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5 성령강림후 여덟째주일 월요묵상(요한계시록 2:18-19) 불꽃 같은 눈, 놋쇠 같은 발
두아디라 교회의 심부름꾼에게 이렇게 써 보내라. ‘그 눈이 불꽃과 같고, 그 발이 놋쇠와 같으신 분, 곧 하나님의 아들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네 행위와 네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오래 참음을 알고, 또 네 나중 행위가 처음 행위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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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디라에게 보내는 편지는 주님을 “불꽃 같은 눈”과 “놋쇠와 같은 발”을 지니신 분으로 소개합니다. 불꽃은 밝게 빛나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모든 것을 불사를 수 있습니다. 불꽃 같은 눈은 분별의 지혜와 심판의 이미지가 동시에 있습니다. 놋쇠 같은 발은 안정적으로 서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튼튼한 발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모든 죄악을 짓밟는 강한 힘을 상징합니다. 이런 묘사를 통해 두아디라 교인들 역시 안팎으로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불꽃 같은 눈으로 참과 거짓을 분별하고, 놋쇠 같은 발로 불의의 세력을 눌러야 합니다.
외형적 묘사에 이어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소개합니다. 두아디라는 제조업에 기반한 상업과 무역이 아주 활발했고, 매우 많은 상인 조합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상인 조합들은 자기들의 수호신으로 태양신 아폴론을 섬겼습니다. 아폴론은 그리스-로마 문화에서 신들의 신으로 여겨지던 제우스의 아들입니다. 제우스(Ζεύς)를 하나님(θεός)으로 생각했던 두아디라 시민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아폴론을 떠올립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편지를 받는 두아디라 지역의 교인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속에서 과연 누가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인가를 되물었을 것입니다. ‘예수인가? 아니면 아폴론인가?’
오늘날도 그리스도인은 매일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과연 오늘날 우리들은 누구를 하나님의 아들로 여기고 있을까요? 겉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의 이름을 찬양하지만, 삶의 많은 부분들은 자본주의의 돈과 힘을 따르지는 않나요? 우리 자신의 욕망이 하나님의 자리에 너무 쉽게 올라서는 것은 아닌지요?
두아디라 교회의 교인들은 우상숭배가 만연한 곳에서도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면서 날마다 전진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교인들이야말로 불꽃 같은 눈과 놋쇠 같은 발을 지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스르는 문화에 물들지 않는 길은 더 넓고 깊게 전진하는 사랑과 믿음을 지니는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가 날마다 자라나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세상 유혹에 맞서 불꽃 같은 눈과 놋쇠 같은 발을 지니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본회퍼 목사님의 <나를 따르라> 읽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더 깊고 단단한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