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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박종훈 LG 감독 · 박동희 기자
박동희 기자가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전지훈련 캠프를 방문해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생생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그 첫번째 시간은 올시즌 새롭게 LG 지휘봉을 잡은 박종훈 감독입니다. 박종훈 LG 감독에게 궁금한 점과 응원의 글을 아래 댓글에 남겨주세요. 2월 16일 라이브 토크 시간에 박종훈 감독이 직접 대답해 드립니다.
박동희
안녕하세요. 야구팬 여러분.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입니다. 그간 안녕을 기원 드립니다.
여기는 일본 오키나와입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각 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박동희
앞으로 12일간 스포츠춘추는 '박동희의 in 캠프'라는 타이틀로 8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갈 예정입니다.
'박동희의 in 캠프'는 기자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드릴 것이며, 야구팬들이 직접 각 팀 감독들에게 실시간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새로운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야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박동희
오늘은 '박동희 in 캠프'의 첫 번째 시간으로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을 모시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올시즌 LG의 전력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지금부터의 질문은 스포츠춘추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야구팬들의 질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박동희
안녕하세요. 박종훈 감독님. 오늘 휴식일인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박종훈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박동희
두산 2군 감독시절 자칫 유망주로 사장될 뻔한 선수들을 잘 육성해 스타로 성장시키셨습니다. 하지만, 1군 감독은 처음이신데요. 감독으로서 맞는 첫번째 스프링캠프 감회가 색다르실 것으로 보입니다.
박종훈
오래전부터 1군 감독이 되고 싶다란 생각, 욕심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누구나 야망이 있고 꿈이 있는 것이니까요. '감독'이란 욕심을 이루기 전에 현대, SK, 두산을 거치면서 여러 파트 여러 보직을 경험하면서 지금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다 싶어요. 그래서 현재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팬과 구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동희
진주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두달 가까이 타지에 계신데요. 감독님도 감독님이시지만, 가족분들이 더 힘드실 듯합니다.
박종훈
제 삶이 프로야구선수로써, 지도자로써 살아왔기 때문에 가족들은 캠프라든가 전지훈련이라든가 그런 것에 많이 익숙해요. 올해만큼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집사람도 아이들도 남편이자 아빠가 LG의 감독이 됐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이 있어요. 제가 집을 떠난 아쉬움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잘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제가 너무 가족들 마음을 몰라주나요(웃음).
박동희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야구팬 여러분들과 박종훈 감독님 사이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많은 질문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먼저 투수진과 관련한 질문으로 '박동희 in 캠프' 박종훈 감독편의 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박동희
아이디 lsj0****, acin****님께서는 "LG는 1선발부터 4선발까지는 안정됐지만, 5선발은 미지수"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감독님, '지금까지'라는 전제 아래 1~5선발진을 어떻게 구성하실 생각이십니까.
박종훈
지금 선발진 후보로 11명을 결정했어요. 하지만 현재 제 머릿속에는 두명만 확정 상태에요.
박동희
누군가요?
박종훈
곤살레스와 봉중근이지요. 제가 1군 선발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7명이에요. 곤살레스와 봉중근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선별하는 중이에요.
박동희
3, 4, 5선발과 백업 선발 2명 포함 아직 5명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군요. 알겠습니다. 아이디 yhki****님께서는 " 이형종, 서승화의 선발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하고 물으셨습니다.
박종훈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1경기만 치른 상태에요. 시범경기 포함 아직 테스트게임만 23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정말 효율적으로, 투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별작업이 진행해야 할텐데...지금까지만 보면 이형종, 서승화 선수가 4, 5, 6선발 경쟁을 벌이지 않을까 싶어요.
박종훈
음, 사실 박명환 선수가 변수인데. 재활을 잘 진행하다가 허리통증으로 좀 지체했지만, 지금 호전상태가 빨라요. 처음엔 4월 말이나 되야 재기하겠다 했는데 본인이 성실하고 의지가 강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여요. 박명환 선수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당연히 선발진에 와야 합니다. 그렇다면 선발진 경쟁은 더 치열해지겠지요.
박동희
아이디 dudy****님께서는 "박명환이 과연 올 시즌 재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박종훈
저는 개인적으로 박명환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 마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알 수 있었어요.
그 선수의 마음속에 올해는 팀을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든 기여할 것이다 하는 각오가 엿보였어요.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믿어요. 다만, 우리 인생이란 게 마음먹은데로만 갈 순 없어요. 여러분이나 저나 인내를 갖고 박명환 선수를 기다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박동희
심수창의 선발가능성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심수창은 잠재능력을 아직 절반도 발휘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박종훈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어요. 지난해까지 성적을 봐도 우리팀 선발후보 가운데 가장 앞서 있어요. 지난해 동계훈련서부터 사이판, 오키나와까지 훈련을 거치면서 신체적 조건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공끝에 힘이 붙었고, 정신적으로 성숙됐어요. 모든 면에서 향상된 선수라고 봐요. 우리팀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봅니다.
박동희
그럼 중간계투진으로...
박종훈
선발이야기를 좀더 드려도 될까요.
박동희
물론입니다.
박종훈
우리 LG 트윈스의 성적, 결과를 내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단단한 선발진이 필수입니다. 지난시즌엔 옥스프링이 부상당하고, 많은 선수가 다치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았어요. 음, 지금같은 마음으로 정규시즌 때도 페이스를 유지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우리 LG 투수진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동희
겸손하게 말씀하시면서도 시종일관 감독님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치시니 저도 믿음이 갑니다.
아이디 lsj0****님께서는 이동현, 정찬헌을 비롯한 중간계투진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여쭤보십니다.
박종훈
일단은 중간계투진을 유형별로 나눴어요. 좌투수, 사이드암, 오른손 정통파, 마무리 이렇게 보직을 나눴어요. 작은 파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쟁을 유도하고, 경쟁을 통해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므로써 중간계투진을 단단하게 할 목적입니다.
박동희
계투진을 유형별로요?
박종훈
네. 게임을 할 때 적재적소에 유형별 투수를 투입하게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박종훈
유형별 투수들이 모이고, 중간계투진이 자기 포지션에서 어떤 역할과 어떤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 준비만 잘 한다면 선발진과 어우러져서 경기를 용이하게 풀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박종훈
유형별로 나누니까 동료간의 경쟁구도가 단단하게 보여지더군요. 저는 그저 게임을 매니지먼트하기 편하게 나눠봤는데, 이렇게 잘라놓고 보니까 선수들의 면면이 경쟁구도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더군요.
박동희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중간계투 후보를 꼽는다면 누가 될까요.
박종훈
아시다시피 좌투수에 류택현, 이상렬, 오상민 세명. 사이드암에 신정락, 최동환, 정성훈, 김기표. 오른손 정통파 이재영, 이동현, 정찬헌, 정재복, 김광수 이런 면면을 볼 때 사실 우리가 가능성은 다 있는 선수들이잖아요(웃음).
그래서 누구를 선택하는가가 무척 힘들어요. 실전에 들어가야 알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 자신 그리고 투수코치와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박종훈
지금 현재로서는 누구도 결정하지 못했어요(웃음).
박동희
adda****, jise****님께서는 "오카모토 신야의 제구력은 좋으나,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군에 머문 탓에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카모토의 보직과 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라고 질문을 달아주셨습니다. dicq****님께서는 "당초 15승이 가능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겠다고 하셨는데, 갑자기 마무리 투수를 영입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박종훈
우리가 오카모토를 영입할 땐 분명 우리팀에 마무리로 적합하다란 생각이 있었어요. 현재도 가장 유력한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고요. 오카모토의 면면을 보면 모든 것이 마무리로써 자격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속구 구속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을 두고 걱정하는 분이 계신데, 오카모토의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을 보면 스케줄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우리선수들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해요.
박종훈
정규시즌을 앞두고는 제 스피드를 찾고, 자기 몫을 해줄 선수로 봐요. 경우에 따라선 오른손 정통파나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우리가 기대하지 못했던 선수가 마무리감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봐요.
박동희
hal0****님께서는 어째서 X-존을 유지하기로 하셨는지 물으십니다.
박종훈
음, 제 개인적인 생각은 X-존 철회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이유는 우리 야수들의 면면을 보면 호타준족이 많아요. 장타력에 승부를 거는 선수들은 사실 없었어요.
두번째로는 투수들이 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투수들에게 보다 편안한 마음을 제공하고 싶었는데. 음, 주관이 약해서 그랬다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공유하고, 공유된 의견 속에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어서 견을 물었는데,
(웃으며) 놀랍게도 윤학길 투수코치가 "X존을 유지해도 실은 작은 구장이 아니다. 작은 구장일수록 투수들의 집중력이 강해질 수 있다. 우리투수들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X-존이 오히려 투수들의 투쟁심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박종훈
타격코치와 수비코치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고. 회의에서 의견을 모으는 자리에선 90%이상이 그쪽으로 흘러갔어요. 제 개인적으로 의견이 양분되면 감독의 생각으로 이쪽으로 가자 하려고 했는데. 의견의 진행이 한쪽으로 몰아지면서 그냥 유지하기로했습니다(웃음).
박동희
투수진과 관련해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박종훈
우리 투수진을 보면 지금 당장은 "이 선수다"라고 할 선수는 이름을 대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봐요. 전 절대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이에요. 던질 수 있는 제팔이 하나이듯 선수들도 던질 수 있는 팔은 하나입니다.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면서, 목표를 향해 다가갈 생각입니다.
박동희
alch****, zero****, wjdg****,kbs9****,mini****님은 포수진과 관련해 질문하셨습니다. "김정민 마흔을 넘었고, 조인성은 올시즌이 끝나면 FA입니다. 김태군은 아직 가능성만 있는데 올시즌 주전포수는 누구이며, 향후 포수육성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하고 물으십니다.
박종훈
분명 조인성은 좋은 포수입니다. 톱클래스 선수에요. 지금까지 조인성 선수가 보여준 건 그 선수가 가진 특징과 장점에 비춰볼 때 훨씬 못 미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실망도 많이 했고 이제는 실망하는 수위가 높아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폄하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구요
박종훈
제 개인적인 생각은 조인성은 정말 좋은 포수라는 거. 절대 의심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는 고민할 문제에요. 지난해 경기를 통해서 김태군이란 포수가 성장했고 이제는 경기를 맡겨도 믿음을 주는 포수가 됐어요.
그러나 우리가 경쟁력있는 팀이 되기 위해선 아직 부족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조인성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봐요. 잘 해내리라 믿고 또 그래야 합니다.
박종훈
그리고 김정민 선수는 아킬레스건 수술 이후 재활과정입니다. 4월말 복귀를 예상하고 있어요. 돌아오면 당연히 주전포수 경쟁에 뛰어들 겁니다.
음, 포수 육성은,,,이태원, 김창혁의 능력을 분석하고 면면을 따져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어요.
박동희
포수진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나설 생각은 없으신가요.
박종훈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박동희
k_ma****,hwar****님께서는 "올 시즌 LG의 1루수 경쟁이 치열합니다. 유력한 1루수 후보 가운데 박병호, 최동수가 있는데요. 어떤 선수가 주전 1루수가 되실 것으로 보십니까"하고 물으십니다.
박종훈
음, 1루수라고 정해져 있는 선수는 없어요. 외야 5인, 즉 이병규, 이택근, 이대형, 박용택, 이병규 선수 가운데 4명이 1루수 가용이 가능해요. 박병호도 지금 굉장히 성장했어요. 이 선수까지 1루수 기용을 생각하고 있어요.
박종훈
외야 5인이 자신의 가능성을 잘 발휘해 외야 3자리, 1루, 지명타자에서 잘해준다면 우리 LG는 폭발력있는 타선이 될 겁니다. 이것이 1루의 최선책입니다.
차선책은 박병호 선수가 보다 많이 경기에 출전하면, 그래요. 박병호가 주전 1루수에 출전한다면 차선책이 아니라 가장 좋은 시나리오겠지요.
어쨌거나 박병호와 외야 5인이 풀타임으로 뛴다면 체력부담이 훨씬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종훈
1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을, 그날 경기상황, 우리팀의 전략, 상대 투수들을 감안해서 적재적소에 투입시킬 예정입니다.
박동희
y3gh****님께서는 "박용택의 1루수 전향소식을 들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대야구는 좌타자가 많아지면서 1루쪽 강습타구가 많이 나오는 까닭에 1루 수비가 3루만큼 중요합니다. 따라서 외야수의 1루수 전향이 그리 호락호락한 과제가 아닐 것입니다"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셨습니다.
박종훈
음, 굉장히 좋은 질문입니다. 맞습니다. 현대야구는 어느 포지션 하나 빈틈이 보여선 안됩니다. 전 포지션 수비능력이 가능한 선수들이 나가야 해요. 아시다시피 박용택 선수는 어깨 때문에 송구가 불안한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박용택 선수가 어깨재활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어요. 그리고 송구 이외 다른 수비는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일단은 외야에 비중을 두고 사용하려 합니다.
박종훈
그렇다고 해서 박용택의 1루수 전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해선 포지션 이동도 가능하겠지요. 경우에 따라선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팀을 위해선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1루수 대비훈련을 진행시키고 있어요.
박동희
yhki****, wang****, nobl****, ejrd****,jw84****님께서는 오지환과 정주현에 관련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오지환을 가리키며 '앞으로 10년 간 LG 유격수를 맡을 재목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셨습니다. 두 선수가 권용관, 박경수를 견제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박종훈
오지환 선수의 성장은 눈에 보일 정도에요. 분명히 권용관 선수와 경쟁을 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어요. 정주현 선수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진주에 있어요.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고졸 신인이고 신체적인 조건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몸무게도 늘리고 근력도 늘려야해요. 따라서 시간이 걸립니다.
박종훈
올시즌을 통해서 권용관-오지환의 유격수 경쟁이 무척 치열할 겁니다. 팬들도 재밌게 지켜보셔야 할 겁니다. 오지환이 성장한다면 10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상 LG의 유격수를 차지할 거예요.
그 이유는 타격과 수비 모두 잘 하기 때문입니다.
박동희
LG는 유격수와 2루수가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박종훈
음, 센터라인은 수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곳인데, 유격수 2루수는 더 하지요. 사실 권용관, 박경수 좋은 선수들이지만, 지난해는 분명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두 선수가 어째서 부진했는지 사실 알아내긴 했습니다. 박경수 선수를 대신할 2루 재목으로 박용근, 김태완 선수를 발굴해냈어요. 굉장히 기량이 좋아졌어요.
외야,지명, 1루수부터 진행된 경쟁의 바람이 현재 많이 확산된 상태에요.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자리가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박경수 선수는 솔직히, 지금까지 스스로 페이스를 유지했다기보다 외부에서 지시해서 해왔던 모습이 많았어요. 하지만 올 시즌 캠프는 전혀 아닙니다. 자신 스스로가 잘 챙기면서 왔어요. 기대가 큽니다.
박종훈
자기 자신에에 대한 변화, 경쟁구도를 발판으로 기존선수들은 변화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젊은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역할을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회를 줄 거예요. 단,
박종훈
기득권을 가진 기존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면 당연히 그들에게 기회를 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겠지요. 유망주들이 언제든 게임에 뛰어들 조건과 상황은 갖춰졌다는 생각입니다.
박동희
3루 정성훈의 백업요원으로 의중에 둔 선수가 있는지요.
박종훈
김태완 선수가 있습니다. 유격수도 보지만, 다소 부족한 감이 있고요. 2루와 3루는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정성훈 선수가 풀타임을 치르기엔 체력적 부담이 큽니다. 배려를 해줄 생각이에요. 따라서 김태완 선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올 시즌 김태완을 자주 볼 수 있을 겁니다.
박동희
summ****, chao****, rhdr****,gjvl****,sang****님을 비롯한 아주 주 많은 분이 외야진에 관련해 질문하고 계십니다. "lg 외야진은 그야말로 국가대표급 외야진입니다. 포지션 정리가 필요할 듯 싶은데요."
박종훈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외야 5인은 1루도 가능하지만 외야수비도 수준급이에요. 외야 3자리와 1루, 지명타자 부분을 이들 5인이 완벽하게 채워주기 바라고 있습니다.
정해진 포지션보다 상황에 따라, 전력에 따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포지션의 변화를 줄 생각이에요. 1루 봤다가 그 다음날 외야로 갈 수도있고 하루 휴식을 준다는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박종훈
분명한 건 이대형 선수가 1루 경험이 전무하고, 좌.우익수 경험이 부족하기에 외야 5인 가운데 가장 많이 외야에 머무르지 않을까 봅니다.
박동희
외야 5인의 타순을 짜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박종훈
음, 이대형 선수의 활용도는 제한돼 있지만, 나머지 4인의 타순은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빠르게 시스템이 구축되면 1번 박용택, 3번 이택근, 4번 이병규 이렇게 정해진 타순으로 굴러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상대방 투수라든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가면서 선수들의 타순을 정해야 하는데...종합해 말씀드리면 이대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클린업트리오가 가능한 선수들이기에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박종훈
가장 좋은 타순은 박병호가 중심타선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4번을 치면 우리 타선은 굉장히 강해집니다.(웃음)
박동희
rndr****님은 안치용의 활용도에 대해 물으십니다.
박종훈
외야 5인이 포진했다 해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페셜리스트, 즉 대타입니다. 그 가용인원이 최동수, 박병호, 작은 이병규, 안치용이 될 텐데요. 안치용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선수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겠지요. 저는 밝게 봅니다. 안치용 선수는 우리 프랜차이즈 선수이기도 하니까, 그의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는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련의 계획을 통해 팀이 자리를 잡아가면 그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코치진의 임무라고 봅니다.
박동희
demo****님께서는 "이대형의 타격폼이 바뀐 것 같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이대형을 볼 수 있겠느냐"고 물으십니다.
박종훈
이대형 선수의 지난해까지 타격폼은 타격을 위한 타격이 아니라 빨리 뛰기 위한 타격이었어요.
박종훈
그것을 타격을 위한 타격으로 바꾸고 있어요. 스윙을 마무리하고 1루로 뛰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의 시작이에요. 타순은 1, 2, 9번이 가능할 듯싶습니다.
박종훈
이대형 선수의 타격 매커니즘을 분석하며 그 선수의 장타력이, 비거리가 다른 장거리 타자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또 이대형 선수의 스피드라면 충분히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봅니다. 장거리까지는 그렇지만, 중거리 타자까지는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그렇게 되면 그 선수의 또다른 장점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박동희
chao****님께서는 매우 날카로운 질문을 하셨습니다. "감독님이 리빌딩을 말씀하실 때마다 '견제세력 육성'을 강조하시는데, 그렇다면 과연 견제세력과 주전의 격차가 좁혀지려면 얼마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하는 것인데요.
박종훈
참 설명하기 힘들군요. 견제새력과 주전세력은 절대 실력으로 좁혀질 수 없어요. 경기경험으로만 좁혀질 수 있어요. 저를 가리켜 박 기자님이 리빌딩,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하셨지만, 그건 과찬의 말씀이시고요.
박종훈
전 소속팀에서 제 포지션은 신인유망주의 능력을 조금 향상시키고, 1.5군 선수들의 컨디션을 극대화하는 역할이었습니다.전 제 역할을 충분히 알고 그 선수들에게 방향제시를 어느 정도 잘 했을 뿐이에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견제세력과 주전세력의 실력은 절대 훈련으로 극복할 수 없어요. 다시 말해 제가 아무리 2군에서 선수를 잘 키워도 김경문이란 감독이 그 선수들을 1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면 무용지물이 됐을 거란 뜻입니다.
박종훈
정말입니다. 1군 감독이 얼마큼 기회를 주느냐에 따라 두 세력간의 실력차를 좁힐 수 있어요. 우리팀의 선수구성도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외야 5인이 잘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견제세력의 출전기회가 많아져요. 팀이 약할 때 백업요원을 주전으로 투입시킬 감독은 없어요. 그건 폭탄을 들고 불구덩이에 뛰어들라는 것과 같아요.
팀이 잘해야지 견제세력의 출전기회도 많아집니다.
박동희
ks00****,wlfa****님은 “두산 2군 감독시절 유망주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LG에서는 어떻게 유망주를 육성하실 건지 궁금합니다”라고 질의하셨습니다.
박종훈
제가 두산 2군 감독을 할 때 전 오로지 한 생각밖에 없었어요.
박동희
어떤 겁니까.
박종훈
1군 감독이 무슨 야구를 하느냐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걸 중심으로 생각했고 준비했어요.
저는 2군 코치진은 '누가 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지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요.
2군에서의 지도조건 중에 기술이나 매카닉보단 인성적으로 무장된 지도자가 더 좋은 결과를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기술은 훈련으로 극복되지만, 인성은 그렇지 않아요.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하는냐가 2군 선수에겐 더 필요합니다.
박종훈
제가 김기태 요미우리 코치를 2군 감독으로 추천한 것은 그의 후배나 동료들을 향하는 마음을 높이 산 겁니다. 인성적으로 좋은 지도자에요. 요즘 들어 역시 잘 추천했다는 생각을 해요. 2군에서 올라오는 리포트를 보면 참 잘하고 있습니다.
음, 프로야구는 1군이 잘 되면 2군도 잘 됩니다. 어느 팀이나 문제없는 2군은 없어요. 결과 때문에 덮어지는 것이지(웃음).
박동희
show****,jtpa**** 님이 묻습니다. "외야라인 5명은 트레이드 불가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다른 외야자원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인지 알고 싶습니다."
박종훈
향후 2년 동안은 외야 5명은 트레이드가 없을 겁니다. 박병호, 안치용, 작은 이병규, 오지환 등 견제세력 역시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겁니다. 95% 정도 확신하셔도 됩니다. 왜냐? 우리팀이 강해지기 위해서 그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박동희
sens****님께서는 "감독님들마다 색깔이 다릅니다. '뚝심야구' '믿음의 야구' '데이터 야구' '스몰볼' '빅볼' 등 여러 가지로 저마다의 색깔들을 표현하는데요. 과연 박종훈 감독님의 야구는 어떤 색깔인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박동희
sens****님께서는 “감독님들마다 색깔이 다릅니다. ‘뚝심야구’ ‘믿음의 야구’ ‘데이터 야구’ ‘스몰볼’ ‘빅볼’ 등 여러 가지로 저마다의 색깔들을 표현하는데요. 과연 박종훈 감독님의 야구는 어떤 색깔인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박종훈
솔직히 말씀드려 어떤 야구를 하겠다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지금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가고 매니지먼트를 잘 해가면서 생각해볼 참입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제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겠지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올라갈 생각입니다.
박동희
yoju****님께서는 부임 전 외부에서 지켜봤던 LG와 직접 팀을 맡고 봤을 때의 LG는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해하십니다.
박종훈
솔직히 이야기해서 2군 감독이엇던 까닭에 lg를 밖에서 보진 못했습니다. 대신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사실 이야기 대부분이 부정적인 게 많았어요.
박종훈
마운드에서 불상사가 있었고...옆에서 지켜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마음쪽에 생각했던 항상 lg는 좋은 팀이라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박종훈
lg 선수들은 오랜 기간동안 팀이 어려운 쪽으로 가다보니까 부정적인 측면이 형성된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나약해졌다고나 할까요. 부정적이고 나약하고 그런 것들이 많이 보였어요. 물론 이해는 해요. 워낙 오랜 시간동안 침체하다보니 승리보다는 패배,환호보다는 낙담이 선수들 마음에 파고 들었을 테니까요.
대화가 중요합니다. 소통도 그렇구요
박종훈
코치진에게 그런 말을 합니다.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누구도 우리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라고.
대화와 소통만큼 강력한 권위도 없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동희
스프링캠프 기간 중 LG 분위기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본 LG의 분위기 가운데 가장 진취적이고 안정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종훈
저도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모두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사고의 변화, 인식의 변화입니다. 단기간에 우리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비전이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만이 쓰는 용어고,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자들에게만 쥐어지는 선물입니다. 저도 힘을 낼테니 팬 여러분도 힘을 내셔서 우리 LG를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박동희
지금까지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종훈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박동희 IN 캠프'를 봐주신 야구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게 지켜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편은 18일 오후 9시 SK 김성근 감독 편입니다. 많은 참여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종훈
지금까지 lg가 팬은 포기하지 않고 선수단이 포기했다면 지금부터는 다를 겁니다. 팬이 포기하고 그 누가 포기해도 마지막 한사람. 전 절대 lg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 '패배'는 받아들여도'포기'란 단어는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이지 맙시다.
그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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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긍정적인 답변이 많네요...투수쪽은 박명환 타자쪽은 박병호 선수 정도가 큰 key를 쥐고 있을듯 보입니다. 1군 초보감독이지만 2군과 코치생활을 오래했기에 또 강팀에서 잔뼈가 굵었기에 많은 노하우과 경험을 바탕으로 1군에서 성공신화가 예상됩니다
그러네요~ 박명환이 3.4선발에서 10승까지는 맡아주고 박병호가 주전으로 커서 김상현의 잠재력을 키우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줘야만 우리팀이 완전체로 가능해 지는군요! 내심 박병호와 오지환의 주전 도약을 바로는 감독님이신것 같네요! 다행이에요! 기대가 큽니다!!
"아이디 yhki****님께서는 " 이형종, 서승화의 선발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하고 물으셨습니다."
요질문과 저 아이디는 제 네이버 아이디 yhkimzan이죠 ^^ 박동의 기장님 쌩큐~ 오지환질문 또한 저였습니다 ^^ 괜찮았죠?
ㅎㅎㅎ 괜찮았어요...시간대가 안맞아서 저는 이렇게 기사로만 봤는데 까페사람들 중에서도 참여하시는 분이 있을런지는 몰랐는데 ^^
와~짝짝짝^^
와 질문이 뽑히다니.......... 대단하십니다
견제군의 실력이 우물안 실력을 뛰어넘어 우물밖의 다른 팀들을 견제하는 실력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마지막말씀 우리 카페회원들도 함께 하자구요
말씀한마디한마디가 마음에 들어오네요 그중에서 이대형선수 타격얘기나 오지환 김태군에 대한 말씀에 관심이 쏠리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