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고등학교는 경북 동해안 최고의 명문 공립고등학교이다. 명성에 걸맞게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도 많고 지역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졸업생들이 많다.
명실상부한 명문고등학교이다.
10년 전쯤 포항에 고등학교 입학이 평준화되었다. 평준화 이후 포항고 학생들의 학력이 경쟁입시로 학생선발 할 때보다 낮아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경쟁입시를 할 때는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포항고를 지망했다. 입학할 때부터 최고 학력의 학생들이 지망하니 학력이 당연히 최고일 수밖에 없었다. 평준화 이후에는 학력이 좋은 학생들이 포항 전역의 학교로 고루 진학하게 되었으니 포항고는 과거에 비해 학력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반면 다른 사립학교들의 학력이 높아지게 되었다. 덕분에 지역 고등학교들 사이에 학력의 서열화가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지고 있다.
평준화 이후 포항지역 전체 고등학교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포항고 졸업생 중심으로 이런 의견이 강한 것 같다. 이런 의견은 평준화 폐지 주장으로 이어진다.
허화평 전의원은 포항고 전직 총동청회장인데, 오늘 격려사를 하면서 평준화 폐지주장을 강하게 제기하였다. 단순히 포항고 후배들의 학력저하 때문만이 아니라 고교평준화 정책이 우리교육에 적합한 것인가 하는 보다 더 근본적인 차원의 문제제기 였다.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제기 였다.
지역사회의 공론을 한번 모아 볼 필요가 있다. 평준화 이후 전반적으로 학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이 사실인지부터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고입 평준화 이후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 전체를 두고 고교평준화 이후 고등학생들의 학력이 어떤 변화를 보니는지, 평준화 시행의 목적이 달성되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10년쯤 시행했으니 제도의 실효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포항고의 학력저하 차원이 아니라 10년간 시행한 평준화의 공과를 따져 보면 개선 보완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정말 폐단이 더 컸을 자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도 평준화에 넣어 달라는 학교도 있으니 균형있게 따져 봐야 한다.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지역교육의 바람직한 모습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관련기관과 단체들이 나서 주기를 바란다. 자료분석, 토론회, 공청회 등 형식을 가리지 말고 이 문제를 다뤄보자.(*)
첫댓글 공립, 사립의 명문고가 포항의 명성을 드높여 왔는데 요즈음은 좀 그렇치 못한것 같아서 포항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