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나이프] 오로라를 보러 북극으로 떠난 사람들 - 9. 알고 있는 카메라 작동법이 무용지물 - 내겐 너무 어려운 오로라 촬영
오로라 촬영은 생소했다. 그래도 광각렌즈가 필요하고 셔터스피드를 길게 조절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ISO나 조리개값도 어떤 정도를 요구하는지도 대략 파악하고 화이트밸런스도 기본적인 설정값으로 하기로 하고 현지에 도착했다.
이 육중한 니콘 카메라는 거의 흉기로밖에 쓸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북극권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 먼저 초점거리는 광각렌즈 14~24mm정도가 되어야 하늘 전체로 나타나는 오로라를 찍을 수 있다. 그래야만 오로라의 전체부분 즉, 하늘을 배경으로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오로라와 함께 주변의 산과 나무 등도 활용할 수 있다.
2. 셔터 스피드는 1~15초 사이라고는 해도 갭이 좀 큰데, 오로라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오로라가 환하게 밝을 때는 짧은 셔터스피드,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을 때는 거의 10초정도로 길게 주어야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게 그리 쉬운 건 아니었다.
3. ISO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낮게 하고 싶지만 대부분의 오로라 환경은 매우 어둡기 때문에 1600~3200 사이에서 조절하는게 적당하다. 그렇지만 현장에 따라 다르다.
4. 조리개 : f/1.4~2.8
조리개 값은 최대한 낮게 즉, 최대한 개방하여 많은 빛을 받아들이게 해야 했다. 그래야만 오로라가 비교적 선명하게 찍힌다.
5. 오로라의 색은 초록색이 대부분이지만 흰색과 청색이 섞인듯한 색깔이나 보라색도 보인다. 색 온도가 높을 때 주로 노란 느낌이 더 나게 되지만 오로라는 흐리게 나온다. 때문에 초록색 위주로 나오더라도 낮게 해야 선명한 초록색 오로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화이트밸런스는 3500~4500K 사이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지에서 찍힌 오로라를 보는 순간 뭔가 매우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당황해서 기본 원칙들을 다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무시하고 셔터스피드 하나에 매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