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미 공군이 운용중인 전략 중폭격기. 미군 역사상 최대의 그리고 최장수 폭격기다. F-4보다도 더 오래되었다.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는 B-52는 H형이다. 덤으로 세계에서 유례없는 8발기이기도 하다.
H형의 마지막 납품은 1962년에 있었다. 2023년인 지금, 최소 61년은 된 기체들이 날아다니는 셈이다
Stratofortress의 뜻은 '성층권의 요새'다. B-17 'Flying Fortress'(비행 요새)와 B-29 'Super Fortress'(초요새)의 계보를 잇는 별명이다
B-47의 후속기종으로서 1952년에 첫 비행에 성공했고, 1955년 배치된 이래 미 전략공군사령부의 주력 폭격기가 되었다. 월남전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유명해졌는데, 호치민 루트가 있는 정글과 북베트남 항구를 초토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어 북베트남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는데 성공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북베트남과 베트콩들이 가장 무서워한 미군 병기 중 하나이다
개발 이후 워낙에 시간이 오래 지났다 보니, 수많은 퇴역의 위기를 겪었다. 심지어 조종사의 세대교체만 따지면 아버지/아들/손자가 같은 B-52를 탄다고도 할 정도인데, 실제로, B-52H 조종사가 된 미 공군 데이비드 웰시(David Welsh) 대위의 아버지 돈 웰시(Don Welsh) 예비역 대령은 냉전시기 B-52 폭격기를 이용한 핵공격 임무를 수행했던 파일럿이었고, 외할아버지인 돈 스프레이그(Don Sprague) 예비역 대령 역시 베트남전에서 B-52 폭격기를 몰았던 참전용사이다. 이제는 농담으로 B-52의 마지막 파일럿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판.
2019년 6월 기준으로 현역으로 남아있는 기체들은 총 58대로, 모두 노스다코타 주의 마이놋(Minot) 공군기지에 주둔한 제5 폭격비행단과 루이지애나 주의 박스데일(Barksdale) 공군기지에 주둔한 제2 폭격비행단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예비 기체로 18대가 역시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제307 폭격비행단 소속으로 보관되어 있다이외에 약 12대 정도가 장기보관 상태로 제309항공우주정비및재생전대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역의 B-52H가 상실되면 이들 장기보관 기체의 봉인을 뜯고 정비작업을 거쳐 배치된다. 최근에는 2016년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로 추락한 기체를 대체하기 위해 "Wise Guy"라는 닉네임의 B-52H가 봉인 해제되었고, 약 3천만 달러의 수리비를 들여 2021년에 재생작업을 완료하고 현역에 복귀시킬 예정이다. 해당 기체는 기계적인 모든 복원을 마쳐 시험비행을 하였고 도색작업까지 마친 후, 2021년 3월 10일, 제5 폭격비행단에 배치되며 복귀하였다.
2021년 9월 22일 B-52 폭격기의 새 엔진에 대한 계약이 임박했으며 빠르면 이달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미 공군의 최고 관계자가 언급했다. 이 서비스는 제너럴 일렉트릭, 롤스로이스 Plc 또는 프랫 앤 휘트니가 최소 2050년까지 비행할 예정인 B-52에 장착하기 위해 개조된 엔진의 생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1년 9월 25일 미 공군은 B-52H Stratofortress 기체에 동력을 공급할, BR725 기반의 새로운 롤스로이스 F130 엔진을 위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롤스로이스사와 미화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650개를 계약 했으며, 현재 운용하고 있는 76대의 B-52H에 바로 탑재를 위해 608개는 직접 교체용으로, 나머지 42개는 예비 부품용이다. 이로써, 최소 2050년대까지 운용할 수 있게 된다.
2022년 8월 B-52H에 대한 추가 개량사업의 윤곽이 발표되었다. 위에 나온 엔진 교체 외에도 2025년까지 F/A-18E/F 슈퍼호넷의 레이더인 AN/APG-79를 기체 하방에 장착하여 지상목표 정밀 추적 및 자기방어용 공대공 미사일 사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외에도 칵핏 개선과 각종 항전장비 교체등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서 B-52J라는 새로운 명칭을 받을것이라고 한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온갖 전장에서 현역으로 뛰게 된 것은 B-1 랜서나 B-2 스피릿의 문제도 있었다. B-1은 처음부터 B-52와 B-2 사이를 메꾸는 용도로 개발되었고, B-2는 성능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엄청나게 비쌌고, 하필이면 생산 승인이 났을 때 냉전도 끝났기 때문에 미 의회는 "땅을 파면 돈이 나오는 줄 아슈? 그돈 다 국민 세금임"이라면서 차례차례 칼질, 결국에는 공군이 요구한 132기에서 111기를 짤라버리고 시험기 2기를 포함한 21기만을 승인해버렸다그래서 미 공군은 모자라는 전략폭격기 수요를 계속 B-52로 버텨야 했다.
2008년 7월 21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1대가 추락해 승무원 전원이 사망해 퇴역설이 솔솔 나왔으나 오히려 대규모 항공전자장비 업그레이드로 장기 운용 계획이 잡혔다. 일각에서는 이걸로 B-52는 100년은 싸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추가 성능 개량을 이용해 2045년까지 써 먹겠다는 발표가 났다 이를 위해 현재 기체 수명 연장을 위한 엔진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며 더 튼튼하고 적재능력 좋은 파일런, 능동식 위상배열 레이더, 극초음속 무장 운용 능력의 확보 등도 계획되어 있다. 겉은 수십 년 된 구식 폭격기지만 속은 현대 전장에 적합한 최첨단 스마트 폭격기로 싹 뜯어고치는 셈.
엔진 교체사업에 대해 더 자세히 서술하자면, 미 공군에서는 2020년 5월 19일에 공식적으로 엔진 교체사업 제안서를 받기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GE, P&W와 롤스로이스 plc가 모두 응답했다. GE 측에서는 E-jet 패밀리에 사용된 CF34를 제안했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 "최소한 2097년까지 쓸 수 있게 하겠다"고. P&W 측에서는 걸프스트림 G500/G600에 사용된 PW800 시리즈를 제안했으며, 롤스로이스 측에서는 C-37에 사용된 BR700 시리즈의 개량형인 F130을 제안했다. 2021년 9월, 결국 미공군은 B-52 엔진을 롤스로이스 F130으로 선정하였다 *. 2025년 시험목적으로 2대의 B-52에 대한 개조를 시작해 2035년 까지 모든 B-52의 엔진을 F130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F130 엔진 608대, 3조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2022년 8월에는 엔진 교체 사업과 함께 F/A-18E/F에서 사용되는 AN/APG-79 레이더의 탑재 계획도 발표되었다.
심지어 차세대 폭격기인 B-21 레이더가 개발되면 B-52를 대체할 것이라고 점쳐졌으나, 미 공군은 B-21으로 B-1과 B-2만 교체할 계획임을 발표하여 B-52의 기록적인 장수는 더욱 확실해졌다. 왜 저 구닥다리 폭격기를 계속 개량하면서 운용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운용에 있어서 압도적인 가성비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 둘에 비해 운용비가 압도적으로 저렴한 데다, 원래대로라면 이녀석의 존치 여부에 치명타가 됐을 축구장만한 RCS 따위는 운용국이 그 미국이라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세계 최고의 공군력을 가진 미국에게 그런 것은 전시 상대국 제공권 장악 및 스탠드오프 무장 통합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기 때문에, 제공권이 확보된 안전한 적국 성층권상공을 돌다가 지상에서 요청이오면 싸게싸게 압도적 화력을 투사해주는 효자 폭격기를 굳이 퇴역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