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5일째입니다.
단식은 금연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고,
주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센터 가족은 물론이고 불가피하게 모임에 가야할 경우에는
단식중이다는 것을 꼭 알렸더니 여러가지로 배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효소의 영향으로 항상 포만감을 느끼며 생활하니 단식을 하고 있는 것은 맞는 지
스스로 헷갈립니다. 요소단식이 일상생활을 평상시와 다름없이 하면서 하는 단식이라는 것에 공감이 됩니다.
대변은 완전 묽고 노란색변이 소량 나오고, 소변은 물처럼 맑게 많이 봅니다.
속은 편하기는 한데 아침에 일어나면 약간의 트림이 나고, 더부룩한 느낌은 약간 남아 있습니다.
머리는 맑지만 혼자 앉아 있을 때는 멍한 느낌이 나고
걸을 때는 간혹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 나기도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벌써 단식이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요즈음 부쩍 유학 친구들이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
오늘은 성교육전문강사를 모시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3회에 걸쳐 진행하여 친구들이 궁금한 것을 자세하게 해소하려고 합니다.
강의 후에 카페 난로에 둘러앉아 소감나누기를 하였는데
모든 친구들이 강의가 참 좋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태아의 무게를 직접 체험한 것이 좋았다, 아기가 그렇게 힘들게 나오는 줄 몰랐다,
내 몸에 대해 내가 가장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지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강의내용을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부쩍 자라 보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문경에서 열린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활동가 포럼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문경새재는 2008년에 한강 하류에서 시작하여 상류를 거쳐 낙동강 하구언까지
650여킬로미터를 48일동안 청소년들과 도보를 할 때 넘었던 곳이라 낯선 곳이 아닙니다.
그때는 아주 먼 곳으로 기억되었는데 센터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문깡이 한참 활동을 할 때, 어느 날 타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지인이 술자리에서
'대구지역에서 활동가로 생활하는 것은 독립운동하는 것에 다름아니다'고 말한 것이
기억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조건에서 건강한 의식을 가지고
즐겁고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니 대견스럽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한 여성운동 활동가가 페차쿠차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운동은 삶을 통해 이루어어지는 것 같다.'는 말이 뇌리에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