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때 부터 축구팬이었고, 태어난 이래 두번째 아시안컵 결승전
기억 안에서는 첫 결승전이 너무 기대됩니다.
한편으로는 축구 변방 아시아라는 평들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서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아시안게임은 물론
유럽리그, 아시아 각국의 리그 등등에서 좋은 활약들을 펼쳐왔던
선수들이 어쩌면 이번 아시안컵이 그들의 마지막이진 않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정말정말로 이별이 아쉬운 선수 여섯명을 나름대로 뽑아봤습니다.
1. 차두리 - 월드컵 4강 멤버이지만 공보다 빨라 주목을 덜 받았던 선수가
나이가 들 수록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네요.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FC서울에선 몇시즌 더 머물러줬으면 좋겠습니다. 13, 14시즌 fc서울 경기를 열심히 본 터라
저 역시도 왜 이 선수가 14년 월드컵을 못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여전히...
2. 팀케이힐 - 정말 헤딩머신이란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이번 대회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06년 월드컵 일본에 대 역전승을 이끈 공신으로 저한텐 더 기억에 남습니다.
결승전엔 살살해줬으면 좋겠네요.
3. 네쿠남 - 아시안컵의 악연이었던 이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자주 부딪혔던 이란이었죠. 미운정도 정이란 말도 있고,
우리가 이란을 자주 만났던 만큼 그 자리엔 거의 항상 네쿠남이 있었죠. 사실 저는 네쿠남의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좋습니다.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면서도 정말 깔끔한 플레이를 하죠. 매너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ㅎㅎ
2013 아챔에서 에스테그랄과 FC서울이 만났을 때, 네쿠남-테이무리안 콤비를 보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았던 기억도 나네요.
2015년 다시 오사수나로 복귀한다는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선수생활 마무리 준비를 했으면 좋겠네요.
4. 제파로프 - 사실 fc서울에 입단하면서 처음 알게 된 선수입니다. 하지만 fc서울에 오게 된 계기와 서울을 떠나
중동에 들러 다시 K리그에 복귀하게 된 그 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드는 선수이기때문에 더 아쉽습니다.
또 어쩌면 월드컵 무대를 밟을 뻔도 했지만...우리가 홈에서 이란에게 패하는 바람에 제파로프의 꿈은 무산되기도 했죠.
성남과 계약이 종료된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은 K리그에 남고 싶다고 하니, 커리어를 한국에서 더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팀으로서의 제파로프의 왼발은 정말 잡을 때마다 식겁식겁 했었는데...
5. 엔도 - 사실 많은 분들도 그렇듯이 저 역시 일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세베와 혼다, 그리고 엔도 만큼은
인정하고 싶네요. 그중에서도 단연 엔도...훌륭한 킥력과 시야를 가져 정말 아시아의 피를로라는 별명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선수생활 대부분을 감바에서, 그리고 J2에 강등되었을 때도 팀에 남아있던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6. 유니스 - 아주 간헐적이었지만 강력한 임팩트로 아시아와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이라크 축구엔 역시 유니스 선수를
빼놓을 수가 없었죠. 2004 올림픽 4위로 아쉽게 메달을 걸진 못했지만, 그게 이라크 축구 부흥의 신호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어서 06 아시안게임 금메달, 07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죠.
8강전 이란과의 혈전 그자체.
4강전 우리와 경기에서 패한 후 동료들을 불러모아 경기장을 찾은 이라크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진정한 리더로서의
모습이었던 것 같네요. 물론 경기장에선 매너없는 모습을 조금?은 보여줬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선수들이 가장 아쉽나요?
정말 조별리그까지는 큰 관심 없었는데...토너먼트에 오니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너무 재밌어서...
쓰다보니, 엄청난 장문이 돼버렸네요.
혹시 다 읽어주셨다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나라가 아닌 타국의 레전드를 떠나보낼 때도 못내 아쉬운 게 사실이죠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이 있기 마련이니ㅠㅠ
저는 진짜 네쿠남한테 너무 미운정이 많이 들어서...사실상 늪축구 창시자라고도 볼 수 있죠 ㅋ
이번 아시안컵은 기대이상으로 볼거리도 많고 축구팬들을 즐겁게해주는것같네요ㅠㅠ
토요일이 너무 기대되는데 시간이 야속하게 너무 안가네요...퇴근시켜주세요.
34위전까지 하면 두 경기
아하 그렇군요. 너무 1인칭으로 생각했네요 ㅎㅎ 월드컵때랑은 쨉도 안되게 들뜨고 신나네요.
차두리도 100경기는 뛰어야 할텐데...
100경기 채우려면 18월드컵도 모지라지 않을까요...
@서울레알14 컨페더컵, 월드컵 본선에서 얼마나 살아남느냐도 중요할지도 모르겠네요 ㅋ. 다만 가장 중요한 본인의 생각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것이니... 여튼 마직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결승을 우승으로 장식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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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본인 나이 때문에 월드컵을 끝으로 그만두지 않을까 싶네요.
진짜 19아시안컵까지 하시면 딱 좋을텐데 말이죠ㅠ
전 유니스마흐무드 이라크의 차범근인데 ㄷㄷ
이란의 아즈문이 떠오르네요
이란 세대교체의 중심이 될 선수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