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월명산 산책 갔다 정영진 군에게 무얼 먹으면 좋겠냐 물었다.
단번에 ‘피자’라고 했다.
주변을 검색해 보니 도미노피자가 있었다.
전화 해서 물어보니 1+1행사하는 날이라고 했다.
핸드폰으로 함께 피자 종류 보며 피자 선택했다.
같은 가격으로 피자 두 판이 생겼다.
“영진아. 집에가면 피자 먹을건데 피자가 많다 그치?”
“네.”
“그럼 피자 영진이랑 엄마랑 먹을 거야?”
“네.”
“둘이 먹어도 피자가 많은데. 누구랑 나눠 먹으면 좋을까?”
“할머니.”
“옆집 할머니?”
“네.”
“좋네. 옆집 할머니가 영진이 보면 매번 칭찬해주시고, 반찬도 주시고, 간식도 주시지.”
“네.”
“그럼 집에가면 따뜻할 때 할아버지랑 드시라고 가져다 드리자 영진이가.”
“네.”
집에 도착해서 피자를 접시에 담아 옆집 벨을 눌렀다.
할머니는 너무 고맙다며 정영진 군에게 기다리라 했다.
손에 아들이 사다 놓은 간식을 쥐어 주었다.
“감사합니다.”
허리 숙여 인사 드리고 오는 정영진 군에게 할머니는 예쁘다며 칭찬해 주신다.
정영진 군은 요즘 미룡1단지 아파트 주민으로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이 있다.
가끔 불편한 상황이 생겨 오해도 있었고, 사과하러도 다녔다.
하지만 옆집 할머니와는 이렇게 정을 나누며 사는 정영진 군이다.
요즘 자주 찾아보는 복지요결 내용이다.
사회사업은 누구나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를 지향한다고 했다.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래도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살 만한 사회라고 했다.
불편하거나 갈등이 있을지라도 그래도 혼자는 아닌 세상이라 했다.
지금 당장 문제 해결이 정영진 군에게 절실한 일일 수 있다.
그래도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살 만한 곳, 고운 정이든 미운 정이든 들어 미룡 1단지 아파트 주민으로,
미룡동 주민으로 정영진 군이 잘 살아가길 바라며 오늘도 궁리한다.
2024년 6월 15일, 토요일, 김주희
첫댓글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정영진 군! 평소에도 잘 챙겨주시는 할머니께 보답하고 싶었나봅니다. 함께 나누는 정이 따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