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 설립학교인 경기여고의 경운박물관
경기여고는 1908년 순종 황제와 순정효황후가 설립한 황립학교로 당시 경운궁(덕수궁)에 있었습니다. 의친왕의 딸들과 며느리 황족 대부분은 경기여고 출신으로 의친왕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이해경 여사도 경기여고 졸업생입니다.
지금은 여느 명문고와 같이 강남개발 당시 강남구로 이전했지만 현 미국대사관저 자리, 옛 선원전 자리가 경기여고가 있던 곳으로 현재도 경기여고 졸업생들은 경운궁(덕수궁)의 이름을 따서 경기여고 동문회를 '경운회'로 부르며 박물관 이름도 '경운박물관'이라고 칭합니다.
경운박물관의 역사도 이해경 여사가 20년 전 의친왕비의 유물을 경기여고에 기증하면서 유물을 소장하고 연구 전시할 장소를 만들기 위해 이덕실 위원장 시절부터 경운박물관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장경수, 조효숙, 설영자 관장님 이르기까지 경운박물관은 명실공히 단국대 석주선박물관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복식전문 박물관으로 자리잡았고, 황실 의친왕가와는 한 가족같은 곳입니다.
경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의친왕가 유물은 현존하는 유일한 팔량원유관을 비롯하여, 자적단령, 오조룡보가 달려있는 당의, 원삼, 원삼대, 댕기, 사진자료 등 내력을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유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의친왕은 고종의 아들로서 조선시대,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며 살았던 인물이며, 그에 따라 왕자, 왕, 공으로 신분의 위계를 달리했기에 그 일가의 유물로 시대에 따른 복식의 변화를 살필 수 있습니다.
또한 의친왕가와 관련된 『책봉의궤』, 『길례등록』 등의 문헌자료를 통해 유물과 기록을 대조함으로써 유물의 특성을 살피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운박물관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