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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어도 꼭! 읽어 주십시오
죽음 앞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수많은 불자들 특히 온몸으로 생노병사(生老炳死)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복지가 타 종교인들의 선교핵심사업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 또한 인지할 수 있었다.
또 어두운 밤을 밝히는 수많은 십자가는 폼으로 서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곳이 어딘가도 절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통곡과 절망 그리고 슬픔이 일렁이는 곳, 감당하기에 힘겨운 고통들 속에서 내 작은 움직임들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기도하면서 걸어온 십년, 필자는 지금 정토마을에서 말기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수 없이 많은 병원과 의료진 그리고 자원봉사자, 그들의 종교는 무엇일까. 한 방울의 물 샐 틈도 없이 기독교인들이 장악해버린 병원은 불교인들이 딛고 설 한 치의 공간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현실 아닌가. 지금도 여전히 병원 담은 너무 높다.
병원이란 공간 안에 수없이 많은 환자들 중에 불교인들의 삶의 질은 그 정도를 따질 수 없을 정도다. 고통과 절망 그리고 외로움 속에서 투병하다 죽어 가는 불교인 환자와 그 가족들은 건강하고 좋은 시절에는 불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육신이 병들어 한 평 병실침대에 몸을 뉘이고 질병과 물질적인 힘 앞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지치고 탈진하여 땅에 주저 앉아 불교를 향해 손을 내밀 때 불교는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
지금도 일년에 6만명 이상이 암으로 죽어 가고 있으며 치유될 수 없는 불치의 질병으로 절망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 몰리고 있다. 불교라는 종교로부터 외면당하고 소외당한 그들은 지금도 다른 종교로 개종하여 떠나가고 있다.
몇 달 전 대학병원에서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어느 거사가 힘겹게 투병하고 있을 때 수녀와 신부가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었고 그 불자 가정은 고마움에 개종했다. 환자가 임종 전 개종한 죄책감과 부처님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에 무척 고통스러워하던 일이 지금도 가슴에 아픔으로 남아있다. 얼마나 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 병원에서 개종하였으며, 환자들이 죽음 앞에서 자기종교를 상실한 채 뜻도 모를 세례를 받고 떠나고 있는가.
독립형 호스피스센터 정토마을을 운영하는 현재까지도 아픔과 아쉬움으로 가슴에 남은 불자님들의 마지막 모습들이 생각난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천주교 병원, 십자가 아래에서 2년 동안 투병하시다 부처님 품으로 가신 어느 비구 스님을 옆에서 보며 그 당시 보잘 것 없는 우리 불교 의료복지 현실에 많은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고 타 종교인들을 쳐다 볼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워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몰랐다. 죄송스러운 마음과 안타까움, 지금도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병원하나 지어 보소. 내 유언이요." “내가 죽어서라도 도와 드릴 테니 한번 원력을 세워 해 보소.”하시던 스님의 마지막 유언이 불교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 주고 있었다. 시설, 인재, 자원, 인력이 부족한 21세기를 맞이하는 불교 의료복지는 모든 불교인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21세기는 스님들을 위한 보장제도가 불교계에 정착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많은 불교인들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준비 없는 죽음 앞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속적인 실천으로 옮겨지길 간절히 발원해 본다. 오늘도 정토마을 후원가족들은 병원건립을 위한 서원의 삽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능혜 스님/정토마을-
[김형규 기자]
최근 불교신자들이 죽음에 직면해 종교를 바꾸는 개종의 사례가 대폭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임종을 앞둔 노인불자들을 중심으로 이런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교계가 노인불자들에 대한 대책을 새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계 노인복지관계자들은 이처럼 노인불자들이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종교를 바꾸는 개종현상에 대해 교계가 노인불자들을 위한 임종교육이나 임종을 앞둔 노인불자들에게 편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무한 불교 호스피스의 활동에 대해 무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개종현상은 기독교계 병원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구성돼 있는타 종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각 병원에서 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종간호를 하며 자신의 종교를 무리없이 주입, 개종을 시키고 있으며 가정호스피스란 이름아래 각 가정을 방문, 임종간호뿐만아니라 그 가족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설명하는 등 임종간호를 포교의 장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가톨릭계 병원을 중심으로 임종의 집이라 불리는 호스피스병동이 속속 등장, 병원에 입원하는 임종환자들을 대상으로 헌신적인 간호를 통해 자신들의 종교를 포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불교계에는 노인불자들에게 편한 임종을 맞이하고 불교적인 삶속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임종교육이나 임종의 집이 거의 하나도 없는 상태이며 죽음에 가장 강한 불교가 사실상 노인만을 위한 법회 또한 전무하다. 또 가톨릭의 호스피스에 비견되는 불교자원봉사연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비하라 교육도 교육생이 1년에 10명 내외로 아주 적고 아직까지 병원이나 가정에서 임종간호를 해본 사례도 없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중앙승가대 김응철교수는 "독실한 불자인 친구 어머님이 가톨릭 호스피스에게 임종간호를 받고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모든 가족들이 어머님 뜻에 따라 가톨릭으로 개종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사찰을 중심으로 노인불자들에게 불교적인 확신과 임종을 맞기전까지 자신의 업을 소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임종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죽음이후 장례문제에게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며 불교적인 삶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찰이나 복지관을 중심으로 임종교육의 실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비하라교육을 확충, 불자들을 불자호스피스에게 임종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속에서도 눈에 드러나지 않게 노인불자들을 대상으로 임종교육을 하고 있는 곳이 있어 임종교육과 프로그램 확보에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참선수행 단체인 대한불교 조계종 수선회에서는 지난 3월 7일부터 7주간 임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선회는 임종교육을 통해 죽음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참선을 통한 공덕 등 불교적인 삶속에서 죽음을 받아드릴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 임종교육신청서에 다시 태어나기를 희망하는 곳, 49재에 대한 것, 장례방법에 대한 문항들을 적을 수 있도록 해 교육을 신청하는 순간부터 불교적인 세계관 속에서 죽음을 바라볼 수 있도록배려하고 있다.
인간은 죽음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비로서 모든 애착과 탐욕을 버리고 종교에 진정한 귀의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노인불자들이 임종에 직면해 버리는 대상이 불교이어서는 안된다. 노인복지관계자들은 이제라도 교계가 노인불자들이나 임종을 앞둔 불자들에게 죽음에 직면해 진정한 종교로서 불교를 받아드릴 수 있도록 임종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비하라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봉사는 호스피스 교육에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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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이팅! 내년엔 더 많은 이들의 동참으로 더 많이 발전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