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닦던 몸뻬 바지 와국인, 교인들, 그 파출부에 놀랐다
#궁궁통1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외국인 청소부인 줄만
알았습니다.
김장환 목사가
1966년
수원침례교회 담임으로
부임할 때였습니다.
사모인
트루디 여사는
조용히,
구석진 주방에서
늘
파이를 구웠습니다.
<트루디 여사가 굽는 파이의 맛은 일품이다.
지금도 홍대 근처 성수동 극동방송 지하 카페에는
트루디 여사의 레시피로 만든 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먹어본 사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챗GPT, 백성호 기자
그리고
교회 화장실 청소를
빠트리지 않고
직접 했습니다.
평소에도
트루디 여사는
단정한 양장 차림이
아니었습니다.
몸뻬바지에
호미를 들고서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나가다가
그걸 본 교인들은
다들 한마디씩
했습니다.
“아니,
어디서 저렇게
부지런한
파출부를 뽑았을까.
그것도 외국인을.”
나중에
트루디 여사의
정체를 안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목사님 사모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니까요.
제가
트루디 여사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화장실 청소를
열심히 하셨나요?”
그녀의 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침실 청소는
1주일에
한두 번 하더라도
화장실 청소는
매일 했습니다.
화장실이 깨끗하면
다른 곳은
다 깨끗하니까.”
<김장환 목사와 결혼해 한국으로 온 트루디 여사.
당시 한국전쟁으로 페허가 됐던 한국은 무척 가난한 나라였다.>
#궁궁통2
트루디 여사는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외과 의사인 오빠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젊은 시절부터
칠순이 넘도록
월급 없이 의료선교 활동을
했습니다.
트루디 여사는
기독교 교육으로 유명한
밥 존스 학교에서
김장환 목사와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고교 졸업 후에도
같은 재단인
밥 존스 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김장환 목사는
신학을,
트루디 여사는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서로의
사랑과 신앙을 확인한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후
1주일 만에 결혼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트루디 여사는
1978년에 교회 부설로
중앙기독유치원을
세웠습니다.
그곳에서
획기적인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는
상당히 낯설고,
또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함께 교육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사회적 편견과
학부모의 반발이
무척 컸습니다.
트루디 여사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하더군요.
“그때 한국에는
장애 아동이
다닐 유치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장애 아동도
하나님의 자녀니까요.”
<트루디 여사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한 교실에서 교육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장애 아동이 다닐 학교가 거의 없었다> 챗GPT, 백성호 기자
실제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장애가 없는 아이들을
함께 교육해 보니
놀라운 점이
있었습니다.
“함께 생활하니까
장애가 없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배우게 되더군요.
남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익히게 되더군요.
통합 교육을 해보니
실제 그랬습니다.”
#궁궁통3
트루디 여사는
줄곧
유치원 원장을 맡다가
2017년에
은퇴했습니다.
자신의 월급 통장은
40년간 쭉
직원에게 맡겼습니다.
<트루디 여사의 삶은
미국에서 머나먼 한국 땅으로 와서
평생을 산 교육 선교사에 훨씬 더 가까웠다.>
그리고
유치원에 돈 쓸 일이
생기면
자신의 통장에서
꺼내 쓰게 했습니다.
“유치원에는
늘 돈이 부족했어요.
그런데
내 몫만 달랑
챙길 수는 없잖아요.”
생활비는
김장환 목사에게서
받는
월 6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절약이 몸에
배었습니다.
최근까지
휴대폰도,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트루디 여사는
한마디로
답했습니다.
“솔직히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더 불편해요.”
#궁궁통4
트루디 여사의
이야기를
쭉 듣다 보니까,
사실
그녀는
목사의 사모라기보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돼버린
가난한
한국 땅으로 온
교육 선교사에
훨씬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궁금하더군요.
그런 그녀가
가슴에 품고 사는
딱 하나의
성경 구절은 무엇일까.
그걸 물었습니다.
트루디 여사는
주저하지 않고
한 구절을
꼽았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이더군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트루디 여사가 가슴에 품고 사는 성경 한 구절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이다.
그 속에 트루디 여사의 영적 지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챗GPT, 백성호 기자
트루디 여사는
예수를 믿으면
식기세척기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지
물었습니다.
“접시를
내가 하나하나 닦으면
굉장히 힘듭니다.
식기세척기에 맡기면
훨씬 더 수월합니다.
접시도
더 깨끗이 닦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 마음을 씻어주는
식기세척기입니다.”
그건
예수에게
모든 걸 맡겨본
사람이 건네는
조용한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그렇게 들리더군요.
이 한마디!
“솔직히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더 불편해요.”
이 한마디에서
트루디 여사의
지향이 읽혔습니다.
채움이 아니라
비움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녀의 걸음걸이가
보였습니다.
그건
그녀가 꼽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메시지와도
통했습니다.
[출처:중앙일보]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