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이 계실까하지만.. 내과 보드 따기 전에는 소화기 내과 치프였습니다.
4년차 땐 5~10개 사이로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해서 끝날 때 쯤엔 꽤 능숙했었죠.
아래 만화에서 나왔던 내용 중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처음 먹는 약은 가스콜 (불필요한 장내 가스 제거제)
두번째 목에 머금는 약은 이동준님 말씀대로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
세번째로 주사 맞는 약제는 알기론이라고 장 운동 억제시키는 약이라고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하여간... 국시 공부 끝나고 정체모를 속쓰림에 시달리다.. 훈련소 들어가기 1주 전에 급하게 내시경 방에 갔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교수님께 부탁해서 비수면 내시경을 하게 됐는데....
진심 Hell 갔다왔습니다.
목구멍 넘길 때부터 해서... 침 안 삼키고 아래로 흘리는 것 하며 괴롭지 않은 게 없더군요.
계속해서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그 느낌들.
거기다가 위에 가스를 넣어 빵빵하게 해야 평소 접혀있던 숨겨진 부분을 볼 수 있는데... 배에 가스가 좀 찰만하면
제가 트림하고, 또 가스 채우면 트림하고.. 트림할 때마다 구역질하며 목구멍의 그 역한 느낌을 반복하고....
--> 결국 10분 가량 끙끙대다 진단이 나왔는데 경증의 위 미란과 함께 구역질로 인한 위식도 접합부의 열상 및 출혈 이었습니다.
T T 내시경 사진을 나중에 보니 제 식도가 피를 찔찔 흘리고 있더군요....
훈련소 갔다와서는 그냥 수면 내시경으로 했습니다. 정말 기억은 하나도 안나서 저는 좋긴 한데... 끝나고 나니 저 내시경 해 준
선배님이 자꾸 실실 웃으며 너 실수 했다고.. 그러더군요.. -무서워서 아직도 못 물어봤습니다...-
다른 모 선배는 내시경 마취하고 좀 있다가 아가씨는 안 들어와 라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는.. 아마 룸이랑 착각한 거 같아요..
아마 저도 비슷한 내용이지 않았을까.. 휴우....
저도 내시경 환자들에게 할 때는 좀 참아보라고, 어렵지 않다고 타이르고 큰소리도 내보고 했는데... 환자 입장 되어보니 정말...
쉽지 않더군요. 결론은.. 내시경 하시려면 수면으로 하시란 얘기 드리고 싶네요.. -;-;;
첫댓글 저는 오기와 독기로 ....
싸니이 대장부 인생이 라이븐데 고마쌔리 쌩으로 했다능 ㅠㅠ
ㅎㅎㅎ 대단하십니다. 아마 후회하셨겠지만요 ㅋㅋ ^^
저번 기사보니까 수면내시경이 수면이 아니라 최면?비슷한 상태라 뭘 물어보면 술술불고 막 이야기한다던데 그런건가요 ㅎㄷㄷ
맞아요. 최면까지는 아닌데 대부분은 진정효과가 나지만 일부가 무의식이 나타나서 난동을 피우거나 하기도 한다고 들었슴다. 그리고 이 약은 정확이 따지면 재우는 게 아니라 기억이 안 나게 하는 거라고;
제가 아마도 난동의 장본인인듯;; ㅋㅋㅋ
젊은 총각이고 덜 고분고분한 사람일수록 난동? 같은 거 부려요. 거기서 또 타이르면 가만히 있기도 하구요... 사실 수면이라기 보다는 그냥 진정 + 기억 못함 이라서... ^^
수면내시경이랑 일반 수술 마취랑 다른건가요??
다릅니다. 수면내시경등은 '환자를 진정sedation'시키는 것으로 환자가 자기 스스로 호흡을 하고 움직이기도 합니다. 일반수술마취(전신마취)anesthesia의 경우는 의식소실에 근이완 + 진통까지 포함됩니다. (쉽게 말해서 잠결에 모기가 귀에 앉으면 몸이 움직이는 것 같은 반사가 수술중에 있으면 곤란하므로 근육을 전부 다 일시적으로 죽이고, 자는 중에도 맞으면 아프고 그에 대해 신체반응이 생기니 수술통증 못느끼게 진통제가 따로 들어갑니다.)
한줄요약: 수면내시경엔 약1개, 마취엔 약 3개
하나 추가. 너무 움직이시면 약 2개 더 들어가요 ㅋㅋ BZD랑, Opioid랑.. 근데 내시경에선 그럴 일은 없구... ERCP 정도..
써줘도 모름 ㅡㅡ; 그거 먹는건가요? ㅡ.ㅡ;
카페에 확인된 의사만 두분에 군간부에 작가님들에 법대생에 아주그냥 흥하네요ㅋ
사건사고터지면 여기다문의하는게좋겠네요ㅋ
의사분 한 분 더 있삼..ㄲㄲ
기억 안나지만 의료계 쪽 한 다섯분 본 거 같습니다...
누가 군간부임?
웹툰 만화가님도 있지요 ㅋㅋㅋ 정말 우리카페 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