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TV '55회, "내가 부르다 죽을 노래여"를 경청했다. 김동길 교수의 목소리는 비장했다. 92세의 노교수(老敎授)가 일신의 건강과 안녕마저 멀리하고 조국의 혼미한 현실과 오늘의 불안한 시국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시대의 큰어른다운 풍모를 느끼게 했다. 선각자의 질타요, 외침같이 들려왔다. 사자후(獅子吼)였다.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어리석은 자들에게 던지는 불호령이었다. 본인의 솔직한 고백처럼 이 세상을 떠나갈 세월이 얼마 남지 않은 노학자(老學者)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힘이 실려 있었고 심금을 울리며 가슴에 와 닿았다. 잠들어 있는 이 세상을 흔들어 깨우고자 황야에서 외치는 선지자의 간절한 소망처럼 들려 왔다.
김동길 박사는 평생을 교단에 서서 후학들에게 "인생의 주제는 사랑이고, 역사의 주제는 자유"임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명제는 그 어떤 권력자나 독재자도 거부하거나 탄압할 수 없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드리워지고 있는 음습한 억압과 탄압의 검은 장막은 우리가 그동안 피땀 흘려 쌓아온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으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지워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노교수가 부르다 죽을 노래를 육성(肉聲)으로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시인 안서(岸曙) 김억(金憶)의 시(詩) ‘내 고향’이다.
“내 고향은 곽산의 황포가외다
봄노래실은 배엔 물결이 높고
뒷산이라 접동꽃 따며 놀았소
그러던걸 지금은 모두 꿈이요.”
다음으로 들려 준 노래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詩) ‘무지개’였다. 영어로 낭송했다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저 하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어른인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하루하루가
자연의 숭고함 속에 있기를“
시를 낭송하는 노교수의 얼굴에 처연한 이 시대의 아픔이 어른거리는 듯했다. 오늘도 쉬지 않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가며 국정을 뒤흔들며 교만해 하는 자들에게 호통치는 김동길 교수의 대인다운 모습에 국내외 동포들의 경의(敬意)가 쏟아지고 있다. 김동길 교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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