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리는 : 완도항에서 서쪽으로 4km쯤 떨어진 완도읍 정도리에 있는 길이 800m,
폭 200m의 갯돌해변이다. 이 갯돌을 주민들은 용돌 또는 청환석(靑丸石)
이라 일컫는다. 그리고 바다 속에서부터 해안의 상록수림에 이르기까지
아홉 개의 고랑과 언덕을 이루고 있어 구계등(九階燈)이라는 지명이 붙었
다고 한다.
완도읍 정도리 완도읍에서 서쪽으로 4㎞지점에 위치하며 파도에 씻겨서
아홉 계단 모양으로 쌓인 다양한 크기의 돌들로 유명하다. 해변의 길이는
800m 폭80m이며 뒤쪽에는해송을 비롯하여 감탕나무·가시나무 ,남부 특유의
상록수와 태산목·단풍나무 등의40여 종의 상록수와 단풍나무가 넓은 숲을 이루며
해안선을 따라 안정감 있게 펼쳐졌다.
신라 흥덕왕 3년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였을 때 주민들로부터 구계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궁중에서 이 일대를 녹원지로 봉하였다.
이곳의 갯돌들은 몇 만 년 동안 파도에 씻기고 깎인 탓에 표면이 아주 매끄러울
뿐만 아니라 형용도 모난 데 없이 동글동글하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갯돌들이 서로 몸을 문지르면서 자그르락 자
그르락 소리를 연신 쏟아낸다. 파도가 닿는 곳에는 주로 굵은 갯돌만 깔려
있다보니 파도가 거센 날에는 돌 구르는 소리가 우렛소리처럼 요란하다.
이곳에는 여름철 해수욕과 야영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적지 않게 찾아온다.
평소에는 파도가 좀 드세긴 하지만 수심이 얕고 경사는 완만한 편이다. 해변
뒤편에는 갖가지의 상록활엽수들로 울울창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한여름철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동서로 시야가 훤히
트인 이 해변에서는 장엄한 해돋이와 다채로운 빛깔로 물든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보름날밤의 선득한 달빛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반짝이는
청환석, 그리고 시꺼먼 상록수림과 희미한 자태의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
히 환상적이다. 이 해변은 지난 73년에 명승 제3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