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월2일(수) 13시30분 드나드리마을도서관(신길4동주민센터내)
-함께한 이 : 안은희 이미숙 김은숙(3명)
-함께 읽은 책 : 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문학동네/2016.7.8(1판1쇄), 2020.5.13(1판23쇄)
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
-발제 :이미숙
35년째 폐지압축공을 하는 한탸는 파쇄될 종이더미에서 자기방식대로 일하면서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 된다.
책을 통해 지식을 얻겠다는 생각이 없었으나 서서히 한탸의 몸속, 뇌와 심장까지 스며들어 몰입의 경지로 스스로도 시끄러운 고독속에 빠진다.
자신이 찾아내고 구해낸 수많은 책들은 자신에 대해 일깨워줄 뿐만아니라 신부님이나 교수들에게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5년 후 은퇴하게 되면 압축기를 사들여 집에 있는 2톤 가량 보관했던 책들로 압축해 조각상을 만드려는 꿈을 꾼다.
그러나 엄청난 크기의 수압 압축기가 한탸가 일하는 압축기 스무 대 분량의 일을 해낸다는 걸 알게 되어 찾아 간 순간 비인간적인 컨베이어작업을 보게 되고, 자신의 종말을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가 교정을 보고, 읽고, 삽화을 넣고, 인쇄 후 제본 되어 나온 책들을 가독성이 없다고 버린다는 것, 가치를 느낄 새도 없이 작업으로만 파쇄하는 사회주의 노동청년들을 보면서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35년을 열심히 일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보수만 받고 일하는 노예처럼 비인간적이고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할 것을 대면하자 자신의 일을 사랑했음에도 한탸는 책들의 운명과 함께하기로 마음먹고 압축기 속으로 들어간다.
인간의 정신과 문화를 이어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일깨우고 역사가 되고 중요한 자료가 되는 책을 구해내지만 그것을 파괴하는 일로 먹고 살았던 사람, 책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 고독 속에 사는 사람 한탸.
그의 이야기가 많은 토론거리를 남긴다.
1960년대 공산주의 체제임에도 체코를 떠나지 않으며, 법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이 폐쇄된 뒤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고하는데 독서량과 생각의 깊이가 가늠이 안될정도로 방대했을거라 추측하게 된다.
공산주의의 검열을 피해 책을 쓰려니 은유적표현이나 관념어가 많고, 다양한 어휘구사로 잠깐만 흐름을 놓치면 이해가 안되긴 한다. 그러나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작품 속에 숨긴 뜻과 의미가 많아 할 이야기가 많은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같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ᆞ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생각
ᆞ나에게 책이란
ᆞ왜 책을 읽는가
ᆞ세대교체,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세상은?
-함께나눈이야기
ᆞ단어를 다양하게 구사, 어휘가 상당히 많다.
ᆞ관념어가 많아 자칫 놓치면 딴생각, 그래서 어렵게 생각하게 된다
ᆞ처음에 읽으려고 시도했을땐 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어려웠고 두번째 도전에서도 읽기가 힘들어 포기했었다. 그러나 함께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될지 궁금해 다시 읽으니 그제서야 책이 넘어갔다.
ᆞ읽기 어렵다고 하던데 의외로 쉽게 잘 읽힌것같다.
ᆞ한탸가 압축기 안에 들어가 죽는걸로 마감할 때 그것이 무아지경의 경지인가 싶었다
ᆞ힘든일이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일이 러브스토리였다고 했다. 그만큼 일을 사랑했고 사명을 다한것 같다.
ᆞ예수와 노자를 비교해 견주어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작가의 독서깊이가 얼마나 깊은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ᆞp60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란 제목은 기계음으로 엄청난 소음 속에서는 오히려 신경쓰지 않고 몰입하게 되니 고독하다고한건 아닐까? 생각했다.
ᆞ제목은 은유가 포함된 표현인 것 같다.
ᆞ공간적에서 소음과 고독이 외롭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 자신을 성찰하고 책을 읽을수록 아는게 많아지니 속스끄럽고 오히려 더 외롭게 되더라는 은유적 표현이 아닐까?
ᆞ지하에서 쥐들이 득실거리고 열악한 환경이 쥐들만의 환경이었을까? 주인공이 살아냈던 체코의 공산주의체저속에서 환경이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 인간들을 비추어본것 아닐까싶다.
ᆞ공산주의체제 속에서 다 암울했고 환경이 비슷하고 대학생이었어도 핍박받는 노동, 소외된 노동 등에서 문제의식을 다 느끼는 건 아니었을건데 이 작가는 어떤 계기로 그런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ᆞ똥바가지 쓴 만차이야기를 하면서 땅 밑 하수구 속에 두 종족으로 나뉜 쥐들의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인간이나 진배없다. 만차를 사랑한게 아니라 떠나간 짚시를 사랑했던건 아닐까?
ᆞ시대적배경과 작가에대해 정보가 있다면 더 많은 것을 이해했을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