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의 의문점. -안종빈
새해가 밝았다. 아뿔사. 111세의 이탈리아 최고령 장수 할아버지께서 2024 새해를 하루 앞둔 9시 30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하루만 더 넘기셨으면 세계 최장수의 기록을 다시 한번 돌파할 수 있었다. 112세 등극이다. 그렇다. 우리 인생은 예측하기 어렵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모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한다. 2024년 365일이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있고 내일이 지나면 모레가 있기에 소망을 가진다.
꿈을 꾼다. 해는 이런 바램을 마음속에 꾸어본다. 오고 가는 카톡방의 덕담을 주고 받는 기쁨도 앞날이 있어서다. 그렇다. 인류는 만고 불변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이 세상을 만드셨고 수천 수만 수억 년의 시간이 흘러 흘러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어제처럼 오늘이 있고 오늘처럼 내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꿈을 꿀 수 있고 소망을 바라고 비전속에 살아갈 수 있다.
예측불가능한 일도 있다. 111세 세계 최장수 할아버지가 112세를 넘지 못했던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일은 언제나 다가온다. 예측 불가능한 일처럼 수억년의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이 있다.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천지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는지, 사람 마음은 왜 항상 기뻐하지 못하는지, 인생의 운명과 힘든 일이 종종 일어나는지를 우리는 모른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도 못한 채 2023년이 지나가고, 2024년에 새로운 하루하루를 다 알지도 못하면서 맞아들였다.
더욱 이상하고 어려운 일도 있다. 목사님들이 어떻게 설교 하는지다. 내게 있어서 이 어려운 문제는 풀기가 어렵다. 몇 년 전부터 항상 새롭게 글쓰기를 할 때마다 우리 지역 목사님들은 함께 모이지 못한다. 글쓰기가 안 된다면 설교는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 교회에서 차로 삼 3,40분 거리를 원을 그려 보면, 원 안에는 2천여개 교회가 있다. 목사님의 숫자가 2천여명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 전남지역 총연합회 총무를 맡아 보아서 그 숫자를 대충 알고 있다. 참석이 어렵다고 하신다. 새해 첫날 112세를 보지 못하신 어르신처럼 비보였다.
새해 인사만 드리다가 오늘 아침 무렵 내내 연락을 드렸다. 뜨뜻미지근한 대답들. 도무지 목사님들의 반응이 없다. 3년 전에도 똑같았다. 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 글쓰기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새로 오신 최전도사님은 축복 받으신 분이다. 2천여명의 목사님들 중에 아직 전국적으로 설교로써 이름난 목사님은 한 분도 없는 것이 우리 지역에 실정이다. 이 세계를 움직이는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2024년에 하루 하루가 어떨른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목사님들이 왜 글쓰기를 하지 않는 지도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문제다. 새해의 1월 2일의 첫날 시무식은 이런 의문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