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은 그 근엄한 자태를 고고히 뽐내고 있었다.
허나 그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은 때아닌 변고에 눈코 뜰세 없이 바쁜 상황이였다.
'다르왕녀 폭행사건' 으로 백작 이상급 귀족원 원로들이 총집합을 하였으며,
이사건의 주범인 한과 샤이나르의 부친인 샤프란 공작역시 붉으락 푸르락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특히 제국의 황태자인 테오의 경우 샤프란 공작을 삶아 먹을듯 화를 내고 있었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보시오 샤프란 공작."
"황태자 전하 아직 전말이 불분명 하지 안습니까? 그리고 아무리 신의 소생들이
잘못을 했기로 소니 신을 이토록 성토하심은 태자전하의 부덕함이라 사료 되옵니다."
참고 참았던가?
드디어 침묵의 공작이라고 불리던 샤프란공작의 입에선 태자의 부덕함이란 말과 함께
그의 무거운 입을 열었다.
공작과 황태자의 신분은 동급이였다.
허나 나이로 따저도 황태자가 백번 양보해야 했으며, 가진 역량으로도 30여년은
대귀족으로 살아온 샤프란공작에게 상대가 되지 안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로 샤프란 공작령이 들고 일어 난다면 황태자파에 있던 버본 공작역시
황태자를 외면할뿐 아니라 제국의 대다수의 귀족들이 샤프란 공작편에 서서 황태자를
성토할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였다.
그것은 오랜동안 중립을 선언했다지만, 기사의 제국이라 불리던 로튼 제국에서조차
그 오랜 새월 동안 3명 밖에 배출 된적 없었던 소드마스터란 검의 황제중 일인이
바로 이곳에 있던 샤프란 공작이였다.
즉 샤프란 공작이 정치를 시작한다면 현 황제역시 샤프란 공작의 입김에 놀아 날수 밖어 없
는 것이다.
그정도의 힘을 가진 공작이 이제껏 정계를 거들떠도 안본것은 황제를 진정으로 위하는
충정이 넘처나다 못해 강물처럼 흘르기 때문도 아니요, 우둔하고 멍청하여
그런것도 아니였다.
그것은 자신의 선친이 공작이 소드마스터에 오르자 마자 그에게 내린 마지막
유언을 지키기 위함이였다.
현황제의 검이 되어라.
바로 그것이다.
즉 다시말해, 현 황제가 즉위한지 얼마 되지안아 전국적으로 반란이 일었다.
그때 참전한 선친은 적의 암수에 걸려 숨을 거두며 현공작에게 그말 한마디만,
남긴체 숨을 거둔것이였고, 그로 인해 반란을 짐압한후 그는 조용히 황제의 뒤에
황제를 지킬뿐 정계에는 참여 한적이 없었다.
그리고 현 황태자가 간택 되었을때 황제는 황태자의 검이 되어 주길 원했으나
그는 단호이 말했다.
'저는 황제 폐하만의 검이옵니다.'
그말은 돌려 말해 현 황제가 승하 한후 태자가 황의를 계승 한다고 해도
맘에 안들면 쳐내겠다는 일종의 협박이였다.
분명 그것은 대역무도한 언사였으나 그누구도 그말에 토를 달수 없었다.
대륙 의 태양이라고 불리는 역사상 가장 강한 검객을 뽑으라면 로튼의 초대 황제와
오만 제국의 현황제 그리고 100년전 승하한 초대 로튼공왕 필루노 공왕과 더불어
현재의 샤프란 공작을 꼽기 때문이다.
샤프란공작의 심기가 한껏 뒤틀린 언행에 간담이 쪼그라든 못난 황태자 테오는 이마에 송글
송글 땀이 맺히고 있었다.
그만큼 샤프란 공작에게 열과성을 다해서 이제껏 좋은 황태자로서의 이미지를 굳게 다져 왔
건만 다르왕녀의 모습에 눈이 멀어 해선 안될 말까지 해버린것이다.
"공작 내말은....."
"이번 사건에 제 소생들의 잘못이 판명 되오면 저는 그들을 두말없이 내칠 것이오나 만약,
이사건의 발단이 그 다르국의 왕녀에게 잘못이 있다면 소신은 다르국을 지도상에서 지우고
다르국을 소신의 영토로 삼겠나이다."
샤프란 공작은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뻣친듯 다르국 침공을 황태자와 귀족원들이 있는 가운
대 천명 한것이다.
물론 이 일은 비단 공작 혼자서 해결 하겠다는 말이고 샤프란 공작가는 그만한 저력이 충
분히 있었다.
아니 저력은 넘쳐났다.
모든 제국의 3분의 1을 거머쥔 공작이였다.
만약 공작이 흑심을 품고 반란이라도 이르킨다면 나머지 두공작중 적어도 한명은 샤프란
공작에게 붙을 것이다.
바로 버본 공작이였다.
그는 황태자의 외삼촌이였다.
그런대도 샤프란공작을 지지하는 이유는 바로 샤프란공작이 버본 공작의 충성의 맹새를 받
은 주군이였기 때문이다.
제국의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 한다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버본 공작은 사실 샤프란가문의 가신인 버본후작이 반란 토벌에 공을 새워 공작위를
받았을뿐 그전까지만 해도 왕이 아닌 샤프란 공작에게 충성을 다하던 공작가의 일원이였다.
그의 충성심은 4대째 충성을 다해온 집사장 폰과 더불어 제국 최고의 충성심을 유감없이 과
시한 전례는 10년전 자신의 아들이 공작 부인에게 무뢰 하게 굴었다는 이유로 목을 베어 버
린 일화로 더욱 유명 했다.
가희 로튼 제국 내에 샤프란 제국이 따로 존재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다.
"근위장 있느냐?"
"........"
"죄인들을 대령하라. 귀족법정을 열겠다."
"........"
근위장을 부릴수 있는 위치는 황족과 공작에 한해서다.
그나마 황제가 명하면 근위병들은 대꾸라도 하지만, 자신을 부릴자격이 있는
다른이들이 명하면 대꾸조차 안하는게 이들의 주군에 대한 충성심이였다.
근위장을 위시해 근위병들이 대전을 나가고 무시무시한 오오라를 내뿜는
샤프란 공작의 기세에 대전은 쥐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했다.
오직 멀어지는 근위병들의 갑옷이 지면과 마찰로 일르키는 소리만 울리뿐 이였다.
잠시후 두무리의 인영들이 근위병과 함께 대전으로 들어 왔다.
사실 대전이라 함은 황제가 집무를 보는 곳이다.
하지만 이처럼 귀족들이 중대한 사항을 정할 때에는 황제는 대전을 내준후
황좌에 올라 구경만 할뿐 어떤 말도 의견도 내지 안는것이 관례였다.
다만 결정이 난 사항을 재고하여 결정을 받아 드리냐 마느냐만 정해주는것이
귀족법정의 황제의 역활이였다.
그러나 황제에게도 딱한번 귀족법정에서 힘을 행사 할수 있으니 그것은 이처럼
귀족간의 분쟁이나 탄핵당한 귀족의 사면권을 부여 한다는 것이다.
단,한회의 에서 사면권은 단 한번 밖에 사용을 못한다.
그래서 황제는 함부로 귀족들의 의견을 무시할수 없도록 하는것이다.
결론적으로 황제는 귀족법정에서 죄를 받게될것이 확정된 죄인이 한둘이 아니더라도
마지막에 사면권을 그들 모두에게 발휘 함으로 모두를 사면할수 있는것이다.
그러나 그 사면권이 잘못 사용 된다면 오히려 황제가 탄핵을 받을수 있기에
사면권을 쓰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것이다.
그만큼 귀족원의 결정은 귀족에 관한 일에서는 황권조차 무시 못하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잡혀온 이들을 바라보던 원로 귀족들중 일부는 인상을 찌푸릴만큼 잡혀온 이들의 신분은 가
볍지 안았다.
"지금부터 황제폐하로 부터 심판권을 부여 받아 이번 소동의 진상규명과 형벌을 상정하도록
하겠다."
꽝꽝!
샤이나르와 한은 자신들의 뒤쪽선 소년 소녀들을 한차례 둘러 보더니 귀족원 상전관인 자신
들의 부친(?)을 바라보았다.
"우선 이번 사건을 최초로 이르킨 장본인들은 나서라."
샤프란 백작의 말이 끝나자 한과 다르국의 공녀가 앞으로 나섯다.
"이름과 소속 학부를 밝혀라."
샤프란의 말에는 마나가 조금 섞여 있어 듣는이로 하여금 수축감을 받게 했다.
"라크슈 폰 일리노 샤프란 이옵고 검술학부를 오늘 입학하였습니다."
'헉....'
한이 자신을 밝히자 그와 같이 나온 공녀는 사색이 되었다.
"저,저는... 다르왕국에서 온 카르마공작 가문의 제2공녀 카리나 입니다. 소속은 마법학부
3학년이옵고..... 다, 다르왕국의 2황녀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음성은 거의 기어들다 싶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가 마지막은 거의 들리지
안을 정도로 흐려 버렸다.
그러나 이곳에서 그녀의 말을 못알아 들을 정도로 마나가 약한 자가 없었다.
"좋다 근위장 신에게 맹세를 하도록 시행하라."
공작의 명이 떨어지자 가만이 있던 근위장은 들고있던 검의칼받이 부분이 미간사이에 오도록
검을 들어 한에게 말했다.
"라크슈 폰 일리노 샤프란, 그대는 신성한 귀족 회의에서 진실만을 말할것을 신께 맹세 하는
가?"
"나 샤프란가의 장남 라크슈 폰 일리노 샤프란은 신께 거짓 없이 말할것을 맹세 합니다."
"카리나 훈 카르마는 신성한 제국 귀족회의 에서 진실만을 말할것을 신께 맹세 하는가?"
"저.... 저 카, 카리나 훈 카, 카, 카르마는......진실만을....말할것을.... 신께 맹세 합니
다."
맹세 가 끝나자 공작은 우선 카리나에게 물었다.
"어째서 라크슈가 그대를 폭행 하였는가?"
"그, 그것은....."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을 소상히 말했다.
속으로는 자신이 유리하도록 말을 조금씩 바꿀가 하고 생각도 했지만, 그런 낌새만 보이면
뒤에서 쏫아지는 숨막히는 살기가 그녀를 괴롭혔다.
"좋타 그럼 라크슈에게 묻겠다.
카리나의 증언을 인정하는가?"
"인정 합니다."
한은 그녀가 말한 그대로를 인정 했다.
전혀 보탬도 없고 또 그상황에서 그녀가 한 행동이 타당하다고 여겼기에 순순히 인정 한것이
다.
"좋타 그럼 라크슈는 자기 변론을 하라."
공작의 말이 덜어지자 한은 자신이 왜 그리 했는지 말을 했다.
자신이 식당에 들어 서면서 부터 한 행동을 한마디도 배지 안고 그대로 말한것이다.
그런대 그가 식사를 하는 대목에선 원로 귀족들과 샤프란 공작 마저 눈살을 찌푸렸다.
"쯧쯧 체통도 없이 스프를 마시고 포크로 스테이크를....."
공작은 혼자말을 하곤 귀족들을 바라보았다.
잠시간의 논쟁이 귀족들 사이에서 오갔다.
잠시후 귀족들의 뜻이 담긴 쪽지들이 의견함에 들어 갔다.
그 의견 함은 공작에게 건내 젔고, 공작은 상자를 개봉하여 의견이 적힌 쪽지를
살펴본후 인상을 쓰며 판결을 내렸다.
"본인은 여러 귀족들의 의견을 살펴본결과 가장 합당한 합의 점을 찾았노라.
총 투표 12명중 라크슈에 대한 처벌이 7표 무죄표 5표 이에 라크슈에게 귀족원의
다수결로 라크슈에게 징벌의방 10일 처분을 내린다."
꽝꽝.
징벌의 방 처분은 어찌보면 죄가 무겁다면 무거워야 내려지는 형벌이다.
10일간 방에 갇혀 지내며 하루에 한끼 그저 멀건 야채스프와 빵한조각이 지급 되기에
올바른 귀족이라면 그 고통이 몹시 견디기 어려운 형벌이였다.
"이번에 카리나 공녀에 대한 유무죄 판결을 내리겠다.
총 12표중 유죄표 2표 무죄표 10표 이에 무죄를 선고한다.
허나 먼저 라크슈의 뺨을 때린죄가 인정되어 10흘간 라크슈의 형벌이 풀리때 까지
그의 수발형에 처한다."
꽝꽝.
카리나가 받은 벌은 한의 수발영이였다.
수발이라 해도 별달리 할일이 없었다.
그저 매일 벗어 내는 의복을 빨거나 음식을 넣어주는 일이 전부였다.
그러나 손끝에 물한번 묻혀보지 못한 그녀로서는 조금 버거운 벌이라고 할수 있었다.
"그다음은 다르공주 폭행사건을 판결 하도록 하겠다."
샤이나르의 심문은 오르피나공주의 항변으로 심판이 길어 젔다.
그런데 샤이나르는 너무 오래 끄는게 지루하여 미형의 협박으로 대충 시인하라고 로어를
보내기도 했으나 오르피나는 그 기운을 무시한체 끝까지 자기는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결국 화가난 샤이나르가 대지의 기억을 불러 오르피나와 선도부 부부장과의 밀담을 들
춰 내자 오르피나는 사색이 되었고 그로인해 법정은 오르피나공주를 성토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투표함이 공작의 손에 개봉되고 확정된 오르피나의 형벌은 한과 같은 10 감금 형이였
다.
보통 그런 중형은 동맹국의 볼모에게는 잘 내려지지 안으나 법정 모독 죄와 귀족의
신분으로 비겁한 행동을 한것에 대한 과중 처벌로 내려진 아주 큰 중형이였다.
샤이나르의 형벌은 근신형과 반성문을 일주일 안으로 80장을 써서 제출하라는 것이였는데
그것은 타국의 공주를 아무리 죄가 있다 하여도 사사로이 구타한것에 대한 벌이였고,
80장이 된것은 한번 혼절을 10장으로 처서 내린 벌이였다.
보통 귀족가의 여식이라면 일주일 안으로 20장도 못쓰겠지만 샤르피나의 경우 80장 정도면
5분이면 끝나는 분량이였다.
바로 마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싱글 벙글 거리는 샤이나르에게 마지막으로 부모의 벌이라며 샤프란 공작이
그녀에게 따로 내린 벌이 있었으니 바로 앞으로 80일간 귀족원으로 출근하여(?) 사과 파이
를 귀족들에게 점심 대마다 대접 하라는 벌이였다.
그 형벌을 들은 샤이나르는 급속도로 인상이 구겨 졌다.
"이의 있습니다. 저는 요리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다른 벌로 대체 하여 주십시오."
샤이나르의 항의에 공작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니뒤에 있는 부르마 공녀에게 배워서 완수 하도록!
이상 귀족 법정의 선고를 마친다.
황제 폐하 들으신대로 판결이 났사옵니다. 윤허 하여 주싶시오."
샤프란 공작이 황제에게 말을 마치자 황제는 만면에 미소를 띄운체 말했다.
"근 10년만에 보는 명쾌한 판결이였소 이번 판결을 윤허 하오."
이렇게 한은 한대로 카리나 공녀와 손을 꼭 붙잡고 10일간 지낼 징벌의 방과
수발인의 방으로 함께 글려 나갔고, 오르피나는 오르피나대로 끌려 나갔다.
또한 아카데미 학생회 부부장은 부부장 대로 아카데미 내부의 징벌의 방으로 끌려가 30여일
간 근신 처분을 받았고 괜시리 참견했다 실컷맞고 얼차례 당한 5인조 귀족가문의 자제들 또
한 각자 5일씩 징벌의 방에서 근신을 한것은 분노한 로만 백작의 스트레스 풀기 였다는 후일
담이 남았다.
과연 태풍같은 사고를 입학하자 마자 저지른 막강한 남매에 대한 소문또한 전아카데미에 파
다하게 퍼진건 말하나 마나한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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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태풍의 전학생- 소제 마직회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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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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