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시즌2’가 10일 드디어 공개된 가운데 저는 1주일째 몰 빵을 하고
있습니다. 도 지원, 전 인화, 강수연의‘여인 천하’ 후기를 막 끝냈는데 2023년
판 여인 천하가 상상 그 이상으로 대박입니다. 학 폭 피해자 송 혜교는 패스.
박 연진 역을 맡은 배우 임지연의 암팡진 연기가 미쳤습니다. 특히 욕은 신의
경지에 올랐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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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할 때 그녀의 발음과 악센트가 절대 음감입니다. 90년생이니까 에스더보다
1살 많아요. 한예종, 성동구 왕십리, A형 개신교(예장), 키만 에스더보다 9cm
더 크더이다. 영화 ‘간신’에 나왔었고 저는 ‘인간중독’에서 김 진평(송승헌)과
비 오는 날 지프차 섹스 장면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혹시 모를까 봐 알려
주는데 2023' korea 어워즈 팜무파탈은 임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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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면 저처럼 간혹 오그라드는 경우가 있나요? 임지연이 제가
가르쳤던 교회학교 학생인 것 같은 거예요. 아니면 말고. 어쨌든 '더 글로리'
를 통해 임 지연에게 빠져 버렸고 제 사단에 픽업할 생각입니다. ‘더 글로리’
가 뜨는 바람에 '국가수' 내정 자는 빼도 박도 못하게 됐지만 너무 억울해하지
마시라. 세상엔 더 억울한 케이스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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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2’가 연진 이와 연진 패거리들의 최후가 어찌 될지 온갖 상상과
추측들이 나왔던 터라 그 기대감은 배가 됐는데요. 그렇게 공개된 시즌 2는
그야말로 마무리까지 완벽했어요. 시나리오부터 배우, 감독, 공개 타이밍까지
완벽합니다. 에예공! 연출이란 신묘막측한 종합예술이구나. 디테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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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으면 절대 뜰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시즌 1에서 고등학교 시절 박
연진을 비롯한 전 재준(박성훈), 이사라(김 히어라), 최 혜정(차주영), 손 명오
(김 건우)에게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은 장장 18년의 복수를 기획하는데요.
차근차근 준비해온 그의 복수 과정에 조력자인 주 여정(이 도현)과 강 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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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의 힘이 더해지며 탄탄한 빌드 업(상대의 압박을 무력화하고 공격을
전개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을 쌓아갑니다. 그 빌드 업에 고무돼 연진
패거리의 추락을 그 누구보다 바라온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화답을 했습니다.
시즌 1에서 문동은이 가해자 박연진에게 보내는 편지글(편지지만 실제 보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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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 일기 형식) 내내 외쳐 된 “연진아”를 포함해 가해자들이 내뱉는 소름
끼치는 대사들이 내내 화제가 됐습니다. 시즌 2에서도 시청자들이 귀에 꽂히
는 대사들을 언급했는데요. 김 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들이 등장인물의 성격뿐
아니라 드라마 전체를 관통합니다. 마치 옆에서 내게만 속삭이는 듯한 음양
기술, 대체 이게 뭐지? 에예공! 이 기술이 뭔지 한 번 알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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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증거들을 들이밀며 자수하라는 마지막 기회에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 아!” 라며 뻔뻔함을 내미는가 하면 “네 인생이 나 때문에 지옥이라고?
지랄하지 마. 네 인생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지옥이었잖아” 오우, 뼈 때리고
재수 옴 붙 욕빨 수준 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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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자인 이사라년 찰진 맨-트 는 어떻고. 마약에 빠져있지만, 목사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렇게 입으로는 하나님과 성경 구절을 외치는 이상한
신실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시즌 2에서 이사라는 마약 복용 사실과 그림 탈세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구치소에 들어갔다가 초호화 변호인의 힘으로 구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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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한 이사라는 자신만의 보복을 준비하는데요. 학폭 의혹을 덮기 위해 자신의
비리를 까발린 박 연진에 대한 과거 영상을 찾던 이사라는 손 명오 부의금
액수를 묻는 최 혜정을 향해 귀찮다는 듯 소리칩니다. “야 내가 금감원이야?
뭐, 맨 날 부조만 처 물어! 넌 XX만 욕이지? 아니야. 모욕도 욕이야 혜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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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ㅋ 그야말로 핵 폭급 모욕을 날립니다. 결코, 최 혜정을 친구로 생각조차
안 한 뜻한 이 발언은 후에 또 다른 보복으로 다가오는데요. 손 명오의 장례식
장에서 최혜정은 이사라의 굴욕 영상을 공개하고, 이를 눈치 챈 이사라는 최
혜정에게 “남의 아픔을 기뻐하는 자 사탄일 지어다”라고 말하며 그의 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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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내리 꽂습니다. 자신의 한 행동은 전혀 생각지 않고 당한 일에만 반응
하며 ‘사탄’,‘심판’과 같은 구절을 인용하는데 왜 제가 부끄럽고 쪽팔렸는지
아시나요? 이번 시즌 2에서 ‘개그캐’로 등극한 인물은 전재준입니다. 돈은
많고 무식한 데다 잘생겼지만 욱하고 폭력적인 전 재준의 일관성 있는 일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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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대화를 보다보면 내가 겁 없는 깡패(쌍방울)와 마주한 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섬뜩하더이다. 자기 친딸인 하 예솔에게 변태적 기질을 보인 초등
학교 선생을 찾아가 반 죽여 줬는데 제 속이 시원했어요. 제가 학폭, 티처
린치의 원조라면 안 믿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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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상관없어요. 전 유아인도 아니고 정순신도 아니니까요. 대한
민국은 법치국가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 받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과거에는 죄가 안 됐는데 억울하다고요? 운도 실력이고 살아남는 것도 리더의
자질이라면 어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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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정호(허동원)를 상대하러 간 장면이 압권입니다. 하예솔의 담임인 문동은
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세명 사립초등학교에서 당당하게 “추정호가 누구세요?”
라는 반 존대 질문을 하는데요. 당황한 직원이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묻자
“차타고요”라고 너무 당연한 대답을 이어가죠. 개 새끼. 그 모습을 지켜본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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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가 자신을 밝히자 “너세요?”라며 또 반 존대로 답하는데요. 친절과 무례
사이를 오가는 그의 어법은 왠지 모를 썩소를 자아냅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전 재준스러웠어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외로 맞는 말만 재밌게 하는 인물
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추 정호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악역임에도 불구,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어요. 쌍놈의 새끼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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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최고의 사이다 대사는 문동은이 아닌 하도영(정성일)에게 나왔다는
것 아닙니까? 전재준이 하예솔을 위해 추 정호에게 폭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 도영은 이를 처리한 뒤 딸 예솔이를 자신의 본가로 보내는데요.
이 시퀀스에서 연진이 자신도 엄마라며 무슨 일이 있는지 말을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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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요구합니다. 이에 화를 꾹 참아왔던 하도영이 박 연진을 향해
이렇게 질러요. “아내의 불륜 상대가 내 딸 학교에 가서 친부 행세를 했어.
그래서 화가 나. 받아쳐 . 내가 아나 모르나 궁금하지. 예솔 이가 내 딸인지
아닌지. 어 나 다 알아. 대꾸해봐” 범생이들이 열받으면 무섭다는 걸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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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나이스 한 개새끼라 불렸던 하도영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난 대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연진 패거리들이 입에 달고 사는 상스러운 욕도 아닌데 마치
엄청난 욕을 들이부은 느낌. 고급스러우면서도 상대를 깔아뭉개는 그 나이스
함을 아는 뜻한 대사가 그저 소름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받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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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대꾸해봐”가 언급되며 진정한 사이다는 하 도영이었다고 하더이다. 헐.
그야말로 ‘대사 빨’이 엄청난 드라마 그 자체인 ‘더 글로리’ 시즌 1도 시즌
2도 대사 하나하나에 열광하는 모습은 김 은숙 사단이 이미 ‘미스터 선샤인’
에서 검증을 했어요. 찰진 대사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시즌2 는 공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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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만에 전 세계 TV쇼 부문 정상에 올랐습니다. 14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더 글
로리’는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요. ‘더 글로리’가 공개 하
루 만에 11일 3위로 진입, 이틀 만인 12일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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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주 원장 이놈과 송혜교의 러브라인이 달달해서 송혜교는 누구랑
붙여놔도 놈을 빛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칼춤 추는
망나니 역할을 배우 이 도현(29, 중대 연영과)이 했는데 놈은 비주얼자체가
금 수저 같습디다. 에예공! 주 원장 같은 남자면 의사여도 괜찮고 금수저라도
상관없다. "망나니는 어명에 이유를 묻지 않아요" 윽!
2023.3.14.tue.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