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다면, 2020년을 시작하며 마음의 휴식을 즐기며 여유를 가져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가볍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기획전 '보통의 거짓말'
2019.10.29.(화) ~ 2020.02.16.(일) 진행되는 전시 '보통의 거짓말'은 현대사회의 거짓말을 하는 행위에 대해 주목하고 그동안 진실로 믿었던 것들이 얼마나 크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해왔는지 23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생각해보는 전시입니다.
사랑의 정의에 대해
'보통의 거짓말' 전시 중 오랫동안 들여다본 작품입니다. 교훈적이고 의미 있는 영화를 늘 선보여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거리낌 없이 틀어주던 영화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줍니다.
아래 작품에서 프리다 칼로가 술에 취한 공주들을 바라보고 있음
*프리다 칼로 : 멕시코의 여성화가.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으로 유명해졌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1970년대 페미니스트들의 우상으로 인식되었다.
사랑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프리다 칼로가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늠름하고 잘생긴 남자 캐릭터들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숨기고 있던 취향을 보여줌으로 성차별적 편견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의 풍경 전시장 '석파정'
미술 전시 관람을 마치면 그 길 끝에 석파정으로 가는 유리 문이 나타납니다.
석파정은 유형문화재 제26호로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소유했던 별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빼어난 산수와 계곡을 가지고 있으며 사계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고 하여 왕이 사랑한 정원이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왕의 국사와 쉼이 이루어진 가장 완벽한 공간이라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도장 찍는 재미도 쏠쏠~
석파정을 관람할 때 스탬프 투어를 활용하면 훨씬 재미가 있습니다. 석파정 곳곳의 이름과 위치를 파악하는데 아주 효과적이어서 학습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위쪽: 3층에 비치된 안내문과 스탬프 투어 용지. 아래쪽 : 스탬프를 다 찍고 난 모습.
소수운련 암각자 앞 스탬프
위쪽 : 신라삼층 석탑, 아래쪽 : 천세송
위쪽 : 천세송과 그 뒤로 사랑채가 보인다. 아래쪽 : '삼계동 각자' 암각
석차정: 유슈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諷樓)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정자와 달리 바닥을 화강암으로 마감하고, 기둥에 꾸밈벽과 지붕을 청나라 풍으로 꾸몄습니다.
너럭바위
석파정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너럭바위는 그 형상이 코끼리를 닮아 코끼리 바위로 불립니다. 또한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 득남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며 '소원바위'라 불리기도 합니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바위는 인왕산이 가진 웅장함을 잘 보여줍니다.
미술관 밖, 길에서 만난 어떤 베이커리
얼그레이 스콘과 애플 시나몬 티
미술관 근처에는 아기자기한 음식점들이 꽤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전시도 보고 석파정도 둘러보며 따뜻한 차와 빵을 함께 하며 편안한 휴식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