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월 중대형 아파트 매매거래량 및 상승률 ↑
공급부족 지속·수도권 주택시장 회복 분위기에 탄력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 =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2007년 조사 이래 1월 매매거래량이 최다량을 기록한데다 매매가격 상승률도 주택시장이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공급부족 및 주택시장 회복세에 탄력을 받으면서 분양시장까지 분위기가 옮겨 붙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의 전용면적 84㎡ 초과 아파트 4130가구가 매매 거래됐다. 이는 2007년 조사 이래 최다 거래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4046가구 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08년 1월(1615가구)과 비교하면 2.5배 가량 많은 수치다.
가격 상승폭도 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가 발표한 지난해 말 대비 올 1월 중대형 아파트 평균매매가(재건축 제외)는 0.164%(3.3㎡당 1222만원→1224만원)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중대형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2011년(0.08%) 이후 4년만이며 상승폭 또한 2008년(2.28%) 이후 가장 높다.
중소형과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률 자체는 낮지만 추세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소형은 0.09%포인트(0.32%→0.41%), 60~84㎡는 –0.005%포인트(0.192%→0.187%) 떨어졌지만 중대형은 오히려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매매거래 및 가격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수도권의 전용면적 84㎡ 초과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5만97가구에 그쳤다. 이는 Δ2009~2011년 9만1884가구 Δ2006~2008년 12만1280가구 Δ2003~2005년 9만8536가구 Δ2000~2002년 10만9902가구 등 이전까지 3년을 주기로 10만 가구 내외를 분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도 중대형 공급량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건설사들이 올해 공급할 5만1395가구 가운데 중대형 공급량은 5498가구로 전체의 10.69%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건설사들이 중소형 공급에 치중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미정인 분양물량이 더해질 경우 그 비율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띄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며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공사기간이 약 2~3년임을 고려하면 올해 분양하는 중대형 아파트들도 이러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분양시장 훈풍에 새로 선보이는 중대형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2개동, 전용면적 59~102㎡ 아파트 총 264가구로 이뤄진다. 이중 전용면적 84㎡(109가구)와 102㎡(20가구)의 12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지하철2호선 구의역을 도보 5분 이내로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도 가깝다.
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센트라스'를 공급한다. 지하6층~지상 28층, 32개동, 총 2789가구 규모로 아파트 2529가구와 오피스텔 260실이 들어선다. 이 중 전용면적 40~115㎡, 1171가구가 일반분양될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접해 있고 지하철 2·5호선, 중앙선, 분당선, 서울 경전철 동북선(예정) 등이 지나는 환승역인 왕십리역 및 지하철 2·6호선 신당역도 가깝다.
즉시입주할 수 있는 중대형 입주 아파트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대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분양중이다. 4개 단지 7개 블록에 지하 3층~지상 15층 112개동 전용면적 59~202㎡ 총 6108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과의 가격차가 수천만원 밖에 나지 않는 물량도 많아 미래가치를 보고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전세에서 매매로의 전환수요까지 겹쳐 중대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승기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