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름을 붙이는 방법은 많습니다. 약국에서 일을 하면 종종 약의 종류와 수에 놀라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약사들이 존재하는 모든 약의 이름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약품의 이름이라던지 성분의 이름에 붙는 접미사를 보면 대략적으로 어디에 쓰는 약인지 알 수 있습니다.
1) 예를 들어 -펜, -센 으로 끝나는 상품명은 대부분 진통 소염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염진통제의 성분명에서 유례한 이름인데다가, 성분명을 그대로 상품명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떄문입니다. (맥시부펜, 이부프로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탁센, 나프록센 등)
2)항생제의 대명사였던 ‘마이신’ 처럼 -신, -씬 으로 끝나는 경우는 대부분 항생제 입니다. 항생제는 다양한 분류가 있지만 대부분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캡슐형태로 제조되어 지고 눈에 띄기 쉽게 빨간색, 파란색 등의 원색이 많습니다.(마이신, 미노씬, 오프록씬)
3)-탄, -칸, -핀, -틴, -롤 으로 끝나는 제품들은 대부분 혈압약이 많습니다.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혈관의 탄력을 줄여 느슨하게 만들어 혈압을 줄입니다. 그 성분들을 상품명에 반영한 결과입니다.(아타칸, 노바스크(암로디핀), 아모잘탄)
4)-다제, -아제 로 끝나는 제품들은 대부분 무엇인가를 소화시키기 위한 약, 즉 소화제입니다. ‘-ase’ 라는 것은 실제로는 효소의 이름을 지을때 사용되는 접미사이고 원래 발음은 ‘-에이즈’ 로 발음이 되는데, 독일식 발음을 받아들여 ‘-아제’ 라고 발음하게 된 결과입니다. 레오다제, 바리다제’ 같은 염증을 소화시키는 소염효소제나 ‘베아제’ 처럼 음식을 소화시키는 소화제에 많이 붙습니다. ‘
5)-리진, -텍, -민 으로 끝나는 경우는 대부분 항 히스타민제 입니다.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을 차단하는 성분에서 유례한 이름입니다.(노텍, 지르텍, 페니라민)
6)약 이름에 특이하게도 ER이라던지 SR이 붙어있는 경우에는 서방정을 뜻합니다. 서방정은 쉽게 ‘서서히 방출되는 정제’ 라는 뜻인데 Extend, Sustend Release 의 약자 입니다. 타이레놀의 경우에 500mg 정제와 650mgER두 종류가 나오는데 어떤 것이 잘 듣느냐의 문제보다는 방출속도의 문제이므로 빠른 작용을 원할 경우에는 500mg를, 지속적인 효과를 원하시면 650mgER을 선택해서 드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성분명이 있을지라도 상품명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어서 방대한 양의 약종류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성분명을 보고 대략적으로 유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품명을 보고 효과를 유추할 수도 있는데 ‘베나치오’의 경우에는 ‘배 낫지요’ , ‘그날엔’은 생리통약, ‘내일엔’은 숙취해소제 등등 재미있는 작명법 또한 많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약의 이름을 아는 것보다는 환자 개개인이 본인이 먹는 약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약학 정보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약품명만 입력해보면 어디에 쓰는 약인지, 부작용은 어떤지 나옵니다.
오늘날 코로나로 인해서 사회가 혼란스럽습니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대응을 위한 상비약의 판매율 또한 급증 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약을 사시면서 스스로 어떤약을 사는지 어떤효과가 있는지 알고드시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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