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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해남군수협 어란 위판장에 경매를 위해 들어온 30여 척의 김 채취선이 정박해 물김을 손질하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해남 송지면 어란항. 물김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다는 이곳 해남군수협 어란 위판장 어항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을 가득 채취하고 들어온 30여 척의 어선들로 빈 틈이 없었다. 판매가 진행되는 경매장에도 200여 명이 넘는 상인과 어민들이 몰려 생동감이 넘쳐났다.
해남수협 김현식 계장은 "최근 바다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 지역 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가격도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좋은 시세를 보이고 있어 어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추위로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면서 해남과 고흥 등 전남 남해안 김 작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더욱이 태안에서 밀려 내려온 타르의 영향으로 무안과 신안 등 전남 서해안의 김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곳 남해안에서 생산된 물김 값이 전년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오르고 있다.
18일 해남군 수협에 따르면 최근 추위로 수온이 낮아지고 갯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어란위판장에서 위판된 김은 모두 4만4500자루(1자루당 70㎏)로 전년 같은 기간(1만9532자루)에 비해 2배나 늘어났다. 지난해 14억1000만원에 머물렀던 위판액 또한 올 들어 32억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날 경매가는 상품 김이 1자루당 최고 9만4000원을 호가하며 4만~5만원대에 머물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뛰었다. 해남 화산면 구성리 위판장에서도 이날 하루에만 900자루의 물김이 위판되는 등 올 들어 모두 8000자루가 판매됐고 위판액이 사상 최고인 55억원을 넘어섰다.
고흥수협에서도 지난 16일까지 모두 8333톤의 물김이 생산돼 지난해에 비해 6%가 늘었고 위판액은 95억93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전남 남해안의 김 작황이 좋아진 것은
최근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면서 갯병이 사라졌고
1년에 한번 수확하면 끝났던 조기산 김도 올해는 2~3회 수확을 할 정도로 바다 여건이 호전됐기 때문.
값도 충남 태안을 비롯, 무안과 신안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김 양식장이 기름유출사고와 타르볼의 여파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송지면 어란어촌계 최용기 씨는 "어란 어촌계에서만 오늘 하루 30여 어가에서 1000자루 가량을 출하해 9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면서 "타르 유입이라는 간접효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애꿎은 피해를 본 전남 서해안 지역 어민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바다가 복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연간 5200만속(1속 100장)의 김이 생산돼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간 소득도 1611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