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들을 영적으로 도울 수 있게 하소서”
오늘은 영국 부흥의 시기에 다음 세대 어린아이들에게 주일성경학교를 시작했던 로버트 레이크스 (Robert Raikes)의 생가를 찾아갔습니다.
산업혁명이 활발한 18세기, 영국에서는 도시 노동자들이 일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출근 시간에, 집에 혼자 남을 자녀들에게 잠자는 약을 먹였는데, 잠자는 약이 아편이라 아편에 중독된 어린이들이 죽은 일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가난한 집 어린이들은 공장이나 탄광에서 하루 16시간의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주일에는 쉴 수 있었으나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싸움을 일삼고 술·담배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본 언론인 로버트 레이크스는 1780년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어린이들에게 자기 집을 개방하고 여러 명의 여교사를 채용하여 일요일마다 아이들에게 책읽기와 교리문답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어린이들도 너무나 좋아했고 노동자인 부모도 행복하였고, 지역 사회의 반응도 뜨거워 그는 자신이 발행하는 신문 〈글로스터 저널 Gloucester Journal〉(1783년 11월 3일자)에 그 지방이 '일요일마다 정말 천국이 된다'고 썼을 정도였습니다.
그 뒤 어린이들의 수가 자기 집에서는 감당할 수 없어 집 앞에 있는 St Mary de Crypt 교회에 요청하여 주일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주일학교 운동은 신속하게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1785년 주일학교협회가 세워졌고, 주일학교연맹 (1803)이 설립되었습니다.
감리교를 이끈 존 웨슬리도 가난한 노동자의 자녀들을 돕는 주일학교 봉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교회 부흥 운동의 기초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교회의 주일학교 운동이 영국 학교교육의 모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1835년에는 죠지 뮬러가 브리스톨에서 고아원을 열고 고아들을 가르치고 양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만약 그 때 영국 교회가 어린이들의 존재를 중요함에 눈이 뜨이지 않았다면, 또한 어린아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영국 교회의 지속적인 부흥은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영국 교회의 암울한 현실은 전 셰계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열심이었지만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실패하였기에 자초한 결과가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다음 세대들을 영적으로 일으키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과도한 미디어의 노출로 인하여 심각한 영적 위기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어른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온종일 동영상 시청에 빠져 살고, 온종일 유튜브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일부 극단적 사람을 가리키는 ‘카톡 종교인’이란 말도 생겨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더욱 심각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한국 교회 성도들이 율법주의적인 종교 생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다음 세대들을 영적으로 도와하겠습니까?
로버트 레이커스의 주일학교 현장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다음 세대들을 영적으로 도울 수 있게 하소서”
기도하면서 다음 세대들을 주님께로 인도하여야 할 사명이 예수동행운동에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주여, 제게 다음 세대들이 주님과 인격적으로 동행하게 하는 일을 감당할 성령의 능력과 지혜를 주소서!”
이번 영국 기독교유적지를 돌아보면서 예수동행운동이 영국의 영적 유산과 얼마나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곳곳 마다 주님은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이 신앙의 핵심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믿음의 거장들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으며, 그것이 영적 부흥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풍성한 영적 유산들이 곳곳에 남겨져 있음도 알았습니다.
우리가 갈망하는 영적 대각성에 있어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바탕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령의 역사가 쉽게 은사주의나 교회성장주의, 신비주의에 빠질 것입니다.
유기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