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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 13
흑의검사의 건방진 말투에 그만, 미스트랄 블레이드의 주인이 공격을 해버렸다. 어찌나 빠르던지, 공격을 피하지 못한데다가 가드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흑의검사가 자신도 공격하겠다는 말을 한 후, 그 미스트랄 블레이드를 보고 ‘쿠쇼우님’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그 쿠쇼우란 상황과 같이, 미스트랄 블레이드주인의 이름이다. 쿠쇼우는 미스트랄 블레이드에 숨어 있지만, 그는 분명한 사람이다. 특이한 기술을 써서, 검에 숨어서 미스트랄 블레이드에 끌리는 자들을 조종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영혼을 자신이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만약, 지금 가지고 있는 자, 막시민 리프크네가 그 검의 주술과 유혹을 오직 정신력으로만 버티게 된다면 반대로 쿠쇼우는 죽게 된다.
이렇게 큰 부작용이 있는 이유는 다 있다. 간단하다. 이 주술은 금지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쿠쇼우는 여러 자객들에게 딱, 걸린 사형수다. 딱 잘라 말하면 자객들에게 찍힌 사형수다.
그는 어차피 사형을 당하게 되니까, 금지된 주술들을 써 다닌다. 그러다가 마력의 검, 미스트랄 블레이드에 숨어서 유혹에 끌려버린 자들의 영혼들을 자신이 소유하게 된다는 이 주술에 푹 빠져버렸다.
그런데, 쿠쇼우가 흑의검사와 악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 자신이 사형수로 감방에 갇혀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쿠쇼우를 감시했었던 자는 ‘호샤스’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바로 흑의검사의 아버지이다. 거기에, 흑의검사와 악연이 생기던 건 그 때부터였다. 쿠쇼우는 감방에서 도망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가끔 미친 짓도 해봤으며, 주술로 경찰들과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허탕이었다. 그 때문에 독방에 갇히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꽤 지나고 호샤스가 문을 열어주어 다시 감방으로 보내는 과정이었다.
호샤스가 문을 열어주는 순간 쿠쇼우는 대기하고 있었다. 호샤스를 죽이고 사형을 피한다는 생각. 그리고 방심하여 틈이 많이 보이던 호샤스를 결국 죽였다.
서로간의 가끔씩 싸우기도 했지만 친분이 꽤나 있었다. 하지만 쿠쇼우는 충동적으로 호샤스를 죽이고 말았다. 그때부터 쿠쇼우는 흑의검사에게 이리 불려졌다. ‘아버지의 원수’라고……. 그리고 흑의검사가 각오 한 듯, 막시민 리프크네를 조종하고 있는 쿠쇼우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실력으로 나를 죽이려 하다니……. 쯧쯧,”
라고 말하면서 쿠쇼우가 흑의검사를 깔보았다. 그리고 강하게 검으로 흑의검사의 평도를 쳐냈다.
챙 -
“우우…….”
흑의검사가 매우 화가 난 듯, 얼굴을 잡고 괴성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냈다. 실력으론 이기지 못하고,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억울할 것이다.
“케로베로스님이시여……. 쿠쇼우에게 맞설 힘을 주소서…”
흑의검사가 혼잣말 하듯이 조용한 목소리로, 케로베로스에게 빌었다.
“흑의검사. 케로베로스에게 잡혀 있나보군.”
“후, 잡담은 필요 없습니다. 어서 전투를 다시 시작할까요?…….”
흑의검사가 자신이 빌었던 것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듯이, 꽤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검을 겨누었다. 그리고 이번엔 비틀거리는 막시민의 몸을 조종하며, 쿠쇼우가 달려들었다.
“이번엔 일어 날 수도 없게 해주지”
“될까요?…….”
구우우 ―
흑의검사의 검과, 미스트랄 블레이드가 강하게 부딪혔다. 그런데 ‘챙’이라는 효과음 대신, 으르렁 대는 듯 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꽤나 하는군.”
“제가 이길 수도 있겠죠.”
자세히 보니, 날을 세운 검과 검이 부딪힌 게 아니라 약 2cm정도의 간격을 두고 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신기한 노릇이다. 그 두 명은 마력을 내뿜어 힘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훗,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나 보군?”
“어쩌면 이죠.”
라고 흑의검사가 대답했다. 그리고 서로 검을 떼어 다시 검을 휘둘러, 두 검이 부딪혔다.
쿠과광 -
또, 다시 마력으로 싸웠는지, 천둥치는 소리가 ‘챙’하는 소리 대신 났다. 얼마나 크던지, 발밑의 땅의 흙들이 튀어 올랐다. 그리고 다른 심판자들과 수호자는 귀를 틀어막고 눈을 찡그릴 정도였다.
“미리 끝내는 것도 나쁘진 않지.”
푹 -
가만히 시켜만 보던 나야트레이가 흑의검사의 뒤로가 수리검을 찔렀다.
펑 -
하는 소리가 나며 흑의검사는 다시 다른 곳에 가있었다. 예상이라도 한 듯이 나야트레이는 덤덤한 무표정을 지었다.
“방해하지마라……. 너부터 죽인다.”
흑의검사가 비틀거리며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흑의검사의 눈이 붉어졌다. 막시민과는 달랐다. 막시민은 눈동자만 붉어졌지만, 흑의검사는 전부 붉게 변하였다. 그 모습은 징그럽기까지 했다.
“드디어 싸울 맛이 생겼군.”
“함부로 얕잡아 보지 마십시오.”
챙 -
흑의검사가 괴물 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쿠쇼우에게 단숨에 달려가, 검을 휘둘렀다. 엄청난 스피드였음에도, 쿠쇼우는 막시민의 몸으로 여유롭게 잘도 막았다.
“흑의검사. 방심하지 마라.”
팍, 팍 -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말하는 나야트레이가 한마디와 함께 수리검을 던졌다. 흑의검사가 가볍게 피하고 수리검들은 땅에 나란히 박혔다.
“몰랐던 건가?”
하고 나야트레이가 말하곤 손을 어깨높이 까지 들고 뭔가 손짓을 했다. 그 것은 손짓이 아니었다. 수리검 끝에 달린 실을 조종한 것이었다. 그 것 때문에 땅에 박혔던 수리검 다섯 개가 나야트레이의 조종에, 흑의검사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그것도 여유롭게 피했다.
여유롭게 피했어도, 흑의검사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다. 그저 스피드가 엄청나고, 금방 반응할 뿐.
“수호자, 나야트레이. 제발 싸움을 방해하지 말아다오.”
흑의검사가 나야트레이에게 눈 깜짝할 새, 이동한 후 나야트레이의 뒤에서 검을 레이의 목에 대며, 평소와 다른 말투로 말했다. 그 이상 공격은 하지 않았다.
“맘대로 싸워보시지.”
흑의검사가 목에 댔던 검을 내리자, 나야트레이가 심판자들이 서있는 곳에 끼어, 다시 싸움을 관전했다. 체력도 회복하고, 흑의검사의 체력이 떨어지는 걸 기다릴 겸, 흑의검사의 전투능력도 알아볼 겸, 레이, 그 외 4명은 손해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막시민의 몸은 다소 걱정되다만, 쿠쇼우란 자를 믿고 관전을 하며 흑의검사의 능력을 체크했다.
“흑의검사, 한 가지만 말해주지. 지금 그 실력으론 나에겐 어림없다.”
“과연 그럴까요?……”
펑 -
쿠쇼우의 말에 기죽지 않고 대답하는 흑의검사지만, 또 다시 자신의 공격, ‘령’을 복사당해 공격당했다.
“봐라……. 날 죽이고 싶다면, 다음에 찾아와라. 넌 지금 약하다. 그것도 저런 머저리 같은 놈들이 덤벼도 넌 어떻게는 진다.”
“적어도 이런 놈들에겐…….”
흑의검사가 쿠쇼우의 스승 같은 말에, 대꾸하려했지만 쿠쇼우는 다시 모습을 감추고 막시민은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흑의검사는 자신이 싸우면 질 거라는 상대, 여섯 명을 노려봤다.
그 섬뜩한 붉은 눈으로…….
“이 자리에서 심판을 막고 싶지만, 수련을 더 해야 할 것 같군. 그 때 반드시 한명, 한명 목을 베겠다.”
라고 말하고는 흑의검사가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으음……. 무슨 일이야…?”
막시민이 잠에서 깬 것처럼 기지개를 펴고 눈을 비비며 다른 다섯 명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가자.”
나야트레이의 말이 떨어지자, 루시안과 보리스가 곧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시벨린과 막시민, 이스핀도 거의 다 온 나르비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책은 짐만 되는 걸까?…’
라고 생각하는 시벨린이었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나르비크로 가던 여섯 명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루시안이
“너희도 나르비크로 가는 거야?”
라고 물었다.
“응… 우리는 이 책을 보고 가는 거야.”
오랜만에 이스핀이 말문을 열었다.
방금 전의 전투 때문인지, 서로 별 중요하지 않은 얘기들만 하며 나르비크로 갔다. 언제나 나야트레이가 앞장섰다.
“그렇구나. 우리는 르베리에 씨를 만나러 가는 길이야!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뭐……. 아니다…”
루시안의 말에 또 어색함을 없애기 위한 이스핀의 노력은 그냥 허무하게 끝났다. 그리고 드디어 나르비크에 도착했다. 항구마을 나르비크엔 뜻밖이었다.
생각보다 환상적이고, 평화로워 보였던 것.
“우와, 여기가 나르비크구나!”
루시안이 나야트레이의 뒤를 따라다니며, 두리번거리면서 구경했다.
“이제, 흩어지자.”
“그래…….”
나야트레이가 뒤돌아, 세 명의 심판자에게 말했다. 이스핀이 꽤나 아쉬워하는 듯 했다. 저번처럼……. 그리고 막시민, 시벨린, 이스핀. 이 세 사람은 구경도 잠시, 나르비크를 빠져나와, 책에 나와 있는 길을 걸었다.
먼저, 목적지인 섀도우&애쉬에 도착한 나야트레이와 보리스, 루시안이 길드 안으로 발을 들었다.
“무슨 일로…….”
어떤 사제 같은 모습을 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물었지만 나야트레이는 앞만 보며, 르베리에를 찾았다.
“르베리에 씨!”
하며……
“저기, 르베리에수장님께서는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짜증나게 됐군.”
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섀도우&애쉬 길드를 빠져나왔다.
“후…….”
남자가 한숨 내쉬며 하던 일을 다시하기 시작 했다. 나야트레이가
“수장이 길드에 자리를 비우다니…….”
하고 짜증스럽게 말했다.
“후와… 더 힘들게 됐네.”
“거기 셋. 뭐하는 거냐?”
“뭐야…”
멀리서 누군가가 호위를 받으며 길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나야트레이, 루시안, 보리스를 수상하게 봤는지, 호위병들이 다짜고짜 성질을 냈다.
“에헤이, 그만해. 아는 사람이다.”
“예…….”
가까이서 보니 호위를 받던 사람은 르베리에였다. 그리고 나야트레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오랜만이군.”
“용케도 살았군. 르베리에…”
나야트레이도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하지만 서로 사이가 좋지는 않은 듯 보였다. 그 정확한 이야기를 하자면… 쿠쇼우와 흑의검사관계의 관계와 아주 약간 비슷할 뿐이다.
첫댓글 마지막의 흑의검사관계, 흑의검사와의 관계로 고치는 편이 더 자연스럽지는 않을까요? 잘 봤습니다.
환상 적이고 ->환상적이고 , 그래서 인지-> 그래서인지 입니다. 여기서 인지를 띄어쓰면 그건 곧 군소리, 그러니까.. 고등학교 1학년때 나온다는 '췌언'이라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흑의검사가 나야트레이한테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한 밑줄에 눈 깜짝할세->눈 깜짝할 새 로 바꾸셔야 합니다;
또 나머지 많은거 있는데; 잘 찾아보세요~호샤스를 죽이고 사형을 피한 다는 생각-> 피한다는 생각.안간 힘을 다했다->안간힘을 다했다,얼마나 크던지,발밑의 땅이 흙들이 튀어 올랐다고 했는데, 발밑의 땅의 흙들이로 고쳐주셔야 합니다; 찾기도귀찬아, ㅠ_ㅠ..
후아 ;ㅁ; 지적 감사합니다 'ㅁ' 한글에 하면 빨줄이 안쳐져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