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댄 무척 추운날 이었습니다.
어른스님 모시고 동네 저수지를 가다가 바람이 너무 차서 되돌아왔습니다.
그럼에도 하늘은 더할나위 없이 높고 푸르고 하늘엔 구름한 점 없는
여행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 여쭸죠.
"스님 통도사 가실래요?"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는 겁니다.
점심공양후 통도사로 향했습니다.
사진 정면엔 부도탑이 있습니다.
영축산의 능선은 이미 겨울을 맞았고, 통도사엔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탑입니다.
아주 오래전 94년도에 저 진신사리탑을 돌면서 삼보일배(일보일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통도사의 대웅보전엔 세개의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보시면 보입니다.
아래와 같은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楊柳稍頭甘露灑 양류초두감로쇄
蓮華香裏碧波寒 련화향리벽파한
七寶池中漂玉子 칠보지중표옥자
九龍口裡浴金仙 구룡구리욕금선
大聖元來無執着 대성원래무집착
버들가지 끝에 감로를 뿌리고,
연꽃 향기 속에 푸른 물결 고요하네.
칠보 연못에 국자를 띄우고,
아홉 마리 용이 입으로 부처를 목욕시키는데,
큰 성인은 원래 집착이 없다네.
정면에는 금강계단이라고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통도사는 우리 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큰 절로,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세웠다.
대웅전은 원래 석가모니를 모시는 법당을 가리키지만, 이곳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건물 뒷면에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설치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그 때문에 통도사라는 절 이름도 금강계단을 통하여 도를 얻는다는 의미와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통도(通度)라고 하였다 한다. 지금 건물은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지었고,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조선 인조 23년(1645)에 다시 지은 것이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5칸이고, 지붕은 앞면을 향해 T자형을 이룬 특이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으로 꾸몄다. 건물 바깥쪽 기단 부분과 돌계단 층계석, 계단 양쪽(소맷돌)부분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이어받은 뛰어난 연꽃조각을 볼 수 있다.
금강계단은 금강과 같이 단단하고 보배로운 규범이란 뜻이다.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으며, 지금 있는 금강계단은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여러 차례 수리한 것이다. 양식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금강계단 형태를 띠고 있는데, 가운데에 종 모양의 석조물을 설치하여 사리를 보관하고 있다. 1층 기단 안쪽 면에는 천인상을 조각하고 바깥쪽 면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인 제석의 모습을 조각하였다.
지은 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 건축인 대웅전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담고 있는 금강계단은 각각 건축 구조와 건축사 연구, 계단(戒壇)이 가지고 있는 그 의미에서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인터넷 검색
初說有空人盡執 초설유공인진집
後非空有衆皆捐 후비공유중개연
龍宮滿藏醫方義 룡궁만장의방의
鶴樹終談理未玄 학수종담리미현
처음 공이 있음을 설하니 모두 집착했는데,
나중에 공과 유가 잘못이라 하니 모두 버리네.
용궁에 가득한 경장은 의원의 약방문일 뿐,
학수의 마지막 설법도 현묘한 이치는 아니로세.
月磨銀漢轉成圓 월마은한전성원
素面舒光照大千 소면서광조대천
連臂山山空捉影 련비산산공착영
孤輪本不落靑天 고륜본불락청천
달이 은하수를 맴돌며 갈려 둥글어지니,
하얀 얼굴로 빛을 내며 대천세계를 비추네.
이어진 산처럼 팔을 연결해 헛되이 잡으려고 하지만,
홀로 뜬 달은 본래 청천에서 떨어지지 않도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도량엔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통도사를 에워싸고 있는 소나무 군락.
늘 푸르고 청청한 그 기상이 너무 좋습니다.
소나무잎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네요.
단풍이 들었습니다.
'소나무에도 단풍이 드나요?'
누군가를 그렇게 물을수도 있겠습니다.
소나무의 잎은 봄에 새잎이 나와서 그 다음해 가을에 단풍이 들어 떨어집니다.
보물 제471호. 높이 260cm. 하대석과 간석으로 구성된 대석 위에 발우형의 그릇을 얹어 놓은 특이한 형태이다. 절에서는 석호 또는 의발탑이라고도 한다. 이 봉발탑은 석가의 발우를 바쳐 장차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할 미륵불의 출현을 기다린다는 신앙상의 의미에서 미륵불이 봉안된 용화전 앞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검색
계곡 옆에는 아직 가을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