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내륙 국가 몽골의 광활한 초원 테를지.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 속을 자유롭게 유랑하는 미스터리 보헤미안 걸.
▲가벼운 느낌의 언더 커트와 톱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포워드 레이어가 조화로운 뉘앙스의 머시룸 커트. 멀티 뎁스의 옐로 컬러로 완성된 라운드 롱 보브 스타일.
▲모발 끝부분의 움직임이 강조된 포워드 레이어 커트와 슬라이스를 이용한 멀티플 컬러로 슬릭함과 텍스처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스타일.
▲질감 처리 위주의 텍스처에 공기감을 부여하고 러프함을 살린 에어 커트와 퓨어 그리너리 컬러로 완성한 베드 헤어 그런지 룩.
▲프리핸드 테크닉을 이용한 트렌지션(Transition) 하이라이트와 한색 계열의 비비드 컬러, 불규칙한 브레이드로 강조한 와일드 네이처 히피 스타일.
Amazing Mongolia
1206년 칭기즈칸이 세운 대제국. 국토 전체의 평균 해발고도가 1600m에 이르는 고원 국가 몽골에서 진행한 <그라피> 화보는 몽골에서 웰라프로페셔널즈 2017 트렌드 세미나 스케줄이 잡혀 있던 보이드청담 콴이사의 특별한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번 세미나 무대에 서게 될 몽골 현지 모델들과 몽골의 대초원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화보를 찍으면 굉장히 멋질 것 같지 않나요?”
성공적으로 세미나를 마친 다음 날 오후, <그라피>와 보이드청담팀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쪽으로 약 70km 정도 떨어져 있는 휴양지이자, 공원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초원에 자리한 울창한 숲과 하늘에 닿을 듯 키가 큰 나무, 잔잔하게 흐르는 맑은 강물과 거대한 바위 주변으로 유목민들의 전통 가옥 게르(ger)가 평화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몽골에서의 현장감을 사진에 담아내는 데 이보다 제격인 곳이 있을까?
촬영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언제나 엄지를 치켜들 수밖에 없는 콴이사의 과감한 컬러링과 커트 스타일링, 강한 태양에 그을린 몽골 여성의 붉은 볼에서 모티브를 얻어 각 모델에게 어울리는 감각적인 메이크업을 완성한 은영, 여기에 안정감 있고 자연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언어의 장벽을 극복한 몽골 현지 모델들의 대활약으로 새로운 헤어 화보의 장을 열었다.
촬영 막바지에는 갑자기 들이닥친 강풍과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애써 잡아놓은 스타일링은 계속 무너지고 얇은 의상을 걸친 모델들과 스태프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이맘때쯤 기압의 변화가 심해 하루에도 사계절을 모두 오가는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이 정도의 어려움은 ‘애교’ 정도로 생각해본다. 촬영이 모두 끝난 후,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해준 스태프들과의 꿀맛 같은 저녁 식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글 장혜민 사진 한용만 헤어 콴(보이드청담) 메이크업 은영(보이드청담) 의상협찬 더 센토르(THE CENTA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