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노점부스 행정대집행
부평 동암역 앞도 새벽 철거 강행해 갈등 확산 우려
인천 남동구(구청장 장석현)가 11월 27일 새벽 4시경 구월동 로데오거리 불법 노점부스 61개를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전격 단행했다.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인천의 대표적 상권으로 그 동안 남동구가 도시미관과 시민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도시경관사업을 벌여온 지역이다.
구는 경관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노점상의 생계를 보장키 위해 별도의 관리규정(노점상 실명제)까지 마련해 노점상 합법화를 꾸준히 진행해 왔으나 노점상들은 올 5월 초 연휴기간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불법 노점부스 30여개를 설치하는 등,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이하 '민노련')과 연계해 총 60여개의 부스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남동구는 그간 수차에 걸쳐 자진 철거와 노점상 실명제 신청을 요구했음에도 노점상들이 이를 이행치 않자 이날 행정대집행을 전격 단행했다.
이날 행정대집행은 노점 상인들과 민노련회원 등 200여명의 극렬한 저항과 본격적인 철거과정에서 발생될지 모를 우발적인 인명 및 방화로 인한 주변상가들의 화재 피해를 우려한 구청의 판단으로 4시간여의 대치 끝에 철수를 결정, 노점상 철거에는 실패한 채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철거용역 직원 1명이 노점상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노점상 정모 씨가 다치는 등 총 2명이 다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불법노점상 근절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불법에는 강력한 법 집행으로 법 질서를 확립하겠다” 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노점상들도 구청의 남동구 거주자와 2억 이하의 재산 보유자만 노점으로 인정하겠다는 노점상 관리규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은 계혹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27일 새벽 4시께 단행된 노점상에 대한 행정대집행은 남동구 로데오거리를 비롯해 부평구 동암역 앞과 서울시 강남대로 인근에서 동시에 진행돼 강남구만 집행에 성공하고 인천의 두 곳은 철거에 실패했다.
충돌이 가장 심했던 남동구 로데오거리에는 공무원과 용역경비원 500여명이 나와 집행을 시도했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370여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부평구 동암역 앞 노점상들은 부평구의 수차례에 걸친 행정대집행에 저항하면서 지난 7월 홍미영 구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