회국수의 맛을 어떨까요?
저 자리는 예약석이 아닌 운 좋으면 앉게되는 완전 명당자리인 듯 보여지네요.
간신히 자리가 나와서 앉았는데...
물컵이 웬 종이컵 ㅡㅡ;;;;;
워낙 손님이 많아서 물컵을 못씻고 있다고 합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구요.
벽에 현수막이 메뉴판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회국수 5인분, 성게국수 1인분, 한치국수 1인분과 더불어
사리 2개를 추가했습니다...
반찬이 나오네요.
톳나물.....
기대 안했지만...그래도 실망스러운 맛...
된장미역국...
제주도의 독특한 맛이죠...나름 요건 맛이 좋았습니다.
깍두기 ....
한 입 넣고 후회막심했답니다. 아삭한 맛은 전혀 없고 푸석푸석한... 마치 스펀지를 씹는 느낌이였습니다.
맛집 명성에 걸맞지 않는 반찬이네요.
회국수가 나왔어요.
3인분과 2인분으로 두개가 나왔는데요. 국수가 두덩어리 들어있어서 요건 2인분 회국수입니다.
빨간 양념이 식감을 자극하네요.
면발 사이에 소복히는 아니구 적당히(?)~~ 자리잡은 회가 군침을 삼키게 합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양념의 포스가 웬지 ...
달작지근한 맛을 표현할 것 같은 느낌이 먼저 다가옵니다.....
잘 버무린 다음 요렇게 접시에 담아서 먹는다죠....
전 성게국수를 주문했지만... 회국수도 빼앗아 맛을 봅니다.
면발은 중면을 사용하구요.
아주 적절하게 잘 삶아져서 쫄깃하면서 보드라운 맛을 자랑합니다.
회 역시 도톰한 것이 제주도에서 먹는 회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회의 옆부분을 찍어봤습니다. 정말 도톰하죠...
미국에서는 소위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만 회를 먹느다고 하죠... 가격도 무진장 비싸구요.
우리는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방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회를 먹고 있으니 미국인들의 눈에는
이런 우리들의 모습이 얼마나 호사를 부리는 모습으로 비쳐질까요...
달작지근한(?) 양념에 버무려진 도톰한 회....
회 한점만 입에 넣어도 풍성한 느낌인데 국수까지 가세를 하니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회국수입니다.
양념이 조금만 덜 달았으면 정말 세계최고의 국수가 될 것 같네요.
제가 주문한 성게국수.
성게알 까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성게알 한쪼가리도 남기지 않고 먹게 됩니다.
그만큼 힘들게 수집을 하는 성게알이죠.
하얀 국물에 성게알이 듬뿍 들어있는 성게국수...
정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느낌이였어요....
바다의 향을 담고 있는 성게알....
수저로 푹 떠서 한 입 넣으면... 보드랍게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질감과 푸른 바다의 향기...
이 성게국수는 아마도... 홍합을 이용하여 육수를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은은한 홍합의 맛이 육수에 스며들어있고
약간의 조미료 맛이 뒷맛을 책임지고 있지만, 한량 놀이하면서 먹으니 맛은 엑셀런트하게 다가옵니다...
깨끗히 싹싹 비웠습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은 남기지 않는 칼스버그.
한치국수도 사진에 담을려고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벌써 흡입중;;;;;;;
제주도의 특별한 맛을 담고 있는 제주도 동복 해녀촌.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적당한 맛의 회국수와 시원한 맛과 바다의 향을 담고 있는 성게국수였습니다.
...
진짜 개인적인 생각.....
제주 동문시장에서 회 2kg 뜨면 약 5만원... 7명이 배터지게 먹고도 남는다.
소면 하나 사서 국수를 말고 그 위에 회를 얹어 먹으면......
왜 이런 생각이 들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