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397회 두물머리 < 정약용 유적지 탐방 >
어제는 망종 절기로 벼, 보리 등의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가 있음을 알려 주는 절기이었습니다.
어디 농사일, 벼, 보리만 그렇겠습니까. 우리 삶에도 분명 일을 해야 할 시기가 있음을 가르치는 교훈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할 일, 즐기는 일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 즐겨야 후회를 덜하며 사는 것일 겝니다.
보람찬 일, 즐거운 일들이 줄줄이 늘어선 오늘, 모든 것을 즐기며 누리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기다림이 있는 수요일, 친구들과 산에 오르는 날입니다. 년초에 일 년 52주 산을 오르는 계획에 따라 두물머리
< 정약용 유적지 탐방 > 하는 날입니다. 교외로 나가기에 마음이 설렙니다. 열차 환승을 생각하며 여유있게 도착 시간을
정하고 또 그것 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급히 나가보니 만남의 시간보다 40분 정도 앞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팔당역 (경의중앙선)에 모였습니다. 1번 출구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다녀간 逆 코스를 택했습니다. 팔당 유원지~ 다산로~능내리 ~연꽃단지~다산생태공원~
실학생태동산(생태습지)~ 정약용 유적지~ 운길산역 까지 걷는 하룻길이었습니다.
초여름이지만 구름 덮어 아스팔트길을 걷는 데는 좋았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함께 나 있는 길이기에 달려오는
자전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여튼 이명박 정부에서 하천 정리, 자전거 길을 잘 닦아놓아 자전거로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자전거 마니어들이 많아졌답니다.
쏜살같이 달려오는 자전거가 위헌요서이며 가끔 페인트 표시한 사고 지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남양주 다산 길을 걷습니다. 옛날에는 기차가 다녔던 길이었으며 무척이나 긴 굴도 지나갑니다.
오른편 낭떠러지기에 펼쳐진 한강이 아름답습니다. 마치 노란 국화가 널려있습니다.
강변에 연꽃잎이 아름답게 디자인해 놓았습니다.
옛날 한강변은 바다처럼 넓다는 뜻의 바랭이 마을의 전설인 <복을 내려주는 팔선녀> 이야기판이 있었습니다.
높은 산과 강, 들꽃, 구름이 조화를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와 함께 합니다.
이곳에서 예봉산을 오른다는 벼랑길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詩와 마음에 담을
귀한 말씀이 돌 판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팔당호와 팔당댐이 보입니다.
전에 덕수초등학교 교감시절, 매년 한강건너기행사가 있을 때는 수문을 조절하도록 부탁도 한 적이 생각납니다.
팔당댐의 건설로 남양주시, 하남시, 광주시, 양평군에 걸친 한강 유역의 지형이 많이도 바뀌었답니다.
나그네가 힘들지 않게 뽕(오디)가 까맣게 달렸습니다. 손가락에 빨간 물이 들도록 오디를 따 먹었습니다.
며칠 전에 타지스탄에 다녀온 석정 친구님의 말에 의하면 타직스탄에는 오디가 크고 맛있으며 흰색 오디도 있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나고도 합니다. 크기가 작은 재래종이나 무척이나 달았습니다.
팔당은 산세가 험하고 수려하여 팔선녀가 내려와 놀던 자리가 여덟 곳이나 있고 이후에 여덟 개의 당(堂) 지어
놓았다고 해서 <바랭이>, <팔당>이라고 부른 답니다.
아기자기하게, 아름답게 꾸며 놓은 쉼터에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다산길 탐방로에 들어섭니다. 중간 중간에 산뜻하게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청둥오리를 비롯하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쇠물닭,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 등 조류들의 서식지라고 합니다.
장미와 오미자, 등의 가지가 터널을 거자니 시원하고 무릉도원 같아 그냥 머물고 쉽니다. 황
토 비탈길에서는 맨발로 걷고 싶습니다.
연꽃 호수를 지납니다. 아득한 옛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아릿다운 연화낭자가 있어 동네
사내들이 사랑을 고백했지만 오로지 낭자는 연꽃만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가끔 잘생긴 사공이 쉬어가기도 했었답니다.
어느 날 낭자가 바람에 휩쓸려 물어 떨어져 허우적대는 것을 사공이 구해주어 사랑을 했다는 전설도 있답니다.
남양주의 8경으로는 정약용 유적지, 광릉 숲, 천마산 일출, 축령산, 오남 호수공원, 수락산-불암산,
마음나루-삼패한강공원이랍니다.
소내나루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마치 신선이 된 양 싶습니다.
예쁜 여동생(女 同窓生)이 고운 목소리로 ‘다산의 시’를 성우 뺨치게 읽습니다.
‘배타고 소내로 돌아가며 / 한가에 외배 띄우니
봄바람에 비단물결 잔잔하여라.
각박한 세상 떠나와 보니 /덧없는 인생 위안이 되네
미음(渼陰)의 숲은 끝이 없고/일곱척 조그만 몸으로/경세(經世)를 어찌하겠는가.
실학박물에 찾아 혼상, 혼천의, 혼전기계, 기증기, 홍이포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침 9월 10일까지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라는 주제로 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주인장 혼자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매운탕을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도 27,232 걸음을 걸었으니 27만원 번 셈입니다.
시간을 재촉하며 앞장서서 이끌어준 이창호 대장님, 감사합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발이 아픈 줄도 모르게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정약용유적지 인근을 걸으며, 친구들 사진 찍으며, 요소요소의 중요한 표지판 사진도 찍으며
매우 분주히 걸으셨네요. 걷기 후기 쓰신 것을 보면
재중님 머리 속에는 무엇무엇을 써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무엇을 사진 찍어야 하는지
계산이 다 되어있어서 척척 잘 준비가 되어 글도 술술 잘 써내려가시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글쓰기의 달인은 다르시네요.
이번에도 다른 친구들 사진만 찍어주고 재중님 사진은 한 캇도 없네요.
이 글을 쓰신 본인 사진도 좀 볼 수 있어야 보는 재미도 있지요.
걷기의 달인 백두산팀 친구들과 글쓰기의 달인 재중님,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