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계참은 계단과 계단 사이에 있는 비교적 넓은 곳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로 계단 방향이 꺾이는 곳에 마련됩니다.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숨을 고르고 걸음을 쉬기도 합니다. 손에 들고 있던 무거운 물건도 잠시 내려두고요. 당연히 이 층계참은 목적지가 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과정이나 중간. 하지만 계단을 오르는 일이든 삶의 목표에 이르는 일이든 이러한 참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길이 더욱 고되고 어려워질 테니까요. 어쩐지 지금 마주한 가을날이 층계참처럼 느껴집니다. 곧 다시 걸음을 옮겨야 하겠지만 이참에 저마다 맑고 푸른 생각 하나를 꺼내 보아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