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선비길 산행 코스.
A조.주차장-왕모당-갈선대-바위-삼거리-왕모산왕복-삼거리-622봉-441봉-월란정사-원점9km
B조..주차장-왕모당-갈선대-삼거리-왕모산-기암-한골-원점6.5km4시간
C조. 산행후 예끼마을로 이동 선상수상길 건너 호반휴양림1.7km
여민동락 (與民同樂)
퇴계가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에 돌아와 제자 들을 양성한다는 소식이 널리 퍼지자, 일찌기 영의정의 벼슬을 지낸 바 있는 쌍취헌 권철이 퇴계를 만나고자 도산서당을 찾아 갔다.
권철은 그 자신이 영의정의 벼슬까지 지낸 사람인데다가, 그는 후일 임진왜란때 행주산성에서 왜적을 크게 격파한 만고 권률장군의 아버님이기도 하다. 권률장군은 선조 때의 명재상이었던 이항복의 장인 이기도 했다.
서울서 예안까지는 5백50리의 머나먼 길이다. 영의정까지 지낸 사람이 머나먼 길에 일개 사숙의 훈장을 몸소 찾아 온다는 것은, 그 당시의 관습으로서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권철은 퇴계를 친히 방문하기로 했던것이다.
도산서당에 도착 하자 퇴계는 동구 밖까지 예의를 갖추어 영접하였다.
그리하여 두 學者는 기쁜 마음으로 학문을 토론하였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식사 때가 큰문제였다. 끼니 때가 되자 저녁상이 나왔는데, 밥은 보리밥에 반찬은 콩나물국과 가지잎 무친것과 산채 뿐으로 고기 붙이라고는 북어 무친것 하나가 있을 뿐이 아닌가?
퇴계는 평소에도 제자들과 똑같이 초식 생활만 해 왔었는데, 이 날은 귀한 손님이 오셨기 때문에 구하기 어려운 북어를 구해다가 무쳐 올렸던 것이다.
평소에 산해진미만 먹어오던 권철 대감에게는 보리밥과 소찬이 입에 맞을리가 없었다. 그는 그 밥을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 몇 숟갈 뜨는 척 하다가 상을 물려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퇴계는 다음날
아침에도 그와 똑같은 음식을 내놓았다.
권철대감은 이날 아침에도 그 밥을 먹어낼 수가 없어서, 어제 저녁과 마찬가지로 몇 숟갈 떠먹고 나서 상을 물려버렸다.
주인이 퇴계가 아니라면 투정이라도 했겠지만, 상대가 워낙 스승처럼 존경해 오는 사람이고 보니, 음식이 아무리 마땅치 않아도 감히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사태가 그렇게 되고 보니 권철대감은 도산서당에 며칠 더 묵어가고 싶어도, 음식이 입에 맞지않아 더 묵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다음 날은 예정을 앞당겨 부랴부랴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권철 대감은 작별에 앞서 퇴계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이렇게 만나고 떠나게 되니 매우 반갑소이다.
우리가 만났던 기념으로 좋은 말을 한 말씀만 남겨주시지요."
"촌부가 대감전에 무슨 여쭐 말씀이 있겠나이까, 그러나 대감께서 모처럼 말씀하시니 제가 대감에게서 느낀 점을 한 말씀만 여쭙겠습니다."
퇴계는 옷깃을 바로 잡은 뒤에 다시 이렇게 말했다.
"대감께서 원로에 누지를 찾아 오셨는데 제가 융숭한 식사 대접을 못해드려서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가 대감께 올린 식사는 일반 백성들이 먹는 식사에 비기면 더 할 나위 없는 성찬이었습 니다.
백성들이 먹는 음식은 깡보리
밥에 된장 하나가 고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감께서는 그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잡수시지 못하는것을 보고 저는 이
나라의 장래가 은근히 걱정
되옵니다.
무릇 정치의 요체는 여민동락
(與民同樂)에 있사온데 관과 민의 생활이 그처럼 동떨어져 있으면 어느 백성이 관의 정치를 믿고 따르겠습니까? 대감께서는 그 점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랄 뿐이옵니다."
그 말은 폐부를 찌르는 듯한 충언이었다.
퇴계가 아니고서는 영의정에게 감히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직간이었다. 권철대감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수그렸다.
"참으로 선생이 아니고는 누구에게 서도 들어볼 수 없는 충고이십니다.
나는 이번 행차에서 깨달은 바가 많아, 집에 돌아가거든 선생 말씀을 잊지않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능지성인이라고나 할까?
권철 대감은 크게 깨달은 바 있어 퇴계의 충고를 거듭 고마워하였다.
그리고 올라오자 가족들에게 퇴계의 말을 자상하게 전하는 동시에 그날부터 퇴계를 본받아 일상생활을 지극히 검소하게 해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의 정치권에는 퇴계 선생처럼 직언을 하는 분도 권 정승처럼 직언을 받아들일 줄 아는 분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시정잡배들의 시궁창속 싸음으로만 보일 뿐이니.
나만 느끼는 불안함인가?
아니면 나라복이 여기까지인 것인가?
이 아침 옛 선현의 아름다운 행적이 더욱 그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곳 왕모당 주차장에 11시 도착과 동시 산행 시작이다.
언뜻 봐도 주차장은 모든걸 다 갖추었네요
쉴수있는 정자, 화장실, 해설가의 집, 에어건, 지도 등.
주차한 차량이 없는 걸로 보아 오늘 산은 우리들의 독차지가 될것 같습니다.
출발은 A.B조 같은 방향으로.
안내판 따라 출발.
출발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조금 오르자 노송곁으로 보이는 경치가 시원시원 하다.
바로 이 모습이다.
우리가 지나온 원천교.
언제나 제일뒤에 출발하는 우리 이인교 회장님의 뒷모습이다.
A.B조 같이 출발하다보니 등산로가 꽉 차 보인다.
가끔 보이는 조형물인데 뭣을 뜻하는지는?
역시 마음뿐이지 나이 한테는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왕모당.
문이 열려있습니다
안으로 들여다 보니 제를 지내는 흔적들이 있고 실제로
정월대보름날 마을주민들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나무로 만든 남녀 목신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1361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안동으로 왔을때 왕의 어머니가 이곳에 피난하였다 고 하여 왕모산 이라 하며
왕모산은 갈선대라는 바위가 유명하며, 12개의 신봉을 거쳐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낙동강의 자연경관은 볼만하다.
특히, 왕모산에는 공민왕이 피난하였을시 주민들이 쌓았다는 왕모산성이 있다는데 확인하지 못했다.
데크길이 좋긴한데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자한것 같네요.
몇년후 보수할걸 생각하면 관리가 어려울텐데.....
나인 들어도 아직 끼는 살아 있답니다.
갈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원천교.
갈천대에 먼저 도착한 해공님과 세실님.
민들레님이 어느새 두분 사이에?
우리부부도 찰깍.
생각보단 낙동강물이 적네요.
그렇지만 운치가 좋습니다.
안동에는 이런 지형이 많네요.
보이는 저산이 왕모산인줄 알았는데 한참 뒤에 있더군요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3구간)
이육사 무덤과 문학관이 있습니다.
바윗길이라 이끼같은거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老松과 함께
임도를 만나지만 이젠 철계단을 오릅니다.
바로 하늘로 가는길 같아요.
올라갈수록 길은 험합니다.
그야말로 산맛을 풍기는군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답니다.
이런 가지난 소나무와 함께 사진도 찍고,
들머리 바위에 내 왕모산
(539m)이라 적어 놓았군요.
여기서도 인증샷 남깁니다.
정상가는 길은 역시 보통 아닙니다.
바위들이 많아 스릴도 있습니다.
멋진 소나무들도 있구요.
바위로 올라가니 바로 구름속입니다.
조령산에있는 나무와 비슷하긴 한데....,
이게 바로 조령산 명품 소나뭅니다.
A조는 우측으로,
여기서 A조와 나뉘게 됩니다.
B조는 정상을 거쳐 넘어가고 A조는 다시 빽하여 우측으로 돌아갈 겁니다.
이름들이 있을만한 바위들이 많아요.
올라갈수록 운해속 바위들이 멋지게 도열해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해공님께서 우리부부를 기다리고 있네요. 사과까지 주면서요. 감사했습니다.
정상엔 글자없는 삼각점이 있구요 헬기장엔 깨끗하게 풀을 베었습니다.
참 잘 다녔는데 나이를 먹으니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44년 6월 생이거던요.
얼마나 더웠기에.....,
왕모산은 648m 로 넓은 헬기장으로 전망이 괜찮을것 같았지만 오늘은 느낄수가 없네요.
날씨는 흐려서 별 더위를 못 느꼈는데 땀은 물에 빠진것 이상으로 등산화에까지 흘러들어 벌쩍벌쩍합니다.
아마 습도 탓인가 봅니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지만 잠깐 쉬지도 못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제일 꼴찌거던요.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본 바위절벽.
안동의 두 산악회에서 세웠군요.
노송의 氣라도 받아보려고?
내리막 바윗길이라 조심합니다.
이제 안동선비 순례길에 도착.
오르내림의 연속인 데크길 정말 지겹습니다.
음지쪽 데크길은 이끼가 있어 미끄럼을 조심해야 하겠더군요.
이제 아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일 늦게 오다보니 회원들 대부분 식사를 마치고 우릴 기다리고 있는 눈치라 식사를 포기하고 다음 C조 코스로 이동합니다.
벽화거리는 갈 기운도 없어 포기하고 사진만 몇장 찍는것으로 끝냈습니다.
선상수상길은 사진으로 대신 했습니다.
왕모산 왕복에 힘을 다 뺐거던요.
비교적 짧은 거리인데도 높은 습도와 급경사길에 난이도가 높았던거죠.
늦음때문에 식사를 포기하자 이분저분 먹을것을 전달해주셔 오히려 호강을 받아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운행부장님 떡 감사하구요 유옥환 임시 총무님 찐감자 정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회원님들 추석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