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18] 아침에 인사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05/06/2UWRNAG6TJC4BKWAQMQLDOAMW4/
일러스트=박상훈
아침에 인사
안녕하세요
제가 달맞이꽃이에요
아침 안개 속에 있다가 부지런한 시인에게 들켰어요
안개 속에서는 말소리를 죽여야 해요
소리가 멀리 가거든요
조심하세요
나는 곧 꽃잎을 닫을 시간입니다
안녕!
근데,
내가 사랑한다고 지금 조금 크게 부르면 안 되나요?
-김용택(1948~)
내 집 돌담 아래에서도 달맞이꽃이 자란다. 꽃이 피기에는 아직 좀 이르지만 머잖아 필 것이다. 달맞이꽃은 해가 질 때에 피고 아침이 되면 그 생기가 시든다. 달맞이꽃의 빛깔은 곱고 부드럽다. 마치 보름달의 월광(月光)을 동그스름하게 폭 파인 유리 그릇에 한가득 담아 놓은 것처럼.
시인은 아침 일찍 일어나 달맞이꽃 핀 것을 보았던 모양이다. 안개 속에서 함초롬하게 핀 달맞이꽃이 시인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서 안개가 부옇게 낀 날에는 말을 나지막하게 가만가만히 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둘 사이의 속삭임도, 어떤 고백도 누군가 몰래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저만치 갈 수 있기에. 그런데 달맞이꽃은 이내 말을 바꿔 시인에게 말한다. 곧 해가 뜨면 꽃잎을 닫아 헤어져야 하니 자신에 대한 사랑의 고백을 미루지 말고, 말소리를 죽이지도 말고 이 자리에서 지금 하지 않겠느냐고. 꽃은 시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말았다. 꽃의 아침 인사와 꽃의 밀어(密語)를 들을 수 있는 이 예민한 시심(詩心)은 시인의 가슴에도 사랑의 빛이 만월(滿月)처럼 달맞이꽃처럼 꽉 차 있다는 뜻이겠다.
문태준 시인
빛명상
햇살과 나무의
속삭임
햇살이 나무에게
잘 잤니
간밤에 추웠지?
내가 너를 만져주고
안아줄 테니까
무럭무럭 자라나
하고 속삭이면
나무는 햇살에게
응, 고마워!
아름답게 커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
네가 내게 준 고마움을
결실이란 보람으로 안겨 줄게
하며 끄덕인다.
햇살과 나무의 속삭임 견춘소식見春消息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22-223
내면의 소리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고요히
내 안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세상의 소음,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묻힌
내 마음이 하는 소리
묵묵히 땀 흘리며 나아가야 할 때
새로운 변화를 위한 용기가 필요할 때
고통스럽고 괴로워 마음이 아플 때
행복하고 감사할 때에도
고요히
내 안의 나, 빛(VIIT)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192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빛VIIT마음의 소리...
감사합니다.
빛마음의 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제 안의 빛마음을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